"최후통첩, 박근혜는 12일까지 자진 사퇴하라"

경남시국대회 열려, 고등학생과 시민 등 2000여명 참석 ... 거리행진 하기도

등록 2016.11.04 22:01수정 2016.11.0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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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국회의와 민주노총 경남본부가 4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연 “박근혜 하야, 새누리당 해체, 노동개악 폐기, 경남시국대회”에서 많은 고등학생들이 참석해 구호를 외쳤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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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국회의와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4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박근혜 하야, 새누리당 해체, 노동개악 폐기, 경남시국대회”를 열었다. ⓒ 윤성효


"최후통첩장, 박근혜는 11월 12일 정오까지 자진 사퇴하라."

경남시국회의와 민주노총 경남본부가 4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박근혜 하야, 새누리당 해체, 노동개악 폐기, 경남시국대회'를 열고 이같이 촉구했다.

이날 시민들은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 모여 창원시청 광장을 돌아 2km 정도 떨어져 있는 정우상가 앞까지 거리행진한 뒤 집회를 열었다. 교복을 입은 중·고등학생들도 많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박근혜 하야'라고 적은 손팻말과 촛불을 들었다. 이들은 차도를 따라 걸었고, 지나는 시민들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시내버스와 승용차를 타고 가던 일부 시민들은 창문을 열어 '박근혜 하야'를 외쳤다.

거리행진에 참여한 이상영·박진원 학생(창원기계공고 2년)은 "지금 나라 꼴이 말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친구들도 만나면 최순실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이준호 학생(웅남중 2년)은 "국가적 망신이다. 화가 나서 나왔다"라고 분노했다.

김영만, 김재명, 노회찬, 김영훈 등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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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국회의와 민주노총 경남본부가 4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연 “박근혜 하야, 새누리당 해체, 노동개악 폐기, 경남시국대회”에서 노회찬 국회의원이 참석해 손팻말과 촛불을 들고 앉아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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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국회의와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4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박근혜 하야, 새누리당 해체, 노동개악 폐기, 경남시국대회”를 열었다. 사진 앞줄 왼쪽부터 김영만 경남시국회의 의장, 하원오 경남진보연합 대표,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 윤성효


김진호 민주노총 경남본부 사무처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집회에는 시민 2000여명이 참석했다. 창원여성회 회원과 창원대 학생들은 현장에서 율동 공연을 하고 개사곡을 부르기도 했다.


발언에 나선 김영만 경남시국회의 의장은 "평소 이런 집회에 한 번도 나와 보지 못했던 시민들도 많이 나왔다"면서 "오늘 들고 나온 손팻말 가운데 '진보와 보수가 총단결했다. 박근혜 최순실이 해냈다'가 있다. 박수를 한번 보내자"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전국이 난리다. 정부 수립 이후 초유의 국정농단이다. 박근혜 게이트에 국민들의 분노는 화산처럼 폭발하고 있다"며 "국민의 명령이다, 즉각 퇴진하라. 오늘 담화는 말도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는 사과를 했지만 독기와 오기로 계속 대통령을 하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국민도 '기'가 있다. 바로 '죽기' '살기' '민중총궐기(11월 12일)'가 있다"며 "정유라는 돈도 실력이라 했다. 그런데 국민이 들고 있는 촛불도 실력이라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박근혜가 외국을 많이 갔다 왔는데, 갈 때마다 패션쇼했다"며 "그런데 해외 갔다 오면서 선박 수주를 했다고 자랑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았더니 1000억원 자리 선박을 너무 낮은 값에 계약을 해왔다. 그러니 손해다. 그런데 정부는 조선소 위기가 노동자 탓이라 한다. 박근혜 퇴진해야 우리가 좀 살게 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노회찬 국회의원(창원성산)이 연단에 올랐다. 노 의원은 "고등학생들이 많이 나왔다. 창원의 희망이고 대한민국의 희망이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월 21일 국정감사 때 제가 박 대통령에 대해 '죄의식 없는 확신범'이라 했더니, 당시 새누리당 의원들이 저한테 사과하라 했고,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겠다고 했다"며 "그런데 (최순실 사태가 터지고 나서) 보름만에 청와대 비서실장은 그만 두었고 새누리당은 입을 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름 전이나 지금이나 단 한 명이 아직도 죄의식이 없는데 그 분이 박근혜다"며 "오늘 박근혜는 피해자라 했는데, 그 분은 피해자가 아니라 '피의자'다. 국민들이 피해자인 것"이라 덧붙였다.

노 의원은 "박근혜가 계속 있는 게 국정 공백이다. 즉각 하야해야 한다. 그러면 국민들이 잘 알아서 새 대통령을 뽑을 것이다"며 "우리는 박근혜한테 '방 빼!'라고 외치자"고 말했다.

김성만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부의장은 "고 백남기 농민은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사경을 헤매다가 죽었다"며 "그런데 경찰과 검찰은 최순실한테 물었는지, 그동안 가만히 있다가 죽고 나니까 부검하자고 한다"고 말했다.

김영훈 철도노조 위원장은 "지금 철도노조가 파업 중이다. '불편해도 괜찮다 힘내라 철도노조'라 격려해 주어 고맙다"며 "이제 대통령이 하야하든지 우리가 굴복하든지 하는 상황이다. 우리는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발언 이어져... 공동결의문 발표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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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국회의와 민주노총 경남본부가 4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연 “박근혜 하야, 새누리당 해체, 노동개악 폐기, 경남시국대회”에서 학생들이 단상에 올라 자유발언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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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국회의와 민주노총 경남본부가 4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연 “박근혜 하야, 새누리당 해체, 노동개악 폐기, 경남시국대회”에서 창원여성회 회원들이 몸짓공연하고 있다. ⓒ 윤성효


시민들도 발언에 나섰다. 단체로 단상에 오른 창원 명곡고 학생들 중 한 명은 "세상은 무엇인가 잘 못되어 가고 있다. 끝까지 함께 하자"라고 다른 학생은 "세월호부터 그동안 잘못된 게 많았다. 그 분은 지도자 자격이 없다"라고 일갈했다.

이영진 학생(창원고 2년)은 "링컨이 말한 민주주의 3대 요소가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이라는데, 지금은 '단 한 사람의, 단 한 사람에 의한, 단 한 사람을 위한' 정치를 하고 있다"며 "지금 5천만 국민이 모두 같은 마음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하지만 한 사람씩 모여 새롭게 만들어 가는 게 진정한 희망이다"라고 말했다.

배대화 교수(경남대)는 "오늘 여기 오기까지 참담한 생각이 들었는데 와서 보니까 고등학생들도 많고 해서 기쁘다"며 경남대 교수 121명이 했던 시국선언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이정식 한국노총 창원시지부 의장은 "최순실도 잘하는 게 있는 것 같다. 학생도, 보수도, 그리고 한국노총도 나와서 박근혜 퇴진을 외치도록 최순실이 만들었다"며 "박근혜, 최순실은 청와대 시스템이 있는데도 국정을 농락했으니, 이것이야말로 내란죄로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학생 등 시민 10여명이 자유발언을 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마지막에 '최후통첩'이란 제목의 공동결의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국민들은 이미 박근혜 정권에 사형선고를 내렸다. 소위 비선실세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폭발한 민심은 박근혜 임기 4년 동안 저지른 온갖 악행의 필연적 귀결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의 자격을 잃은 박근혜가 이 순간도 총리, 내각을 내정하는 있을 수 없는 일을 자행하며 시간을 끌고 청와대에서 연명을 도모할수록 국민의 분노는 커져만 가고, 국가적인 손상은 더욱 처참한 결과만을 가져올 것"이라며 "국민들은 더 이상 아무 것도 기대하지 않고 있다. 아무 것도 하지 말고 빨리 내려오라는 것이 국민의 명령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청와대에 마지막으로 경고한다. 박근혜가 현 사태 모든 책임의 근원이다. 오는 11월 12일 정오까지 자진해서 대통령직을 사퇴하라"라며 "국민의 명령을 끝내 거부한다면, 범국민적 정권퇴진투쟁으로 기어이 불법정권을 끌어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이들은 "국정을 농단한 박근혜정권 퇴진과 새누리당 해체를 경남도민의 이름으로 전국민에게 호소하자"며 "이 땅의 주권자인 국민의 승리는 필연이다. 국민의 힘으로 우리의 존엄을 되찾고 나라를 바로세우자"라고 호소했다.

경남시국회의는 오는 9일에도 창원에서 시국대회를 열 예정이다. 또 진주와 김해에서는 5일 오후 시국대회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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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국회의와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4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박근혜 하야, 새누리당 해체, 노동개악 폐기, 경남시국대회”를 열었고, 앞서 참가자들은 상남동 분수광장에 모여 거리행진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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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국회의와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4일 저녁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정우상가 앞에서 거리행진한 뒤 “박근혜 하야, 새누리당 해체, 노동개악 폐기, 경남시국대회”를 열었는데, 많은 고등학생들이 교복을 입고 참석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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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국회의와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4일 저녁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정우상가 앞까지 거리행진한 뒤 “박근혜 하야, 새누리당 해체, 노동개악 폐기, 경남시국대회”를 열었는데, 노동자들이 한국노총 경남본부라 적힌 펼침막을 들고 걸었다. ⓒ 윤성효


#박근혜 하야 #경남시국대회 #시국선언 #박근혜 #최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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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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