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 한국어로 대북 라디오 방송 송출

내년 4월부터 시작... 한반도 포함 '월드 서비스' 확대

등록 2016.11.16 14:01수정 2016.11.1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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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를 포함한 '월드 서비스' 확대 계획을 발표하는 영국 BBC 뉴스 갈무리. ⓒ BBC


영국 공영방송 BBC가 한국어로 대북 라디오 방송을 본격적으로 송출한다.

BBC는 16일(현지시각) 방송 송출을 전 세계로 확장하는 대상으로 하는 '월드 서비스'가 영국 정부의 승인을 받았다며 한국어를 포함해 11개 언어의 방송을 신설하고, 북한을 포함해 한반도 전역에도 정규 방송을 송출한다고 발표했다.

BBC는 내년 4월부터 하루 2회씩 정규 방송을 송출한다. 최대한 많은 사람이 방송을 청취할 수 있도록 단파와 중파로 모두 송출하며, 팟캐스트, 뉴스레터, 소셜미디어로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BBC는 북한 내부에서 방송을 송출하는 것은 아니며, 송출 시설의 위치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사전 작업을 통해 북한 주민들이 송출 신호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BBC "북한 개방에 도움될 것"

프랜 언스워스 BBC 월드 서비스 국장은 "올해 북한을 직접 방문해 방송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결론을 얻었다"라며 "정확한 정보에 접근하는 것은 전 세계 사람들의 기본권이며, 지금이 한반도에 한국어 방송을 시작하기 적절한 때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언스워스 국장은 "상당수 북한 주민들이 단파 라디오 수신기를 갖고 있다"라며 "과거 BBC 라디오 방송이 동구권 붕괴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처럼 대북 방송도 북한 개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BBC는 오는 2022년까지 전 세계 시청자를 현재의 두 배가 넘는 5억 명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이를 위해 영국 정부로부터 2억8900만 파운드(약 4천330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게 된다.

토니 홀 BBC 사장은 "전 세계에 공정하고, 독립적이고, 신뢰받는 최고 수준의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할 것"이라며 "공정한 저널리즘을 위한 BBC의 약속은 무엇에도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가디언>, <더타임스> 등 영국 언론은 "북한이 영국 주재 대사관을 비롯한 여러 경로를 통해 BBC의 대북 방송 송출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라며 "상당한 논란(controversy)을 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 #북한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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