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호치민 총영사, '촛불집회' 막으려 한인회 압박?

이석현 "최순실 집회 장소로 한인회관 쓰이자, 갑자기 철수 통보했다는 제보 받아"

등록 2016.11.16 15:06수정 2016.11.1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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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국민법정에 세우다' 긴급 토론회에서 축사를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 남소연


박노완 베트남 호치민 총영사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규탄하는 촛불집회를 연 호치민 한인회를 탄압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 총영사는 앞서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조카인 장승호의 사업을 도와주기 위해 전노주 전 베트남 대사와 함께 임명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인사다.

이석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국민법정에 세우다' 긴급 토론회에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는데 이를 외교부가 나서서 탄압하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면서 이를 제기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현재 호치민 한인회가 총영사관 안에 한인회관을 얻어 쓰고 있다고 한다"면서 "베트남에서는 길거리 시위가 안 돼 (한인회가) 한인회관 앞마당에서 촛불집회를 했고, 또 하기로 했는데 갑자기 총영사관에서 공문을 보내 한인회관을 철수하라, 나가라고 했단다"고 전했다.

이어, "박노완 총영사가 누구냐면, 최순실씨가 (임명에) 개입했네, 안 했네 바로 문제가 된 인사"라면서 "이와 같이 권력이 해외에서까지 국민들의 뜻을 억누르려 하지만 우리는 무슨 일이 있어도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의 의혹 제기는 재미 언론인인 안치용씨가 지난 15일 자신의 블로그 <시크릿오브코리아>를 통해 밝힌 내용으로 보인다.

그에 따르면, 호치민 총영사관은 최근 '국유재산 무상사용허가 취소처분 통지'를 한인회 측에 보내 그간 사용하고 있던 총영사관 별관에서 15일까지 퇴거토록 요청했다. 총영사관 측은 해당 공문에서 "한인회 사무실이 본래의 목적에 합당하게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를 제시했다.

안씨는 그러나, "바로 (총영사관 별관에 위치한) 한인회 앞마당은 호치민 교민들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항의하는 촛불시위 장소로 활용되는 곳"이라며 "호치민 한인 동포들은 오는 19일 한인회관 앞마당에 모여서 촛불시위를 개최키로 했다. 결과적으로 (총영사관의 공문은) 촛불집회의 저지로 직결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저의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외교부는 지난 15일 박 총영사 등의 임명에 최씨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 "사실관계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해명한 바 있다. 특히 박 총영사에 대해서 "베트남에 2번 근무했고 또 현지 연수를 통해서 베트남에서 박사학위까지 취득한 외교부 내 대표적인 '베트남통'"이라고 설명했다.  
#최순실 #촛불집회 #베트남 #이석현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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