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박명재 사무총장 사임, '이정현호' 탈선

"당 사무처 당직자들 '사퇴촉구' 결의에 무거운 책임감 느껴"

등록 2016.11.18 10:22수정 2016.11.18 10:22
7
원고료로 응원
a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지난 10월 2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박명재 사무총장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 남소연


박명재 새누리당 사무총장이 18일 사임을 표명했다. 당 조직과 예산을 관리하는 주요직인 사무총장이 자진 사퇴하면서, 이정현 대표 등 친박(친박근혜)이 주도하는 지도부를 향한 퇴진 요구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사임 배경은 사무총장 관리 하에 있는 당 사무처 직원들이 전날(17일) 비상총회에서 '이정현 사퇴 촉구'를 결의한 것에 대한 압박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박 사무총장은 "사무처 당직자들의 충정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사무처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사무총장직을 사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이은 당직자 이탈로 흔들리는 '이정현호'

박 사무총장은 이어 "앞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 당이 하나가 되어 하루 빨리 지금의 혼란을 수습하고 제자리를 찾아 당이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면서 "오늘의 당 상황에 국민과 당원들에게 한없이 송구하고 죄송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박 사무총장의 사임은 나경원 전 인재영입위원장을 비롯해 김현아, 이상휘 전 대변인에 연이은 당직자 이탈이다. 박 사무총장은 지난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 임명된 뒤 이정현 지도부가 출범한 후에도 해당 직을 유임 받았다. 이렇듯 현 지도부가 임명하거나 유임한 당직자들이 속속 직함을 버리면서, 이정현 체제의 위상도 흔들리는 모양새다.

한편, 같은 날 오전 비주류가 주도한 '당내당(黨內黨)'격 기구인 비상시국회의에서는 지도부를 향한 비판을 이어갔다.

황영철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비상시국회의 실무자 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을 통해 "새누리당 지지율이 역대 최저를 넘어 3위로 추락하는 여론조사들이 보고되고 있다"면서 "당의 신뢰를 계속 떨어뜨리는 이정현 지도부야 말로 해당 행위를 하는 것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는 전날 최고위에서 조원진 의원과 이장우 의원 등 친박 지도부가 비상시국회의를 향해 "해당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난한 것에 대한 맞대응이었다. 이어 황 의원은 "(당을 살리는) 답은 아주 간단하다. 이정현 대표가 빨리 사퇴하라. 그게 답이다"라고 강조했다.
#박명재 #이정현 #새누리당 #최순실 #친박
댓글7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샌디에이고에 부는 'K-아줌마' 돌풍, 심상치 않네
  2. 2 경찰서에서 고3 아들에 보낸 우편물의 전말
  3. 3 '25만원 지원' 효과? 이 나라에서 이미 효과가 검증되었다
  4. 4 하이브-민희진 사태, 결국 '이게' 문제였다
  5. 5 용산에 끌려가고 이승만에게 박해받은 이순신 종손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