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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평] 작가의 공간 (미치도록 글이 쓰고 싶어지는)을 읽고

등록 2016.11.22 13:52수정 2016.11.22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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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공간 ⓒ 심플 라이프

모든 글쓰기 책은 항상 한계가 있다.

그 책을 읽고 사람들은 글쓰기의 의욕을 갖지만 모든 사람이 글을 쓰지는 않기 때문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과연 글을 쓸 수 있을까?


나는 여러분의 치어리더다. 나의 임무는 당신을 응원하고, 자극하여 흥분하게 만드는 것이다. 가끔은 눈물이 쏙 나게 매운 얘기를 할 것이고 가끔은 슬그머니 미소를 짓게도 할 것이며, 누군가에겐 오랫동안 묵혀두었던 글쓰기 욕망을 끌어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명심할 것은, 나는 여러분의 조력자일 뿐 실제로 실행해야 하는 사람은 바로 당신 자신이라는 사실이다.

이 책을 다 읽을 무렵 여러분은 분명 노트북을 펼치고 빈 화면에 글을 쓰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들어가는 글

그의 예감은 적중했고 나는 지금 이 책의 서평을 쓰고 있다. 이 책은 나에게 글쓰기의 의욕을 불러 일으켰다. 당신에게도 저자의 마법이 필요할 수 있다.

처음 제목을 보았을 때 유명한 작가의 공간을 탐방하는 내용이라고 추측했다. 그러나 책의 내용은 작가에게 필요한 공간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공간의 의미를 물리적 공간에 제한하지 않고 정신적 공간까지 확장한다. 사람들이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 이유는 사람들이 글쓰기를 최우선순위로 두지 않기 때문이다.

글쓰기 공간을 존중한다는 것은 잡다한 업무,
극적인 사건, 심리적 위기나 집안일에 말려들어 있을 때,
정해진 시간에 경종을 한번 울린 다음
이 모든 것을 그만두는 것이다. - 15쪽


글쓰기에 적당한 공간은 많다.
저자는 당신에게 맞는 공간을 찾으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글쓰기는 공간의 문제에 한정되지 않는다.

아무리 글쓰기 좋은 공간에 있다고 하더라도 당신이 딴 생각에 빠져 있다면 소용이 없다.
더구나 하고 싶은 일의 유혹에 넘어간다면 당신은 오늘도 글을 쓰는 것은 불가능하다.
글을 쓰지 못 하는 이유는 수 없이 많지만 그것은 지금 글을 쓰지 않는 변명에 불과하다.
자신에게 글쓰기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그리고 글쓰기가 얼마나 특별한 일인지 스스로 가치 부여를 하지 않으면 글쓰기는 결국 멈추게 된다는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글쓰기를 시작하지만 결국 소수의 사람만이 글쓰기를 지속한다. 글쓰기를 지속할 수 있는 힘은 결국 자신의 내면에서 나온다. 글쓰기의 가치를 스스로 발견하지 못한 사람은 결국 글쓰기를 지속하기 어렵다.

나도 한때 글쓰기에 적당한 작업실을 꿈꾼 적이 있다.
어떤 작가는 고시원에서 글을 쓰고, 어떤 작가는 독서실에서 글을 쓰고,
어떤 작가는 오피스텔을 글을 쓴다.
그리고 어떤 작가는 자신만의 멋진 작업실에서 글을 쓴다.
나도 나만의 작업실이 있으면 책 한 권을 뚝딱 쓸 수 있을 것 같았다.
작업실이 없다는 핑계로 나는 계속 글쓰기를 미루었다.
하지만 저자는 글을 쓰려는 의지를 가지는 순간 글쓰기는 어디서든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곳이 침실이든 당신의 비좁은 책상이더라도 말이다.

글 쓰는 사람에게 집은 곧 작업실이기다 하다. 이곳은 사업장이다.
편안히 쉬기도 하지만 아주 진지하게 최선을 다해 고민을 해야 하는 곳이다.
이곳은 언제나 행복하고 즐겁고 신발을 벗어던지는 곳이 아니다.
만약 그렇다면 당신을 글을 쓰고 있지도 글을 팔고 있지도 않을 것이다. 60쪽

글을 쓸 때 겪는 또 다른 어려움은 무엇인가?간신히 시간을 내서 책상 앞에 앉아서 결국 딴 생각을 하는 것이다. 그 때 쓸 수 있는 방법으로 저자는 마음챙김을 통해 창조적 에너지를 끌어오는 방법을 제시한다.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 TV나 인터넷으로 시간을 보내면 잠시 고통을 잊을 수 있다.
그러나 결국 그렇게 흘러 보낸 시간들 때문에 당신의 창조성이 사라진다.
감정은 회피한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감정을 인정하고 그 감정을 흘려 보내야 한다.
작가는 감정에서 벗어나는 연습을 통해 글쓰기에 몰입할 수 있어야 한다.
저자는 무엇이든 익숙해지려면 연습이 필요하고 습관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어쩌면 우리는 뜨거운 열정을 안고 매력적이면서도 한편으로
괴짜 같고 불안정한 존재 방식을 갖고 글쓰기 생활을 시작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인간관계에 실패하고 인간의 유한성을 고뇌하고
기분 나쁜 꿈이 지나치게 반복되면 우리는 점점 시들어간다. 130쪽

작가로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기 확신이 필요하다.
그것은 글쓰기의 원동력이자 글쓰기를 포기하지 않을 수 있는 힘이다.
작가의 확신은 새로운 세상을 창조한다는 믿음이다.

창작을 하는 사람, 창작을 꿈꾸는 사람은 누구나 영감과 창조적 에너지가 지속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모든 예술가는 창작의 어려움을 누구나 경험한다. 그 난관 앞에서 멈추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당신이 예술가라는 것을 잊지 않는 것이다.

이 춤추는 욕망이 없다면 작가들은 줄줄이 양로원 복도에
우두커니 앉아 있는 노인들처럼 무기력해지고 말 것이다.
불타는 욕망을 가지고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겠다는 목표를 존중하라.
격렬해지라. 그렇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테니까. 186쪽

자! 이제 당신이 글쓰기를 시작할 차례이다.
덧붙이는 글 네이버 블로그 '예술가의 편의점' 중복게재.

미치도록 글이 쓰고 싶어지는 작가의 공간/에릭 메이젤 지음. 노지양 옮김/심플라이

작가의 공간 - 미치도록 글이 쓰고 싶어지는

에릭 메이젤 지음, 노지양 옮김,
심플라이프, 2014


#작가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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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일상 여행자로 틈틈이 일상 예술가로 살아갑니다.네이버 블로그 '예술가의 편의점' 과 카카오 브런치에 글을 쓰며 세상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저서로 <그림작가 정무훈의 감성워크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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