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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동도 동백꽃이다. ⓒ 조찬현
하얀 세상이다. 밤새 눈이 내렸다. 창문을 열어젖히자 하얀 세상이 펼쳐진다. 날씨가 비교적 포근한 여수인지라 겨울철에도 좀처럼 눈 보기가 어렵다. 차량 지붕과 산자락에만 쌓인 눈이지만 그래도 반갑기 그지없다.
서둘러 밖으로 나섰다. 오동도 가는 길이다. 붉은 동백꽃위에 살포시 내려앉은 눈꽃을 기대하며.
▲ 눈발이 날린다. 오동도 등대 앞 흙길에만 눈발이 다소곳이 모여 있다.
ⓒ 조찬현
바람이 세차다. 바다에는 물결이 거세게 용틀임하고 있다. 기대했던 눈꽃은 오간데 없고 간간히 눈발이 날린다. 오동도 등대 앞 흙길에만 눈발이 다소곳이 모여 있다. 반가움에 그 풋풋한 풍경을 얼른 카메라에 담았다.
오동도, 동백꽃 활짝 피어나는 이른 봄이 최고
▲ 동백꽃은 추위에 꽃망울을 머금은 채 숨어있다 어쩌다 한 송이씩 방긋거린다.
ⓒ 조찬현
▲ 하늘을 향해 치닫다 지친 나무 한 그루, 가로 누웠다.
ⓒ 조찬현
울창한 동백 숲을 살폈다. 숲에 가려서일까, 하늘을 향해 치닫다 지친 나무 한 그루, 가로 누웠다. 이따금씩 바다에서 찬바람이 몰려와 동백 숲을 헤집고 지나간다. 동백꽃은 추위에 꽃망울을 머금은 채 숨어있다 어쩌다 한 송이씩 방긋거린다.
동박새 정원이다. 이곳 카페에 여기저기 떨어진 동백꽃이 보인다. 카페지가가 모아놓은 듯하다. 동백꽃도 한두 송이 보인다. 추위에 잔뜩 움츠렸지만 그래도 곱다. 선홍빛 붉디붉은 그 자태를 보려면 얼마나 더 기다려야만 할까.
오동도에서 근무하는 김근식(49)씨는 "2월 중순부터 3월경이 가장 아름답습니다."라며 오동의 아름다움은 동백꽃 활짝 피어나는 이른 봄이 최고라고 했다.
▲ 동박새정원 카페에서 따뜻한 동백꽃차 한잔으로 아쉬움을 달랜다.
ⓒ 조찬현
▲ 동박새정원 카페다. ⓒ 조찬현
동박새정원 카페에서 따뜻한 동백꽃차 한잔으로 아쉬움을 달랜다. 이곳 카페 주인(50.신미주)은 동백꽃차는 발효차라 우리 몸에 이롭다며 추운 겨울나기에 좋다고 말한다.
"동백꽃차는 겨울에 핀 동백꽃을 따서 발효한 것입니다. 피를 맑게 하고, 혈액순환에도 좋고, 감기예방에도 아주 좋습니다. 우리 몸에 좋은 성분이 많아서 동백꽃차를 마시면 추운 겨울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 오동도 신이대 숲길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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