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서적 비치한 일본 호텔, 역사 갈등 '증폭'

일본 APA 호텔, '난징대학살·위안부 부정' 서적 비치 논란

등록 2017.01.25 07:23수정 2017.01.25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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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APA 호텔 체인의 극우 서적 비치 논란을 보도하는 <교도통신> 갈무리. ⓒ 교도통신


일본의 한 극우성향 호텔이 한·중·일 역사 갈등의 새로운 뇌관으로 떠올랐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24일 중국 정부는 난징대학살을 부인한 서적을 호텔에 비치해 논란을 일으킨 일본 최대 호텔 체인 아파(APA)에 대해 여행사와 관광객의 이용 금지 지침을 내렸다.

또한 APA 호텔이 논란의 서적을 철거하지 않으면 다음 달 일본 삿포로에서 개최되는 2017 동계 아시안게임 공식 숙소에 지정된 것을 철회하라고 동계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에 공식 요청했다.

앞서 APA 호텔의 모토야 도시오 회장은 자신이 쓴 극우 서적을 전국 400여 개 호텔의 모든 객실에 비치했다. 이 서적은 일본군이 중국 난징에서 30만 명을 살해한 난징대학살과 일본군 위안부 강제 동원이 허구라고 주장하는 내용이 담겼다.

중국 외교부는 "일본과 우호적인 교류를 바라지만 역사를 왜곡하는 도발 행위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라며 "역사를 마음대로 바꾼다면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하며, 난징대학살은 분명한 역사적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APA 호텔은 "국가마다 역사 해석이 다를 수 있으며, 논란의 서적은 특정 국가를 비판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사실에 근거해 진실된 현대사 해석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오히려 "중국 정부가 민간 기업의 경영을 개별적으로 비판하는 것이 의문스럽다"라며 "일방적 주장이나 부당한 압력 때문에 객실에서 서적을 철거할 계획이나 방침은 전혀 없다"라고 맞섰다.


호텔 측 "아시안게임 지정 호텔은 철거 검토"

사태가 외교 문제로 비화되자 동계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APA 호텔이 종교, 민족 등의 갈등을 일으키지 말고 스포츠 이념으로 대응하기 바란다"라며 사실상 서적을 철거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APA 호텔은 성명을 통해 "동계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로부터 공식적인 철거 요청을 받는다면 검토할 것"이라며 선수단 숙소로 지정된 호텔에 대해서만 서적을 철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호텔 측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인 요청을 받지 않았으므로 철거 여부를 밝힐 수 없다"라며 "(동계아시안게임 지정 숙소가 아닌) 다른 호텔에서는 서적을 철거할 계획은 없다"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일본 정부는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으며 APA 호텔을 지지한다는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한·중·일 역사 갈등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APA 호텔 #난징대학살 #위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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