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불출마' 김부겸 "개헌 목소리 계속 낼 것"

"분열·갈등 심화, '무슨 일 할 수 있겠나' 생각"

등록 2017.02.07 15:19수정 2017.02.07 15:22
4
원고료로 응원
a

김부겸, 대선 불출마 선언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 남소연


김부겸 더불어민주당(아래 민주당) 의원이 7일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김 의원의 불출마로 민주당 대선 경선은 후보등록을 마친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과 아직 후보등록을 하지 않은 문재인 전 대표의 4자 대결로 구도가 좁혀졌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30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존하는 나라, 상생하는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저의 도전은 끝내 국민의 기대를 모으지 못했다"라며 "시대적 요구와 과제를 감당하기에 부족함을 절감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이제 민주당원의 한 사람으로 돌아간다.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겠다"라며 "성공한 정권을 만들기 위해 저의 노력을 보태겠다. 촛불시민혁명의 염원을 정치를 통해 이루려했던 제 꿈을 놓지 않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대한민국을 위해, 분열이 아니라 통합이 절실한 시점이다"라며 "흩어진 국민의 마음을 모으는 정치권의 노력을 마지막 호소를 올리며 이만 물러난다. 그동안 고마웠다"라고 덧붙였다.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난 김 의원은 "촛불시민의 바람도 있을 것이고, 국민들 사이에 자꾸 분열과 갈등이 심화되는데 '제가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비주류 역할론, "비슷한 뜻 의원 많아, 앞으로 상의"


a

대선 불출마 선언한 김부겸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한 뒤 기자들에 둘러싸인 채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 남소연


"일주일 정도 (불출마를) 고민했다"고 말한 김 의원은 박원순 서울시장에 이어 두 번째로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대선주자가 됐다. 개헌을 지속적으로 강조한 김 의원은 박 시장과 함께 공동경선·공동정부를 주장하기도 했지만,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

공동경선·공동정부와 관련해 김 의원은 "기자회견에 그런 내용을 담진 않았지만 제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라며 여운을 남겼다. 개헌과 관련해서도 "제 목소리를 (계속) 낼 것"이라며 "1000만 명 이상이 촛불을 들고 나온 정치 변화가 제도적 결실로 이어져야 한다는 입장이다"라고 설명했다.

당내 비주류로서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는 "혼자 힘으로는 되지 않을 것 같다"라며 "비슷한 뜻을 갖고 있는 의원들이 계시니 앞으로 상의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다른 후보 지지, 대선주자로서 그 동안 어려웠던 점, 비문재인 세력의 탈당설과 관련된 질문에는 "답변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라고 답했다.

정치권에서는 김 의원의 불출마에 대해 '아쉽다'는 반응이 많았다.

국민의당 경선에 참여하기로 한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은 트위터를 통해 "새누리당의 텃밭인 대구에서 야당으로 끈질기게 도전해 성과를 거둔 김 의원은 우리 정치의 보석과도 같은 존재"라며 "앞으로 정치적 포부를 펼칠 기회를 갖게 되기를 바라고, 기득권과 패권을 넘어선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협력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한 중진의원도 "원래대로라면 확장성이 가장 높은 김 의원이 여론조사에서 안희정 충남지사(2위) 위치에 있어야 한다"며 "김 의원 같은 비주류가 친노 계파가 대주주가 된 민주당에서 힘을 쓰기 어려운 구조를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고 평했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불출마
댓글4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캐나다서 본 한국어 마스크 봉투... "수치스럽다"
  2. 2 황석영 작가 "윤 대통령, 차라리 빨리 하야해야"
  3. 3 샌디에이고에 부는 'K-아줌마' 돌풍, 심상치 않네
  4. 4 경찰서에서 고3 아들에 보낸 우편물의 전말
  5. 5 '25만원 지원' 효과? 이 나라에서 이미 효과가 검증되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