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직접 만드는 '대구시민주간' 운영

오는 21일부터 28일까지 엑스코 등지에서 다양한 행사 진행

등록 2017.02.08 17:28수정 2017.02.08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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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알기 가족골든벨 행사. ⓒ 대구시


대구시가 직할시로 승격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했던 '대구시민의 날' 대신 국채보상운동이 시작된 날인 2월 21일부터 2.28민주화운동 기념일인 2월 28일까지를 '대구시민주간'으로 선포하고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대구시는 8일 "역사적으로 대구시민은 특유의 화끈하고 뜨거운 기질로 현실에 안주하기 보다는 변화와 개혁을 선도해왔다"며 "자랑스러운 지역의 역사와 선조들의 정신을 다시금 되새겨내고 새로운 미래로의 힘찬 도약을 결의하고자 '대구시민주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대구시는 1981년 직할시 승격 100일을 기념하여 10월 8일을 '시민의 날'로 제정해 기념식을 진행했다. 지난 1982년 조례를 제정하고 제1회 대구시민축제를 개최한 후 2002년까지 '달구벌축제'로 개칭해 개최하다가 그 이후부터는 기념행사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10월 8일을 대구시민의 날로 기념하기에는 역사적 의미를 내포하지 못하고 시민들도 알지 못하는 시민의 날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국채보상운동이 시작된 날이나 2.28민주화운동기념일을 시민의 날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어왔다.

서울시의 경우 1394년 10월 28일(음력) 이성계가 수도를 개경에서 한양으로 천도한 후 600년이 지난 1994년 10월 28일(양력)을 '서울시민의 날'로 정했다. 인천시도 1413년 10월 15일 '인천(仁川)'이라는 지명으로 바뀐 날을 기념해 1993년 이날을 '인천시민의 날'로 제정했다.

대구시는 '대구시민주간'을 시민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하는 행사로 만들기 위해 지난 2015년 11월부터 교육청과 문화재단, 시민단체 등과 워킹그룹을 구성해 시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해 왔다.

대구사랑 도심문화 RPG 행사 모습. ⓒ 대구시


올해 처음 치러지는 시민주간은 오는 21일 엑스코(EXCO) 오라토리움에서 선포식을 시작으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이날 선포식에서는 10대부터 60대까지 400여 명의 시민들이 '대구찬가'를 합창하는 특별 퍼포먼스를 펼친다.


이날 권영진 대구시장은 시민주간을 추진하게 된 배경과 향후 5개년간의 비전을 직접 시민들에게 소개하고 최태성 강사(EBS 국어)가 '역사 속의 대구'를 주제로 강연을 한다. 또 가수 로이킴의 미니콘서트도 진행된다.

가족과 연인, 친구 등이 함께 팀을 구성해 참여하는 시민협업형 문화프로그램도 다채롭게 개최할 예정이다. 우선 21일에는 엑스코에서 초·중·고등학생들이 가족과 한 팀을 이루어 지역의 역사·문화·인물에 대한 '대구알기 가족골든벨' 퀴즈를 진행하고 25일에는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등지에서 '대구사랑 도심문화RPG'를 진행한다.

오는 24일 오후에는 동성로 야외무대에서 사과, 팔공산 등 지역 상징물을 모티브로 청년 예술가들과 협업하여 제작한 복면을 쓰고 노래경연을 펼치는 '청년 복면가요제'를 진행하고 각종 학술대회와 국채보상운동을 기념하는 창작뮤지컬 '기적소리'도 공연할 계획이다.

한편 정풍영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대구는 국채보상운동이 일어나고 민주화운동의 시발점이 되었던 2.28민주운동이 일어났던 곳"이라며 "자부심과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대구시민주간을 운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대구시민주간 선포를 계기로 위기에 직면했을 때 더욱 빛을 발했던 대구 시민정신을 되살려 지역민의 높은 자긍심을 바탕으로 250만 대구시민 모두가 행복한 창조대구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구시민주간 #국채보상운동 #2.28민주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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