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한파... "올해 말에는 더 심화될 것"

주택 매매거래 하락, 입주물량 증가로 올해 주택시장 냉각

등록 2017.02.15 18:59수정 2017.02.15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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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잠실 지역 아파트 단지 모습. ⓒ 서울시


올해 주택 시장 한파가 계속되고 있다. 주택매매 거래가 줄고, 아파트 청약도 미달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아파트 입주 물량이 늘면서, 주택 시장 조정기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거래량 전년보다 6.1% 감소, 주택가격은 지방 하락세 지속

올해 1월 주택매매거래량은 전년 대비 줄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월 전국 주택매매량은 5만8539건으로 전년 1월에 비해 6.1% 감소했다. 지난 2013년 1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수도권 지역의 감소 폭이 컸다. 수도권 지역 주택매매량은 올해 2만6042건으로 1년 전보다 12.3% 감소했다. 지방은 3만2497건으로 0.5% 감소해,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국토교통부는 11.3 대책과 대출규제를 비롯해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상당수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거래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주택거래량과 함께 가격 상승폭도 줄었다. KB부동산시세에 따르면 1월 전국 주택매매가격은 전월보다 0.02%상승했다. 전년 같은 기간(0.11%)보다 상승률이 1/5 수준으로 줄었다. 지방은 전년에 비해 -0.05% 하락했다. 지난달(-0.03%)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세다.

경북과 구미, 충북 청주 흥덕구와 청주 상당구 등은 입주물량이 몰리면서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포항 북구에서도 미분양 물량이 증가하면서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는 모습이다.


수도권은 0.04%, 5대 광역시는 0.06% 상승하면서 그나마 사정이 나았다. 가격변동지역 분포를 보면 상승지역 비율이 급감한 것도 눈에 띈다.

1월 주택가격 상승지역 비중은 40.1%였다. 전달보다 상승지역 비중이 15%줄었다. 대신 보합(29.9%→37.4%)과 하락(15%→22.4%) 지역 비중이 크게 늘었다.

올해 청약 아파트 절반이 '청약 미달'

올해 아파트 청약도 신통치 않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5일 현재까지 분양한 아파트 단지 26개 가운데 13개 단지가 청약이 미달됐다. 1순위 마감에 성공한 단지도 청약 경쟁률은 높지 않았다.

1월 분양한 서울 둔촌동 청호 뜨레피움 퍼스트는 평균 청약경쟁률 2.1대 1, 서울 용산 파크뷰는 평균 청약경쟁률 2.4대1로 가까스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e편한세상 염창(9.46대1), 신당 KCC 스위첸(7.4대1)도 청약경쟁률이 두 자릿 수를 넘지 못했다.

신도시와 지방을 중심으로 청약 미달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 청약 접수를 실시한 경기 동탄신도시 A100블록 아이파크는 평균 청약 경쟁률이 0.5대 1, A99블록은 0.45대1로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충청남도 예산 실리안 아파트는 174가구 모집에 단 1명만 청약했고, 경주 안강강변지역주택조합 아파트도 101가구 모집에 2명만 청약했다.

전남 해남코아루 더베스트 1단지(0.88대1)와 대구 서호동 효성노블시티(0.67대1), 남원주 동양엔파트 에듀시티(0.86대1), 대구 신천동 오성 2차(0.98대1), 대구 내당동 킹스턴파크(0.5대1)도 청약 미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주택시장 반등 어려워... "올해 말에는 침체 현상 더 심화될 것"

주택 시장의 반등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일단 올해 예정된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이 많다. 입주 물량이 많으면, 매매와 전세, 월세 물량이 일시적으로 쏟아져 나오면서, 가격이 하락한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37만30가구다. 2014년과 2015년 26만가구, 지난해 29만 가구가 입주했는데, 이보다 10만가구 가량 증가한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12만1966가구)와 인천시(1만6690가구)부산(1만9033가구), 경상남도(3만8497가구), 경상북도(2만2903가구)가 입주 물량이 많다.

부동산 11.3 대책과 대출 규제 강화에 따라 주택 소비심리지수도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 국토연구원이 조사한 지난해 12월 기준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10.9였다. 같은 해 7월 소비심리지수가 128.5였던 것을 감안하면 소비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강남 지역 분양을 중심으로 주택 소비 심리가 살아나면서 시장이 활기를 보였지만, 올해는 이마저도 기대하기 어렵다.

최근 강남에서 분양한 방배 아트자이와 래미안 리오센트는 아직도 분양 물량을 다 팔지 못했다. 11.3 대책에 따라 강남 지역 분양권 전매가 사실상 입주 시점까지 금지되면서 투자자들이 대거 빠진 탓이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주택 시장의 현재 추세는 계속 이어지다가, 입주물량이 몰리는 올해 말과 내년 초에는 침체 국면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예정된 입주 물량에 비해 이를 소화할 수 있는 소비군이 훨씬 적기 때문에, 지난해와 2015년처럼 주택가격이 널뛰기를 하는 시점은 지났다고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아파트 #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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