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핵순례단 "대선 후보들 '탈핵' 공약 내걸어야"

탈핵희망도보순례단, 탈핵 순례 후 광화문에서 농성 돌입

등록 2017.02.20 14:41수정 2017.02.20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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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핵 한국'을 요구하는 탈핵 농성단 탈핵도보순례단의 성원기 교수, 영덕핵발전소반대 대책위 등을 중심으로 '탈핵 한국을 위한 농성단'이 광화문에서 천막 농성에 돌입했다. ⓒ 김광철


1월 10일 전남 영광핵발전소 앞에서 출발하여 2월 18일 12시, 588.6km의 탈핵순례를 마친 탈핵희망도보순례단이 서울 중구 광화문 광장에 도착하여 삼척핵발전반대투쟁위원회 박홍표 신부의 집전으로 탈핵 미사를 열었다. 박홍표 신부는 탈핵희망도보순례단의 대장정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기계문명이 생명을 살리는 것이 아니다. 핵은 바벨과 같은 것으로 하느님의 창조질서를 파괴하는 가장 위험한 물질이다. 생태계의 선순환을 파괴하는 물질이다. 자연을 이용할 때는 선익을 위해 사용해야 하는데 원창조를 거슬러 인간이 만든 창조대로 살면 불행해진다. 탈핵 순례는 세상 사람들에게 이런 문제들에 대하여 많은 묵상을 하게 해 준다."

박 신부는 핵없는 세상과 민주주의, 세월호 참사와 국가 폭력으로부터 죽어간 사람들을 위해 기도했다. 248구간 1만 1천 리를 넘어 탈핵 순례를 한 성원기 탈핵순례 단장뿐만 아니라 이광옥 수녀 등 많은 참가자들의 노력에 대하여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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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핵희망도보순례단 광화문 미사 삼척반핵투쟁위 박홍표 신부가 집전한 천주교 미사로 탈핵도보순례단의 248구간까지의 순례를 마무리 하였다. ⓒ 김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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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핵 한국 기자회견 탈핵순례단과 '핵없는사회를위한공동행동'이 공동으로 마련하여 '탈핵 한국'을 위하여 대선 후보들은 탈핵 공약을 내걸라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김광철


이어서 탈핵희망도보순례단은 '핵없는사회를위한공동행동'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탈핵순례를 이끌었던 강원대 성원기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4년의 기간 중 248일 동안 탈핵 순례를 했다. 핵없는 세상을 위해 이곳 광화문까지 오면서 많은 국민들이 우리의 노력에 대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가끔은 '그럼 전기는 무엇으로 만드느냐?'고 하는 국민들도 있었지만 핵발전을 통하여 얻어지는 25% 안팎의 전기는 우리 국민들이 의지만 있다면 햇빛과 바람 등 자연에 무궁무진한 에너지를 이용해 대체할 수 있다. 그 길이 있는데, 현정부와 이전의 정부들은 그런 노력은 거의 하지 않고 핵 발전 확대를 통하여 해결한 것은 시대와 세계의 흐름에 반하는 것이다. 19대 국회는 이미 18대 국회에서 제출되어 계류하고 있는 탈핵 관련 많은 입법안들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 그리고 차기 대선에서 대선 후보들은 '탈핵 한국'을 공약해야 한다. 국민들과 함께 뜻을 모으고 노력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우리만이 아니라 미래 세대에게 엄청난 안전과 재정적 부담을 주는 핵발전은 조속히 끝내는 것이 최선책이다. 이를 위하여 발전차액지원제도(FIT)를 부활하여 국민들을 에너지 생산자로 나서게 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국민들이 에너지 소비를 절감할 수 있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탈핵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선 경주시의 정현주 시의원과 함께 월성1호기 주변의 양남면에 거주하는 주민 황분희씨가 발언했다.


"월성1호기 이주 대책위는 현재 910일째 천막농성을 하면서 싸우고 있다. 경주시민들은 이번 사법부의 월성1호기 수명 연장 무효 판결을 반기고 있다. 그러데 원자력안전위원회가 다시 항소하는 것은 잘못된 처사다. 계속 가동하고 있는 월성1호기 가동을 중단해야 한다. 월성1호기 주민들 중에서는 몸 속에서 삼중수소가 검출 되는 등 불안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한수원 등은 이를 부정하면서 거짓말만 늘어놓고 있는데, 조속히 이주대책을 내 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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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핵순례단, 한강 대교를 넘어 광화문으로 31일 간 영광에서 시작하여 전남, 전북, 충남, 경기, 인천을 지나 서울로 입성하여 2월 18일 광화문에서 탈핵순례 마무리길에 나서고 있다. ⓒ 김광철


탈핵희망도보순례단의 성원기 단장, 영덕핵발전소 반대 범대책위 관계자 등은 탈핵순례를 마치고 광화문 세월호 천막 옆에서 '탈핵 한국을 위한 천막 농성'에 들어갔다. 성 단장은 "조기 대선을 앞두고 여야 각 정당 대선 후보들이 모두 '탈핵'을 공약으로 내걸고 그 로드맵을 밝히기를 요구한다. 각 후보들은 탈핵을 대선의 중요한 이슈로 들고 나와서 국민들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탈핵 한국을 위하여 대선이 끝나는 날까지 우리는 비상한 마음으로 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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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에서 탈핵 발언하는 성원기 교수 탈핵순례단을 대표하여 2월 18일 강원대 성원기 교수가 '박근헤퇴진국민행동' 집회에서 탈핵 순례에 대하여 3분 발언을 하고 있다. ⓒ 김광철


'탈핵 한국을 위한 천막 농성단'은 전국의 각 지역의 핵발전소반대대책위, 탈핵, 환경 단체, 탈핵을 염원하는 많은 국민들의 지지와 동참을 호소한다고 하였다.
#탈핵 공약 요구 #광화문 천막 농성 #각 지역 탈핵 단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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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초등위원장,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 회장을 거쳐 현재 초록교육연대 공돋대표를 9년째 해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울의 혁신학교인 서울신은초등학교에서 교사, 어린이, 학부모 초록동아리를 조직하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미래, 초록세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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