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확장'-'대구공항 이전' 등 영남권 또 시끌

홍준표 '김해 활주로 3.8km 이상' ... 부산쪽 "대구공항 이전에 반발"

등록 2017.02.21 09:57수정 2017.02.2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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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권이 공항 문제로 시끄럽다. 정부는 영남권 신공항을 새로 만들지 않고 김해공항을 확장하기로 했고, 대구통합공항을 이전하기로 했다.

부산과 경남에서는 김해공항을 확장할 경우 활주로가 정부 계획보다 더 길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6월 김해공항 활주로 1본에다 터미널과 관제탑까지 신설하는 등 기존 공항을 사실상 신공항 수준으로 증설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정부는 4조 2000억원을 들여 김해공항을 2026년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김해공항은 활주로 2본(3.2km, 2.744km)이고 총면적은 651만㎡인데, 정부는 활주로 3본(3.2km 2개, 2.744km)에 총면적 965만 3000㎡로 확장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최근 대구통합공항 예비후보지로 경북 군위군 우보면과 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 2곳을 선정했다. 대구통합공항은 11.7㎢ 의 부지와 소음 완충지역 3.6㎢를 포함해 총 15.3㎢에 건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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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신어산 정상에서 바라본 김해공항 전경으로, 멀리 낙동강 하구언도 보인다. ⓒ 윤성효


홍준표 지사-부산시 "김해신공항 활주로 3.8km 이상 돼야"

부산과 경남은 김해신공항 활주로 길이가 3.8km 이상 되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20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이같이 밝히기도 했다.

홍 지사는 "김해신공항 활주로가 3.8㎞ 이상이 보장되지 않으면 신공항 건설 자체를 무산시킨다"고 했다.


홍 지사는 "대형 수송기나 화물기가 뜰 수 있는 활주로 길이가 보장되지 않으면 김해신공항은 반대할 수밖에 없다. 국토부에 경남도의 입장을 명확히 전하라"고 지시했다.

부산광역시는 지난해 7월 정부에 대형 항공기 이착륙을 위해 김해신공항의 활주로 길이를 3.8㎞로 확장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부산시는 "새로 건설하는 신활주로는 길이 3.2㎞로, A380 같은 대형 항공기 이착륙에는 길이가 부족하다며 최소 3.8㎞로 연장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당시 부산시는 "기존 활주로 2본 중 3.2㎞짜리 주활주로도 길이를 600㎞ 늘려 신활주로와 같은 규모로 보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부산쪽 "대구공항 이전 이해 안돼"

대구공항 이전에 대해 부산 쪽에서 반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20일 낸 성명을 통해 "대구공항을 이전하려는 국방부의 방침이 김해공항을 신공항 수준으로 확장하려는 국토교통부의 계획과 충분히 조율된 것인지 의문"이라 했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김해공항 확장 사업은 단순한 리모델링이 아니라, 인천공항에 이은 제2의 관문공항을 영남권에 건설하겠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정부는 예비타당성 조사 과정에서 이용객 수를 축소하고, 중복투자가 우려되는 대형 대구공항 이전 사업을 발표하였다. 과연 김해공항 확장이 원래 취지에 맞게 추진될 수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민주당 최인호 국회의원(부산사하갑)은 "영남권에만 11조원 넘게 들여서 2개의 공항을 동시에 건설하는 셈"이라며 "과잉 중복 투자가 되지 않도록 국토교통부와 국방부가 서로 긴밀하게 협의해야 하지만, 전혀 조정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최 의원은 "대구공항 이전 사업 규모가 김해공항 확장 사업보다 커서, 이전될 대구공항이 영남권 신공항이 아닌지 혼란스러울 지경"이라며 "신공항 수준에서 김해공항을 확장하겠다는 정부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국민을 기만하는 결과를 빚는다면, 영남권 신공항 사업을 왜곡한 소관 부처에 엄중한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고 비판하였다.

바른정당 하태경 국회의원(부산해운대갑)은 페이스북을 통해 "작년 6월 정부가 결정했던 내용은 '가덕신공항 vs 대구신공항' 대신 대구공항의 존치를 전제로 김해공항을 확장해 사실상 '김해신공항'처럼 만들겠다는 것이었다"며 "갑자기 '대구통합공항(안)'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계획을 들고 나와 영남권을 큰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하 의원은 "김해공항 확장보다 예산도 두 배가 더 들고 규모도 더 큰 공항을 대구에 새로 짓겠다는 것"이라며 "그렇다면 작년 6월에는 왜 '김해신공항' 선택 결정을 내렸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김해공항 #대구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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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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