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자문단 '10년의 힘', 삼성 출신이 엄청 많다고?

[오마이팩트] 공개된 48명 모두 관료·교수 출신

등록 2017.03.04 18:27수정 2017.04.1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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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10년의 힘'이라는 중요한 조직을 만들었다. 거기 보니까 삼성을 포함해서 재벌 기업 출신들이 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그중에서도 삼성 출신들이 엄청 많던데…."(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예비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예비후보는 지난 3일 CBS라디오 주최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합동토론회에서 문재인 후보를 겨냥해 "안타깝게도 문 후보는 재벌개혁을 말씀은 하시는데 실제 자세히 내용을 들여다 보면 재벌 에게 이익을 주거나 재벌의 부당한 이익구조를 그대로 유지하게 하거나 재벌들과 인적관계를 심하게 맺거나 이런 모습들이 보인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문 후보가 '재벌 친화적'이라고 공격하면서 그 근거의 하나로 '10년의 힘 위원회'(아래 '10년의 힘')을 거론한 것이다. 이 단체는 문 후보가 지난 2월,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장·차관급 직책을 지낸 인사들로 구성한 정책자문단이다.

'10년의 힘'은 2월 14일 1차로 60여 명이 참여하기로 했다며 이중 37명의 명단을 발표했고, 24일에 추가로 11명의 위원을 선정해 공개했다. '10년의 힘' 측은 "전체 참여자는 70여 명이고 비공개를 원하는 이들이 있어 48명 이외에는 명단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가 "삼성을 포함해서 재벌 기업 출신들이 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그중에서도 삼성 출신들이 엄청 많던데"라고 주장한 대상은 구체적으로 이들 48명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이 후보의 주장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우선 이들은 모두 재경부나 경제기획원, 건설교통부,  농림부, 환경부, 안전행정부, 보건복지부 근무했던 관료출신들이고,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와 이진순 전 한국개발연구원 원장만 교수 출신이다. 따라서 이들을 '삼성 출신'이라고 표현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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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표 자문그룹 '10년의 힘' 위원들의 사외이사 경력 현황 ⓒ 고정미


명단 공개 48명중 사외이사 경력자 18명...이중 삼성 계열사 사외이사는 5명


이재명 후보가 이들의 사외이사 경력을 근거로 "삼성 출신"이라고 표현했을 수 있다.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과 그의 측근인 이찬열 의원이 지난 2월 15일 문 전 대표가 재벌경제를 추구하고 있다고 비판한 것도 '10년의 힘' 일부 인사들의 사외이사 경력을 문제삼은 것이었다.

<오마이뉴스>가 이 48명의 사외이사 경력을 파악한 결과, 이영탁 전 국무조정실장을 비롯해 모두 18명이 사외이사 경력이 있다. 이중 삼성그룹 계열사 사외이사 경력자는 이영탁 전 실장(제일모직),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삼성물산), 박봉흠 전 기획예산처 장관(삼성중공업, 삼성생명), 김성진 전 해양수산부 장관 (삼성증권), 이진순 전 원장(삼성자산운용) 등 5명으로 이 후보의 주장처럼 '엄청 많다'고 표현하기는 어려운 수치다.

[대선기획취재팀]
구영식(팀장) 황방열 김시연 이경태(취재) 이종호(데이터 분석) 고정미(아트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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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이재명 #10년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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