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현 "이틀간 범죄증거 옮겼나, 박근혜 사저 빨리 압색해야"

[팟짱 인터뷰 전문] 이석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록 2017.03.13 15:08수정 2017.03.13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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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보기] 이석현 "이틀간 범죄증거 옮겼나, 박근혜 사저 빨리 압색해야" ⓒ 박소영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오마이TV <장윤선의 팟짱>'이라고 프로그램명을 정확히 밝혀주십시오.

■ 방송 : 장윤선의 팟짱
■ 채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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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박정호 오마이TV 기자
■ 출연 : 이석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아래는 13일 박정호 오마이TV 기자와 이석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함께한 인터뷰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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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 오마이뉴스


<색깔 있는 인터뷰>
-134일 동안 이어진 촛불집회가 지난 주말 20차 집회로 마무리가 됐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이끌어낸 촛불은 이제 우리 역사에 새겨질 텐데요. 하지만 가야 할 길이 아직 멉니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적폐청산, 개혁 과제 해결은 아직 눈에 띄는 성과가 보이지 않는데요. 이 시간은 지난 국회 부의장이셨던 더불어민주당 6선 중진, '힐러 리' 이석현 의원과 함께 탄핵 정국 이후 적폐청산에 대해서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네, 반갑습니다."

-벌써 힐링이 되는 것 같아요. (웃음) 작년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끝난 다음에 뵀던 것 같은데 오랜만에 오셨습니다. 먼저 저희 시청자 여러분께 연대 인사 말씀해주시죠.
"시청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긴 겨울이 지나고 드디어 봄이 왔습니다. 그동안 촛불 집회하시느라, 나라 살펴보느라 고생이 정말 많으셨습니다. 이제 꽃샘추위가 예상되기도 하지만, 오는 봄을 겨울로 돌려놓을 수는 없을 겁니다. 우리가 자신감을 가지고 함께 열심히 해나가기를 서로 약속합니다."

-정말 이제 봄이 온 것 같아요. 계절도 그렇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되면서 시민들께서 '봄이 왔다.' 지난 주말 폭죽도 터뜨리시고 축제를 가지기도 했는데, 안타깝게도 탄핵 반대를 주장하시는 분 중에 목숨을 잃으신 분도 있어서 가슴이 아픈데요. 저희가 탄핵 정국 이후의 상황을 예측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의원님 지난주 탄핵 선고 어디서 보셨습니까?
"집에서 혼자 봤습니다."

-8:0 예상 하셨나요?
"예상만이 아니라, 제가 확실하게 예언했어요. 박주민 의원님을 2월에 '힐러리 쇼'에 초대했었는데, 그 자리에서 8:0 확실하게 얘기했습니다. 그리고 판결 날짜까지 둘이 100원 내기를 했는데, 지금 제가 100원 받을 게 있습니다."


-(웃음) 그걸 어떻게 맞추셨어요?
"아 제가 원래 그런 안목이 있는데, 제가 뭘 맞히고도 맞혔다고 자랑하는 법이 없어요. 요새 보니까 '봉도사', '청래도사' 이분들은 뭘 맞혔다고 얘기하는데, 원래 도사보다 경지가 높은 사람들은 절대 맞혔다는 말 않고, 국민들이 알아보는 겁니다."

-아 그래요? (웃음) 자랑하지 않고 겸손하게.
"그냥 맞히기만 하는 건 큰 의미가 없어요. 되도록 역사를 바꿔나가는 일에 역할 하는 게 그게 해야 할 일이죠. 제가 전에 국회에서 탄핵 표결할 때, 인증샷 주장했던 거 기억하나요? 비밀 투표지만 사진 찍어서 올리자고 주장했잖아요. 표 많이 나온 데는 그 덕이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게 친박 의원님들이나 망설이던 의원님들에게 자극이 됐어요. 왜냐면 투표소에 들어가서 '가'나 '부' 한 글자 쓰고 나오는 거라 10초 안 걸리는 겁니다. 그런데 들어가서 한참씩 있다 나오고, 빛이 번쩍하기도 하고, 어떤 분은 아예 핸드폰을 들고나오더라고요. 그걸 다 찍어놨기 때문에 그게 심리적으로 상당한 영향을 미쳐서 망설이던 분들한테는 표 많이 나오는 계기가 됐다는 건데, 그런 것도 지금 물어보니까 제가 얘기하죠. 자랑한 적 있습니까? 그래서 도사를 자처하는 분들은 '이렇게 될 거다'고 예언하는데, 도사 위의 선사는 이렇게 되도록 상황을 만들어가는 거예요."

-저희가 그동안 도사만 봤는데, 오늘은 선사를 모시고. (웃음) 이 극적인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의 결정문 낭독이었습니다. 저는 사실 좀 불안했거든요. 그러나 이게 안 된다. 이러다가 갑자기 상황이 바뀌었어요. 좀 떨리셨나요?
"제가 법을 공부했잖아요. 일반 재판도 판결하는 걸 많이 봤어요. 원래 판결할 때 뭐가 '안 된다'는 걸 내세우면 마지막에 가서 그러나 이러니까 된다고 하면서 판결이 나거든요. 처음에 안 된다고 그러다가 아 이거 100% 탄핵이 인용되는구나 오히려 안도했었죠."

-역시 법을 공부하시는 분들은 전개 자체를 아시나 봐요. 지금 화면에 이정미 권한대행의 선고 모습을 보여드리고 있는데요. 저 때 저는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헤어롤을 머리에 말고 오셔서 깜짝 놀았어요. 합성인 줄 알았어요. 그만큼 열심히 들여다보고, 밤새도록.
"그만큼 자기 업무에 충실했던 거예요. 누가 해줬으면 그걸 붙여놨을 리가 없죠. 자기가 일만 생각하면서 스스로 헤어롤을 하다가 모르고 달고 나온 거죠. 박 전 대통령 전에 세월호 7시간에 한 시간 반 동안 올림머리를 했다는 것과 정말 대조적이죠."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된 어떻게 보면 헌정 사상 불행한 일이기도 하죠.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이 어제 보여준 미소를 보면서 많은 분께서 소름이 끼친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는데.
"저도 깜짝 놀랐어요. 미안한 표정이라도 할 줄 알았거든요. 근데 뭐 우주의 기운 얘기 많이 하더니, 마치 외계에서 온 사람처럼. 우리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정서와는 전혀 안 맞게 희희낙락했잖습니까. 그래서 이게 왜 그럴까 생각을 해 봤는데요. 검찰을 우습게 아는 겁니다. 사실 대통령이 검찰 요직자들을 다 임명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특검과 달리 검찰이 날 어떻게 하겠느냐는 생각을. 그래서 '박영수 특검' 시즌2를 빨리 되살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제 이런 메시지도 내놨습니다. '저를 성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 이런 말을 했는데, 이거 대국민 선전포고인가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촛불 집회에서 했던 얘기고, 박정희·전두환 시대에 민주화 운동하다가 감옥 가던 사람들이 하는 말이었어요. '진실은 밝혀집니다' 하면서 감옥 갔잖아요. 근데 거꾸로 블랙리스트 등 해서 민주주의를 억압한 사람이 그 말을 하니까 참 어안이 벙벙했어요. 앞으로 민주투사들도 할 말이 없게 됐구나. 또 그런 얘기도 하더라고요. 자기가 다 안고 가겠다고. 안고 가겠다는 말은 남이 저질러 놓은 일들, 그런 책임을 대신 지겠다는 거거든요. 자기가 내질러 놓은 오물을 자기가 묻히고 가는 건데, 그게 무슨 안고 간다고 생색을 낼 일입니까? 그래서 참 어안이 벙벙하고 뭐라고 표현할 수가 없는."

-탄핵이 인용된 후에도 현실 인식이 잘 안 됐다는 거잖아요? 기각될 줄 알았는데 인용이 돼서 놀랐다는 말도 나오는데.
"그런 가봐요. 전에 그 기억 안 납니까? 정규재TV인가에서 인터뷰할 때 태극기 집회가 두 배 많다면서요 하는 얘기 봤죠? 그러니까 얘기해 주는 사람들이 '탄핵 그냥 부결됩니다' 이렇게 해준 건 아닐지. 그래서 집도 안 고쳐 놨겠죠. 원래 두 가지 경우 다 준비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인용되는 경우, 안 되는 경우. 인용되는 경우를 대비해서 집도 고쳐놨어야 하는데, 이제 집 고친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 건지, 증거 인멸하느라고 그런 건지 알 수는 없지만, 그런 얘기를 하잖아요."

-증거 인멸 가능성도 있겠죠?
"그렇죠. 청와대 있는 동안에 밤새 불이 켜져 있었다고 하잖아요. 혹시 뭘 했나 알 수 없어요. 검찰이 조사해봐야 합니다."

-10만여 쪽의 자료가 검찰로 넘어갔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수사를 한다고 해요. 좀 지켜봐야겠습니다. 의원님께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 비롯해서 함께 계셨고, 모셨습니다. 그런데 상황 판단이 잘 안 될 만큼 주변 인사들이 전해주지 않나요? 그게 원래 그런 건가요? 박 전 대통령이 특별한 건가요?
"박 전 대통령이 특별한 거죠. 정말 사람들하고 소통하지 않으니까, 듣기 좋은 얘기만 듣고 했을 것 아닙니까. 극히 제한적인 몇 사람들만, 몸종 같은 사람들이 '잘 돼갑니다' 했겠죠. 그래서 상황을 몰랐던 거죠. 지금까지 국민과의 불통이 바로 박 전 대통령의 그런 스타일. 마치 중세 교황은 '무오류성'이라고 하잖습니까. 교황은 잘못을 할 수가 없다. 그게 왕족처럼 '내가 하는 일은 다 옳다. 내가 하는 일은 밥을 먹든, 화장실을 가든 다 국민을 위한 일이다'는 인식이 박혀있는 거예요. 박정희 대통령 때 박 대통령이 가지고 있던 그 인식이. 그래서 소통을 안 하니까 국민 알기를 우습게 알고. 그 불통 현상이 바로 지금의 모순을 가져온 거죠."

-이게 박정희 전 대통령한테 보고 배웠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지금 보면 여러 언론 매체에 국민의 80%가 탄핵을 원했고, 언론에서도 계속 인용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었는데, 그걸 몰랐다는 건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헌재에서 대통령 변호하던 분들이 박근혜 씨를 위해서 일하지 않았던 거라고 봐요. 박근혜 씨를 위해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좀 더 상황이 얼마나 불리한 지도 정확히 알려줬을 거고, 재판부에 대해서 그렇게 막말하고 할 수가 없어요. 그럴 수가 없어요. 그런 말들이 재판에 유리하겠어요? 제가 볼 때는 그분들이 나름대로의 잘못된 시국관과 세계관을 가지고 그냥 자기들 화풀이 한 거예요. 박근혜 씨를 위한 대리인들이 아니었던 거죠. 심지어 막판에 탄핵 인용 가능성이 높다는 말조차도 안 해 줬던 거라고 봐야죠."

-(한숨) 참... 부랴부랴 그래서 보일러를 놓고, 장판을 교체하고. 그래서 지난 주말 때까지만 해도 이러다가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계속 안 나오고 버티는 게 아니냐, 그럼 어떻게 하냐. 조국 교수 같은 경우에는 숙박비를 받아야 한다는 말까지 하셨습니다. 탄핵 선고가 있게 된 다음부터 바로 효력이 발생하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이정미 권한대행이 시계까지 확인하면서 11시 21분이라고 명시까지 되어 있습니다.
"바로 나오는 게 맞는 거죠. 근데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면 정든 집 하루 더 묶겠다고 하면 국민이 양해할 거라고 제가 트위터에 올렸잖아요? 그리고 삼성동 변기 뜯느라고 시간이 걸리는 거면 국민이 '에이 참'하고 말 거다. 근데 만약에 증거 인멸하느라고 그러는 것이면 정말 참을 수 없다. 검찰 뭐 하냐라고 트위터에 올렸는데, 실제로 그런 느낌이죠. 그래서 저 양반이 며칠 그렇게 하려고 하나 하는 생각을 했는데, 누가 또 나가야 한다고 말해줬나 봐요. 아니면 인멸할 걸 다 인멸했거나. 만약에 그게 목적이었다면. 알 수가 없어요. 그래서 검찰이 이 부분에 대해서 확실하게 밝혀야 하는데, 내가 지금 검찰에 대해서 마음이 안 놓여요. 벌써 얘기가 특검에서 넘어온 수사 기록이 '10만여 쪽이 넘습니다. 보려면 오래 걸립니다' 이런 얘기 검찰이 하잖아요. 많이 듣던 얘기잖아요. 탄핵 재판에서 대통령 대리인들이 '자료가 많습니다. 보려면 시간 오래 걸립니다. 빨리하면 안 됩니다' 하던 비슷한 얘기잖습니까? 그런 식으로 사고를 갖고 있기 때문에 과연 검찰이 잘 할 건가. 그래서 특검 살려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하고 있고, 특검 연장법. 저는 정세균 의장이 빨리 상정해주기를 바라는 거죠."

-사실 지난 필리버스터 때 직권상정된 상황을 보면, 지금이 더 국가 비상 상황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데, 끝까지 결단을 안 내려서 많은 국민이 실망을 했습니다.
"국회법 85조에 있는 직권상정의 시기라는 게 천재지변,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 비상사태가 있을 때 할 수 있다고 되어 있잖습니까. 천재지변과 전시·사변을 빼고, 이에 준하는 국가 비상사태가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100만 인파가 20번을 길거리에 나와서 외치는 상황, 또 대통령이 없어서 안보·외교 사령탑이 없는 이런 상황이 아니라면, 어떤 상황이 맞을까 하고 상상이 잘 안 가요. 그리고 최근에 북한이 미사일을 하루에 4발을 쏴가지고, 황교안 씨도 지하 벙커에 들어갔죠? 그리고 지금 비상 상황이라는 얘기를 여러 번 했어요. 그전에 김정남 죽었을 때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연달아서 세 번 열었어요. 최근에 또 열었잖아요. 그래서 지금이 정부가 인정하는 국가비상사태인데, 오히려 국회는 하물며. 옛날 정의화 의장은 어땠습니까? 안 하려고 처음에는 버티다가 청와대에서 눈 부릅뜨니까, 북한에서 미사일 한 방 쏜 걸 가지고 그걸 구실로 지금 국가비상사태라고 하고 통과시키지 않았습니까. 지금 거기에 대면 말할 수 없는 상황이죠."

-정세균 의장은 뭐라고 하시던가요?
"당에서 많이 말씀을 드렸고, 원내대표나 당 대표나 다 말씀드렸지만, 보시는 안목이 다른 것 같습니다. 그분이 훌륭한 점이 많고, 유능하고 정의로운데, 시국을 보는 눈이 우리하고는 좀 다른 건가 싶어요. 그래서 법사위원회에 법을 또 하나 냈잖습니까? 과거에 박주민 의원이 특검 연장법 냈던 것을 직권상정을 안 하니까 아예 좀 더 자세하게, 지금 특검을 연장하는 이 법이 통과되어도 지난번 2월 말로 이미 끝난 걸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박영수 특검이 이어받는다'는 말을 집어넣어서 법안을 또 내놨어요. 그걸 법사위원회 권성동 위원장이 안 해요. 그러니까 권성동 위원장보다는 정세균 의원이 야당 출신이었고, 더 훌륭한 분이니까 더 기대를 하는 거죠."

-바른정당에서는 그때 특검법 개정안에 찬성했는데, 권성동 위원장이 '나는 바른정당 소속이지만, 법사위원장이다. 법사위원장은 여야가 합의한 내용만 상정하게 되어 있는 게 관례다'라는 주장만 펼쳤습니다. 3월 국회에서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도록 하고요. 아까 하던 얘기를 좀 더 해보겠습니다. 탄핵 반대 집회에서 저번에 목숨을 잃는 사고까지 나왔는데, 박 전 대통령의 어제 삼성동 사저 발언을 보면 이걸 더 하라는 건지. 사실 한때 대통령이었다면 화합과 통합, '자 이제 헌재 판결이 내려졌으니, 저는 이제 자연인으로 돌아갑니다. 집으로 돌아가십시오.' 뭐 이런 메시지를.
"그게 당연한 거죠. 그리고 돌아가신 분들 보면 참 우리 국민인데 안타까워요. 지금까지 선동하던 분들이 뭐라고 했어요. '탄핵 인용되면 난 스스로 죽겠다'고 한 정 모 씨도 있고, 전에 이정현 대표는 탄핵 소추가 국회에서 통과되면 '손에 장 지지겠다'고 했어요. 장 지진 사람도 없고, 죽은 사람도 없고, 또 대한문 단상에 올라가서 온갖 주먹 쥐고 선동하던 사람들 손가락 하나 다친 사람 없어요. 그 선동에 넘어간 많은 사람들이 지금 죽고 다치고 하는 거예요. 이런 상황에서 책임을 져야 해요. 사망 사고 났던 친박 집회 열었던 사람들을 검찰이 바로 구속해서 조사해야 돼요. 여기도 한번 보십시오. 원래 청와대가 기자들한테 13일 오늘 삼성동 사저로 가겠다고 했던 거 아닙니까? 그런데 하루 전인 일요일에 갑자기 간 것 아닙니까? 그런데 어떻게 알고 친박 단체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몰려옵니까? 뒤로 다 내통하는 거예요. 그게 그런 각종 친박 행사들이 자연 발생적으로 일어난다고 보기 어려운 점입니다. 그 얘기도 꼭 하고 싶네요. 지금 국민들이 몰라요. 어떤 친박 단체가 앞으로 4개월간 매일 박근혜 사저에서 집회하겠다고 강남 경찰서에 집회 신청을 해놨어요. 그건 검찰 수사를 방해하려는 거예요. 검찰이 때로는 강제 집행도 하고, 소환도 하는 상황이 있을 텐데, 그 앞에서 막고 난리 쳐봐요. 참 부담스러운 것 아닙니까. 그런 걸 내놨는데, 이건 정말 그런 걸 의도하고 주도하는 사람들이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합니다. 또 하나 검찰이 그걸 승인해줘서는 안 됩니다. 안 하는 게 법으로 되어 있습니다. 법으로 학교 앞에서 집회 못하게 되어 있어요. 집시법 8조 5항. 근데 거기가 어떻게 되어 있냐면 삼릉 초등학교 후문과 붙어 있어요. 친박 단체가 앞으로 집회·시위를 해서는 안 되는 지역입니다. 검찰이 그거 승인해 주면 큰일 날일이에요. 위법입니다."

-중요한 말씀을 해주셨는데, 검찰이 어떤 입장을 보일지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어제 삼성동 사저 앞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취재를 방해했어요. 기자들이 찍을 수가 없었습니다.
"예전에 친박 집회에서는 어떤 분이 사다리로 사진 기자를 때려 가지고 죽을 뻔했잖아요. 이런 폭력에 대해서 만일 지금 촛불 하던 분들이 또 옛날에 광우병 파동 때 시위했던 분들이 그렇게 했으면, 전부 잡아다가 엄청난 수사를 했을 겁니다. 지금은 뭐 어떻게 하겠다는 말이 없어요."

-몇 명 입건했다는 뉴스가 나오고는 있지만, 이런 폭력 집회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까 봐 걱정이 되고요.
"저런 사태 났으면 옛날에는 다 물 대포 쏴서 쓰러지고 그랬죠."

-박 전 대통령 어제 친박 의원들하고 7분 넘게 서서 인사하고 악수하던데, 친박 의원들하고 같이 탄핵 무효 집회에 나가는 거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그동안 저희가 예상해 온대로 흘러가지 않고 있어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알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저는 이렇게 얘기하고 싶습니다.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것 같아요. 탄핵 인용됐다고, '이제 봄이다. 끝났다'고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중요한 대선도 앞두고 있습니다. 이러다가 뉴스의 중심이 박 전 대통령에게 모아지고, 보수 세력 결집의 단초가 되어서 대선의 걸림돌이 되는 것 아니냐 하는 생각도 좀 들더라고요.
"그런 걸 노리는 거겠죠. 앞으로도 자꾸 어떤 이벤트를 만들려고 하겠죠. 그래서 승복을 하고 화합하라는 말을 사람들이 죽어가는 데도 안 하는 건 내심으로 불복 시위를 좀 많이 해주는 것을 기대하고 있는지도 몰라요. 그런 생각을 만약 가지고 있다면 그런 사람에게 승복·화해 메시지를 하라는 것은 무리입니다. 또 그렇게 해봤자 진심이 아니라면 거짓말을 강요하는 것처럼 되고, 또 그렇게 했을 때 우리가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에 빠져요. 그래서 그런 것 아예 접어버리고, 우리는 우리대로 주체적으로 해야 합니다. 이번 촛불 혁명이 탄핵을 불러왔잖아요. 우리에게 보여준 게 '대통령이라도 법 아래 있다. 권력을 남용하면 탄핵 된다'는 거였거든요. 또 하나가 탄핵되기가 정말 어렵더라고요. 국회에서 3분의 2 하는데 얼마나 마음 졸였습니까? 또 헌재에서도. 그래서 4개월 반 동안 국민이 엄동설한에 밤바다 주말에 나와서 벌벌 떨고 앉아서 있을 정도로 어려운 거였잖아요. 그러니까 처음부터 대통령 제대로 뽑자. 대통령 뽑아 놓고 AS 해달라고 하지 말고, 처음부터 제대로 된 대통령 뽑아야 한다는 큰 교훈을 얻었어요. 대통령 제대로 뽑는 일이 우리가 눈앞에 닥친 일입니다. 우리가 그렇게 마음을 가져야지, 지금 박근혜가 한마디 해주기 바라는 것도 우습고, 한마디 해도 그 진심을 믿기 어려워요. 기자회견 해놓고 뒤집은 일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게 이제 다 헌재에서 평가가 됐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그동안 기자회견에서 했던 말 부메랑이 돼서 날아왔습니다. 지금 파면돼서 집에 돌아가면서도 진실이 밝혀질 거라면서 지지자들에게 웃으면서 인사하는 모습을 보며 앞으로도 상황이 녹록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이제 핵심은 검찰 수사죠. 아직 3월 국회에서 특검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았기 때문에 검찰 수사를 좀 볼 수밖에 없습니다. 대규모 검사들이 꾸려져서 특별 수사를 하게 됩니다. 박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피할 수는 없겠죠?
"대면 수사니 이런 말을 집어넣어야 합니다. 소환해야 합니다. 이제 일반 민간인이잖아요. 그것도 죄 없는 민간인이 아니라, 죄지어서 파면 당한 탄핵 받은 민간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검찰이 불러서 제대로 소환 조사를 하고, 또 지금이라도 청와대 압수수색하고, 사저도 압수수색하면서 검찰이 제대로 해야 합니다. 우물우물하고 자료가 많으니까 뒤로 미루고 그러다가는 검찰이 국민의 과녁이 돼요. 검찰의 어깨가 무겁습니다. 특검 될 때까지는."

-어떻게 보면 지금 검찰의 존립 이유 자체가 판가름 날 것 같아요. 여기서 잘못하면 검찰에 대한 불신. 우리 국민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 같아요.
"그렇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적폐청산 이야기 많이 나오고 있잖습니까."

-검찰이 한다고 했으니까 수사는 하겠지만, 황교안 권한대행 체제의 검찰인데 제대로 할 수 있을까 하는 염려가 있습니다. 특검 수사 연장도 안 했죠. 압수수색도 거부했죠.
"그렇습니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내심 고민입니다. 또 하나 이런 문제도 있습니다. 지금 청와대에 여러 기록물들이 있잖아요. 제대로 수사하려면 이 사건에 직결되는 기록물들을 증거로 채택해야 하잖습니까. 그런데 청와대 기록물이 세 가지로 분류됩니다. 일반 기록물, 비밀 기록물, 지정 기록물. 대통령 지정 기록물은 최장 30년 동안 누가 못 들여다보게 조치할 수 있어요.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 대통령인데, 지금 상황에서는 대통령 권한대행인 황교안 대행이 하거든요. 수사를 제대로 할 수 없게 하려면, 중요한 결정적인 증거를 그런 지정기록물로 해버리면 검찰이 손도 못 대는 거예요. 큰 문제입니다."

-시간이 더 촉박하네요. 이제라도 빨리해야 하는데.
"실은 탄핵 판결 난 날 저녁에 검찰이 청와대 압수수색을 했어야 맞아요. 근데 가만히 있더라고요. 이틀 지났죠."

-삼성동 사저에 계속 차량이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취재를 통해 확인할 수가 있었는데, 가전제품이 들어가는 모습도 보이긴 했지만 자료 같은 것들도 들어갈 수 있거든요.
"저번에 안종범 수석이 그랬죠? 왜 자료들을 청와대에다가 놨냐고 하니까 청와대가 제일 안전해서 갖다 놨다고 했잖아요. 청와대가 가장 안전한 곳이라 각종 증거물들이 지금도 있을 수 있어요. 그래서 압수수색을 바로 했어야 맞는 겁니다."

-저희가 얘기하면서 안타까운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가 이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아요. 촛불 정국에서 국회가 보여준 모습은 실망스럽습니다. 개혁 입법의 성과가 잘 보이지 않았고요. 물론 자유한국당의 몽니, 김진태 법사위 간사의 '내 한 몸 던져서 막겠다'는 것도 있었습니다. 또 탄핵에 집중하느라 그렇기도 했지만, 민주당을 향해서 전략과 절박감이 부족했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그런 비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또 상당히 저희가 반성도 해요. 근데 구태여 이해를 구한다면, 선진화법을 몸싸움 안 하려고 만들어 놨는데, 그 법에 도리어 우리가 묶여버렸어요. 다수결로 안 되니까. 또 하나는 지금까지 나름대로 탄핵을 위해서 국회도 고심해 왔어요. 탄핵 소추 의결뿐 아니라 그 이후에도. 그래도 우리 국민 기대에는... 우리 국민들은 마음도 바쁘시고, 국회의원들 뽑아놨는데, 왜 저렇게 무능하나 하는 지탄을 하는 것이고 그걸 공감해요. 그래서 앞으로 좀 정신 바짝 차려서 하려고 하는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지금보다는 앞으로 두 달 뒤에 정권교체를 해서 새 정부에서 제대로 적폐청산. 검찰 개혁, 국정원 개혁, 언론 개혁, 재벌 개혁 같은 일들을 국민과 함께 해나가야 할 걸로 생각을 해요. 또 지금보다는 그게 더 실효성이 있을 거라고 봐요."

-이번 2017년 촛불, 가깝게는 87년 6월 항쟁부터 30년. 길게 보면 일제시대부터 쌓여온 적폐를 청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말씀을 많이 했고, 촛불 집회에서도 적폐청산을 외치는 분이 정말 많았습니다. 헬조선이라고 불리는 대한민국의 적폐를 청산하는 일이 이번에는 가능할까요? 87년 광장의 그 뜨거운 열기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잖아요?
"그때는 지금 하고 상황이 달라요. 87년 6월 항쟁은 다 이겨놓고도 전두환을 계승해서 노태우가 다시 대통령 됐잖아요. 그때는 어떻게 됐냐면 자기들이 원하는 대로 직선제를 받아 주니까, 투쟁의 대열이 무너졌어요. 근데 지금은 안 그래요. 전에 박근혜 씨가 꾀를 쓰느라 국회에서 해주는 대로 하겠다고 했을 때도 전열이 안 무너졌잖습니까? 그 뒤로 오히려 200만이 모였잖습니까? 지금 우리 국민 의식이 상당히 높아져 있고, 특히 SNS를 통해서 기민하게 소통하기 때문에 그때와 달리 지금은 적폐청산의 절호의 기회고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민주당이 대통령이 됐다고 한다면, '의석이 부족하지 않냐, 120석 가지고 과반수도 안 되는데, 개혁 제대로 할 거냐'고 걱정하시잖아요. 그때도 국민의 힘이 필요한 게 개혁 드라이브를 국민의 힘으로 밀어줘야지만, 각 지역구 여론을 생각해서 다른 당 의원들도 이쪽을 도와주게 돼요. 그래서 결국 우리가 적폐청산하고 개혁하는 것은 정당만으로는 안 되고, 국민과 함께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국민들이 또 주말마다 광장에 나와야 하지 않을까.
"(웃음) 주말마다는 아니지만, 죄송하지만 각 지역에서 유권자 여론을 의원들은 민감하게 받아들여요. '야 그거 해야지. 당이 달라도 대통령이 하자는 그거 왜 안 하냐?' 할 때 움직여요. 지난번 탄핵 소추 표결할 때, 문자 오는 거 욕하면서도 국회의원들은 끌려갑니다."

-의원님은 문자 좀 많이 받으셨어요?
"격려 문자를 많이 받았어요. 인증샷에 대해서 신선한 아이디어라고 격려 문자를 엄청 받았고, 우리 당 의원님들한테도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이거는 언짢게 생각하지 마세요. 국회의원 못 믿는 게 아니라 일부 세력들을 못 믿는 겁니다.' 증거를 남겨서 만일 부결되면 유권자 앞에 그걸 보여주라고 할 때 부담이 오잖습니까. 그래서 그때 기권 7표가 나왔죠? 그게 뭐였냐면 '가'라고 쓰고, 동그라미 치거나 점을 찍어서 무효표 만든 거였어요. '가'라고 하고 인증샷 찍은 거예요. 그래 놓고 무효 만든 사람들도 있더라고요. 그만큼 인증샷은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한테 부담을 줬던 겁니다."

-우리 국민들이 견인해 온 탄핵 정국. 적폐청산도 우리 국민들이 나서야 할 것 같은데, 방송 보시는 시청자분들 힘을 조금 더 냅니다. (웃음) 사실 저희 오마이TV에서 작년 10월 29일부터 지난 주말까지 스무 번의 촛불 집회 한 번도 빼지 않고 현장에서 방송했습니다. 집회 몇 번 나가셨어요?
"횟수는 모르겠는데요. 절반 이상은 나갔던 것 같아요."

-국민들의 열망, 열기를 한 번 느껴보면 다른 얘기를 할 수가 없잖아요.
"그렇습니다. 계속해서 느낀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가를 실감했습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촛불 집회 와서 좀 보고, 국민들을 만나보고, 말씀을 좀 나눠보고 해야 하는데, 그게 없었어요. 국민 위에 군림하고 있는 국회의원인지 되묻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시청자 의견입니다. 청와대에서 나오는 과정을 보고 참 한심한 참모진 내각의 사표를 다 받아야 한다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어제 그 광경을 보면서 다 열불이 나신 거예요.
"열불이 안 날수가 없죠. 저도 아주 참 속상했습니다."

-이런 얘기도 있더라고요. 일몰 이후에는 방송사 카메라가 다 김포 공항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만약 낮이었으면 방송사 헬리콥터가 다 따라다니면서 전 과정을 다 보여주잖아요. 그걸 막기 위해 해가 진 다음에 돌아갔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그건 정확히 확인을 해봐야겠습니다. 여러분 꼭 해야 하는 적폐청산 등의 문제들 꼭 국회의원들에게 의견 주십시오. 그래서 국민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꼭 알 수 있도록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적폐청산보다는 제왕적 대통령제가 문제다. 권력 구조를 바꾸는 게 절실하다. 개헌을 빨리해야 한다. 이런 주장도 나오고 있는데, 이런 주장은 어떻게 보십니까?
"저도 원래는 개헌을 하자고 했던 사람입니다. 근데 지금 개헌 얘기를 하는 건 의도를 이해할 수가 없어요. 왜냐면 지금은 그동안 탄핵을 하자는 게 온 국민들의 초미의 관심사였고, 지금 또 대선이 두 달 남았잖아요. 그런데 괜히 개헌 얘기를 꺼내서 초점을 흐리고, 또 오히려 반문 연대를 만드는 세력 간 연결 고리로 삼고. 개헌이라는 건 뭡니까? 헌법이라는 건 한 번 만들어 놓으면 수십 년 우리나라의 원리가 되는 것 아니잖습니까? 기본권 존중의 원리, 통치의 원리 이렇게 되는 건데, 이걸 잠깐 정략적인 목적으로 주장한다는 건 정말 국민을 무시하는 일이에요. 이런 문제는 대선 이후 나중에 시간을 가지고 충분히 국민 뜻을 수렴하면서 해나가야 하는 일이죠. 지금 개헌 얘기를 하는 게 바로 그런 의도가 보이더라니까요. 그래서 제가 의원들한테도 그건 좀 말립니다."

-민주당 내의 분위기는 좀 어때요? 지금 당장 개헌은 안 된다는 분위기가 좀 강한가요?
"그렇습니다. 압도적이죠. 지금 당장 어떻게 개헌 얘기를 꺼내나... 지금은 합의만 해 놓고, 나중에 하자는 말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우리가 적폐청산하고 저쪽의 기득권 세력, 친박근혜 세력을 이겨서 새로운 정권을 만들어야 하는데, 왜 엉뚱한 얘기로 화제를 돌려놓는가에 대한 경각심이 많습니다. 근데 또 찬성하시는 분도 있으니까 그걸로 당내 분란이 되지 않기 위해서 다수 분들이 웬만하면 입 다물고 있죠."

-어제 박 전 대통령 불복 메시지를 보고 2012년을 떠올렸습니다. 그때 댓글 사건 기억하시죠? 뭔가 판을 흔들려는 일들이 우리도 모르게 진행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과 의구심, 경각심이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항상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대선까지 판을 흔들기 위해서 별의별 쇼가 다 일어날 겁니다. 그래서 우리 국민들 지금까지 흔들림 없는 투지에 정치인들이 정신 똑바로 차려서 이제 우리가 하고 있는 일거수일투족을 국민이 다 본다는 생각을 가지고 힘을 합쳐서 해나가야 합니다. 자칫하면 도대체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른다는 무서운 생각도 들어요. 어떤 경우라도 '어둠이 빛을 이길 수 없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소박한 원리 하나 붙들고, 탄핵을 성사한 투지로 일관성 있게 맞서나가야 하죠. 실제로 탄핵이 탄핵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왜냐면 지난 10년간 '정의는 이긴다'는 얘기 많이 했지만, 맨날 졌어요. 그러다 보니 실망도 많이 했는데, 이번 탄핵이 성사됨으로써 국민 속에 희망의 메시지가 전파된 거예요. '아 정의로운 투쟁을 하다 보면, 이기기도 하는구나.' 신났어요. 이런 흐름으로 밀고 나가야 합니다. 지금 일부밖에 못 이긴 겁니다. 마저 다 이겨야 합니다."

-이석현 의원 말씀을 들으니까 힐링이 됩니다.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과 경험을 가지고 앞으로 우리 역사를 다시 쓸 수 있다. 새로운 역사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많은 분들께서 의원님을 응원하고, 야당에게 힘을 주는 것은 촛불의 열망을 국회에서 입법으로 보여주고 적폐청산을 꼭 해달라는 것입니다. 불의와 정의의 싸움에서 정의가 이겼고, 부패와 반부패의 싸움에서 반부패가 이겼다는 승리의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정말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아요.
"국민의 기대와 바람을 마음속에 담고 어깨가 무겁습니다. 과거에는 잘한 게 별로 없지만 앞으로 잘하기 위해서 더 노력하겠습니다."

-일제 잔재부터 이명박·박근혜 9년까지 이 모든 적폐청산 가능할까요?
"세월이 좀 걸리겠지만, 지금은 우리 국민 의식이 높아져 있고 해서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 큰 힘을 얻어서 할 거라고 봅니다. 실은 저는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10년을 자랑스럽게 말씀하지만 아쉬운 것도 참 많습니다. 당시 국정원도 이렇게 놔뒀으면 안 되는 거였습니다. 대북 정보만 하도록 하고 국내 정치는 규모를 확 줄여야죠. 지금 인원이 몇 명인 지도 몰라요. 언론도 다 뒤로 소통하는 채널이 있어 보이고, 또 1년에 1조 원 넘는 예산을 쓰고. 이런 걸 과거에 우리가 못했어요. 그건 우리가 제대로 못했던 겁니다. 다른 변명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 국정원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것. 내국인 사찰은 귀신인데, 대북 정보에는 등신이잖아요. 이런 거 고쳐야 해요. 또 검찰 개혁 더 말하면 뭐 하겠습니까. 언론 개혁, 재벌 개혁 이런 일들을 정말 지난 10년에 못한 것은 정권을 줬던 국민들한테 정말 죄송한 일이에요. 김대중·노무현 정권 자랑만 할 일이 아니고. 앞으로 정권이 교체된다면 우리가 사생결단을 하고, 국회의원 그만둬도 좋다는 각오로 국회에서도 해야 되고, 대통령 된 사람도 그렇게 해야 합니다.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실은 우리가 반성해야 하는 점이 많습니다."

-의원님은 예전부터 우리 민주화 역사에 함께 해 오셨기 때문에 가슴에 더 와 닿네요. 김대중·노무현 정권 때 아쉬웠던 부분들이 이번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는 너무나 절실하게 다가왔습니다. 검찰, 국정원 얼마나 우리 국민들이 당하고 힘들어했습니까?
"이번에 정권 교체되면 통합 이전에 청산할 걸 청산하고 그다음에 국민이 하나 되는 게 중요해요. 무작정 통합, 통합하면서 상처가 낫지 않았는데 봉합하는 식으로는 또다시 이명박, 박근혜가 와요. 그래서 적폐청산이 뚜렷한 목표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민주당, 특히 제1당이기 때문에 지켜보고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이번 대선 정국에서는 민주당이 정말 잘해야 하고, 야당이 잘해야 한다는 말씀을 시청자분들이 많이 하고 계십니다. 끝으로 시청자분들께 연대 인사 부탁드리겠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정말 우리가 어려운 길을 걸어왔고, 지금도 어려운 길을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우리 고통의 길이 끝이 막혀 있는 동굴이 아니고, 끝이 열려 있는 터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하나의 터널을 빠져나와서 하늘을 잠시 봤습니다. 이제 또 하나의 터널을 지나가야 합니다. 바로 정권 교체하는 일과 적폐청산 하는 일입니다. 탄핵을 위해서 매진해 왔듯이, 앞으로도 적폐청산과 정권 교체를 위해서 우리 국민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또 하늘을 볼 날을 기대하면서 이 험난한 길을 함께 걸어가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 이석현도 있는 힘을 다해서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 이 글은 방송 인터뷰 전문을 그대로 옮겼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보세요.
#이석현 #박정호 #팟짱 #대통령 구속 #청와대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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