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홍준표, 대구는 왜 가나?"
홍 지사 "걔는 내 상대 아냐"

유력주자와 각 세워 존재감 드러내려는 전략

등록 2017.03.16 12:12수정 2017.03.1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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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불복' 김진태 대선출마 선언 탄핵 불복을 선언한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대선출마 선언을 한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 남소연


[기사보강: 16일 오후 3시 30분]

'친박(친박근혜)' 세력을 대표해 대선에 출마한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당내 유력주자인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비판하며 각을 세웠다. 홍 지사와의 차별성을 부각해 TK(대구·경북) 중심의 박근혜 지지층을 끌어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1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머릿속에서 지워야 할 때"라는 홍 지사의 발언을 거론하며 "홍 지사님은 머릿속에 지우개가 있어서 가능한지 모르지만 그게 지운다고 지워지는 거냐"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저는 그냥 (박 전 대통령을) 가슴 속에 묻고 가겠다"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홍 지사가 대선출마 선언 장소를 대구 서문시장으로 정한 것을 두고도 "서문시장은 박 전 대통령이 정치적 고비가 있을 때마다 찾아간 곳인데, 거기 가면 박 전 대통령이 생각나지 않을까"라며 "박 전 대통령을 머릿속에서 지우려면 출정식 장소부터 바꿔야 한다"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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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대란 어떻게 풀 것인가' 주제로 강연하는 홍준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지난15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반도미래재단 주최로 열린 2017 대선주자 초청 특별대담에 참석해 '천하대란 어떻게 풀 것인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 유성호


이같은 발언은 보수진영 유력 주자인 홍 지사와 대립각을 세워 당내 경선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의도로 보인다. '비박근혜계'나 다름없는 홍 지사의 정체성을 강조해 박근혜와 TK로 수렴되는 강경보수층의 지지율을 선점하려는 것이다.

실제로 리얼미터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불출마 직후인 전날 오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TK 지역에서의 홍 지사 지지율은 4.8%에 그쳤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12.7%)보다 한참 낮다.

김 의원을 미는 '친박' 세력의 전략 역시 TK에서 지지기반이 두텁지 않은 홍 지사의 약점과 맞닿아 있다. 한국당의 한 TK 지역 의원은 "태극기 집회에 나오는 분들 사이에서는 김 의원 선호가 꽤 높다"라며 "아마 이쪽에서는 (김 의원 지지율이) 제일 많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홍준표 "서문시장이 '박근혜 시장'이냐"

그러나 이날 현재까지 홍 지사의 지지율은 7.1%로 보수진영에서 선두로 달리고 있다. 김 의원은 해당 여론조사 대상에 오르지 않았다.

김 의원은 홍 지사의 지지율 1위를 두고 "그나마 아주 다행으로 생각한다, (당내에서 순위권에 잡힌 후보가) 없는 것보다 훨씬 낫지 않나"라면서 "앞으로는 저도 넣어서 여론조사를 해줬으면 좋겠다, 다음 주가 되면 저도 (여론조사에) 이름이 나올 것 같다"라고 전망했다.

홍 지사는 김 의원의 비판에 "서문시장이 '박근혜 시장'이냐"라는 반응을 보이며 반박했다.

홍 지사는 이날 오전 경남도 서울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가 (대구에서) 초·중·고등학교 다닐 때 서문시장에서 놀았다, 참 어이가 없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대통령보다) 내가 더 인연이 많다"라고도 강조했다.

이어 홍 지사는 "걔(김 의원)는 내 상대가 아니다, 내가 그 친구하고 무슨 말 상대가 되나"라며 "앞으로 괜히 아이들 얘기해 가지고 열 받게 하지 말라"라고 말했다.
#홍준표 #김진태 #자유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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