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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신형 고출력로켓엔진 지상분출시험... ICBM 발사 예고

틸러슨 중국 방문한 18일 시험... 미사일 기술 고도화 의지 과시

등록 2017.03.19 15:00수정 2017.03.19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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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18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지상분출시험을 참관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신문은 특히 "국방과학자, 기술자들은 지난 시기의 발동기들보다 비추진력이 높은 대출력 발동기를 완전히 우리식으로 새롭게 연구제작하고 첫 시험에서 단번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이영재 기자 = 북한은 19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지상분출시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하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사실상 예고했다.

김정은은 18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발사장에서 국방과학원이 자체적으로 새로 개발한 '대출력 발동기(고출력 엔진) 지상분출시험'을 참관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 매체들이 이날 일제히 보도했다.

매체들은 특히 "국방과학자, 기술자들은 지난 시기의 발동기들보다 비추진력이 높은 대출력 발동기를 완전히 우리식으로 새롭게 연구제작하고 첫 시험에서 단번에 성공함으로써 국방공업건설사에 특기할 또 하나의 사변적인 기적을 창조했다"고 강조했다.

북한 매체들에 따르면 이번 시험은 연소실의 추진력 특성과 '타빈 뽐쁘(터빈 펌프) 장치', 조절계통, 각종 번들의 동작 정확성과 구조적 안정성·믿음성을 비롯한 고출력 엔진의 전반적인 기술적 지표들을 확인하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으며, 결과적으로 지표들은 목표치에 도달했다.

김정은이 서해발사장 감시대에 올라 시험 진행을 명령하자 고출력 엔진은 요란한 폭음과 함께 시뻘건 화염을 뿜어냈다.

김정은은 시험 결과에 만족감을 나타내면서 국방과학자와 기술자들을 얼싸안거나 등에 업는 것으로 그들의 노고를 위로했다.

김정은은 "이번 시험에서의 성공은 로켓 공업부문에 남아있던 교조주의, 보수주의, 형식주의와 다른 나라의 기술을 답습하던 의존성을 완전히 뿌리 뽑고 명실공히 개발창조형 공업으로 확고히 전변된(바뀐) 주체적인 로켓 공업의 새로운 탄생을 선포한 역사적 의의를 가지는 대사변"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이룩한 거대한 승리가 어떤 사변적 의의를 가지는가를 온 세계가 곧 보게 될 것"이라며 "새형(신형)의 대출력 발동기가 개발완성됨으로써 우주개발분야에서도 세계적 수준의 위성운반능력과 당당히 어깨를 겨를 수 있는 과학기술적 토대가 더욱 튼튼히 마련되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로켓공업발전에서 대비약을 이룩한 오늘은 영원히 잊을 수 없는 날, '3·18혁명'이라고도 칭할 수 있는 역사적인 날"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정은의 '3·18 혁명'이라는 언급으로 미뤄볼 때 시험은 한일중 3국 순방을 통해 고강도 대북 압박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 베이징(北京)에 도착한 18일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틸러슨이 이번 순방을 통해 이전과 차별화되는 고강도 대북 압박 메시지를 던진 직후 김정은의 고출력 로켓엔진 분출시험 참관 사실을 공개함으로써 장거리 미사일과 위성 발사용 로켓 등의 핵심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한 작업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보인 셈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틸러슨 순방 기간 신형 로켓엔진을 공개한 것은 미국에 밀리지 않고 제 갈 길을 견지하겠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신문은 1면에 김정은이 의자에 앉은 채 웃음을 띠고 있는 모습 등 관련 컬러사진 총 8장도 게재했다.

사진을 보면 시험은 북한이 지난해 9월 20일 지상분출시험을 했다며 공개한 정지위성 운반로켓용 고출력 엔진과 유사한 엔진을 가지고 작년과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됐음이 확인된다.

당시 북한은 엔진 추진력이 80tf(톤포스: 80t 중량을 밀어올리는 추력)로 측정됐고 연소 시간은 200초라고 주장했다. 이는 그동안 장거리 미사일 실제 발사를 위해 사용한 노동 엔진보다 추력이 3배나 향상된 것이다.

다만, 이번에 공개된 로켓엔진의 화염이 지난해 공개된 엔진에 비해 한층 진해진 듯한 모습이 보인다. 엔진의 중심 불기둥 주변에는 작은 불기둥도 3개 정도 더 있었다.

북한이 이번에 공개한 엔진은 사거리 5천500㎞ 이상의 ICBM 엔진인 것으로 군사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미 군 당국은 나아가 북한이 다음달 15일 김일성 생일 105주년과 25일 군 창건 85주년을 맞아 ICBM 발사를 포함한 전략적 수준의 도발을 할 수 있다고 보고 북한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오늘 시험한 것은 작년 9월처럼 단순한 엔진이 아니라 보조엔진까지 포함된 1단 추진체의 전체 내부를 보여준 것"이라며 "원통형 껍데기만 씌우면 ICBM 1단 추진체가 완성되는 것으로, 곧 1단 추진체를 실제로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김정은의 참관은 리병철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김정식 당 군수공업부 부부장 등 당 중앙위 책임일꾼들과 로켓 연구 부문의 과학자, 기술자들이 수행했다.

김정은은 시험에 참가한 국방과학 부문 일꾼들과 과학자, 기술자들과 기념사진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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