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병합발전소 반대 주민들 "우리는 마루타 아냐"

내포주민들, 열병합발전소 반대 기자회견... 업체와 대립

등록 2017.03.21 17:32수정 2017.03.2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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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신도시 주민들이 SRF '쓰레기 발전소'를 반대한다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이재환


내포신도시 열병합발전소 건립문제를 놓고 주민과 업체 간의 대립이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은 열병합발전소(SRF)가 인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청청에너지인 LNG(천연가스)발전소로 변경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업체 측은 제반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하고 있다. 

내포신도시 주민들은 21일 충남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만약 주민 동의 없이 쓰레기 발전소를 추진한다면 온몸을 던져서라도 공사 진행을 막을 것"이라며 "안희정 충남지사는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이어 "나와 내 가족이 생체 실험의 마루타가 될 수 없다"며 쓰레기 발전소가 가동되면 다이옥신과 중금속, 초미세먼지가 발생해 향후 각종 질병과 기형아 출산 등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주민들은 이날 열병합발전소의 에너지원을 폐비닐 등과 같은 쓰레기가 아닌 천연가스(LNG)로 변경해 줄 것을 촉구했다. 주민들은 "내포신도시 계획 설계안에 고압용 LNG 가스 배관 설계가 처음부터 되어 있지 않았다"며 "지금이라도 고압용 LNG 배관을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문병오 쓰레기발전소 반대투쟁위원회 위원장은 "열병합발전소 연료를 LNG로 사용하려면 고압의 가스배관이 필요하다"며 지금 이 상태로라면 열병합발전소는 SRF 즉, 쓰레기만을 태우는 발전소로 변질 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문 위원장은 "내포신도시 안에 고압가스 배관을 설치했어야 한다"며 "지금도 설치가 가능한데, 충남도가 이를 설치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 위원장은 이어 "쓰레기발전소 주변의 주민들은 머리가 아프다며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며 "한 번도 검증하지 않은 시스템을 가지고 국민들을 마루타로 삼아 실험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내포신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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