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세월호 유가족과 미수습자 이간질 말라"

'사드 저지 및 세월호 진상 규명 적폐 청산의 날'... "야당, 시민 바라봐야"

등록 2017.04.01 21:00수정 2017.04.0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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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반대, 세월호 진상규명 1일 오후 6시 퇴진행동과 4.16연대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사드 저지 및 세월호 진상규명 적폐청산의 날' 행사를 열었다. ⓒ 신나리


한 손에 '사드 반대'가 적힌 파랑 풍선을, 다른 손에는 '세월호 진상 규명'이 새겨진 노랑 풍선을 든 시민들이 광장에 모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된 다음 날인 1일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산하 적폐청산 특별위원회와 4·16연대가 오후 6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사드 저지 및 세월호 진상규명 적폐청산의 날' 행사를 열었다.

이날 발언자들은 세월호 미수습자의 온전한 수습, 사드 배치 철회, 백남기 농민 사건 등을 적폐로 꼽고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들은 "세월호 진상 규명", "사드 가고 평화 오라"등을 외쳤다.

안순호 4.16연대 공동대표는 "미수습자 수습은 당연하고 중요한 목적 중 하나"라며 "진상을 제대로 규명하기 위해서는 선체를 보존해 이후에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교훈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1일 목포신항을 찾은 대통령 권한대행 황교안 국무총리가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을 만나지 않은 것을 비판했다.

"황 대행은 오늘 미수습자만 만나고 유가족은 만나지 않고 돌아갔다. 이 행태는 미수습자 가족과 유가족을 이간질해서 분열을 일으키는 일이다."

안 대표는 유가족이 쓴 호소문을 대신 읽으며 "세월호를 검은 바다 아래 방치하고 진실 규명을 내버려 둔 박근혜, 새누리당 세력은 여전히 살아남았다"라며 "해수부도 여전히 건재하고 실소유주 의혹을 받는 국정원도 건재하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안전한 사회를 건설하고 국민 주권이 온전히 보장받는 대개혁이 완수될 때까지 우리는 노란 리본을 이어가며 봄을 이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드 기습 전개한 미국, 더는 우방 아니야"

사드반대, 세월호 진상규명 1일 집회에 참석한 이들이 행진에 앞서 사드반대, 세월호 진상규명이 쓰인 풍선을 날리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신나리


사드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발언도 나왔다. 이종희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 공동위원장은 "낮에는 참외 농사를 짓고 밤에는 투쟁하는 '주경야투'를 236일째 이어가고 있다"라며 "현재 이 나라는 국민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게 하는 안보 시스템이 무너졌다"고 성토했다.

이 공동위원장은 "우방은 우방다워야 하는데 미국은 한반도에 사드를 기습적으로 전개하며 '사드 알박기'에 나섰다"라며 "미국 대사는 똑바로 들어라.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면 미국은 더는 우방이 아니다"라고 외쳤다.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은 "맞다. 미국은 물러나라", "사드배치 막아 내자"고 화답했다.

백남기 농민의 사망에 대해 특검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는 "백남기 농민이 사망한 지 500일이 되도록 물대포 살인을 주도한 이들이 처벌받지 않고 있다"라며 "백남기 특검을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언론의 문제도 심각하다. 지금 MBC를 언론이라고 할 수 있나"라며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재승인 기준 점수에 미달했다고 알려진 TV조선을 재승인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황교안이 방통위 상임위원을 월요일에 임명하겠다고 밝히며 언론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시민 외면하고 대선 챙기는 야당 비판도

사드 가고 평화오라 1일 광화문 광장을 찾은 시민이 '사드가고 평화오라'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 신나리


발언자들은 적폐청산보다 대권 욕심을 내는 야당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표는 "지금 야당은 국회선진화법을 들먹이며 적폐세력들과 합의가 안 된다는 이유로 여러 개혁 입법을 방치하고 있다"라며 "박근혜의 공범에게 허락 받으려고 아등바등하는 야당은 똑바로 하라"고 분개했다.

사드배치 철회를 외친 이 위원장 역시 "오늘 한 대선 후보 측에 가서 제발 정신 차리라고 했다"라며 "대선 주자들이 정권욕에 사로잡혀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 야당은 시민을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퇴진행동은 "2000여 명의 시민이 집회에 참가했다"며 "촛불 집회와 비교할 수 없지만 밝고 활기찬 분위기에서 남은 과제를 나눈 자리"라고 밝혔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주한미국대사관에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뜻으로 안국역 삼거리, 종각역을 지나 다시 광화문 광장으로 돌아오는 경로로 행진을 이어갔다.
#세월호 진상규명 #사드 철회 #백남기 #적폐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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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냉탕과 온탕을 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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