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4번 타자 안희정의 역전홈런 기대하는 국민 많다"

[2017 대선, 오장박이 간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록 2017.04.03 19:47수정 2017.04.04 11:08
1
원고료로 응원

박영선 "4번 타자 안희정의 역전홈런 기대하는 국민 많다" ⓒ 김혜주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오마이TV <2017 대선, 오장박이 간다!>'이라고 프로그램명을 정확히 밝혀주십시오.

■ 방송 : 2017 대선, 오장박이 간다!
■ 채널 :
오마이TV웹 http://omn.kr/tv
유튜브 http://omn.kr/fjo3
카카오TV http://omn.kr/mp9l
아프리카TV http://play.afreecatv.com/ohmytv1/185247516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OhmyNewsTV
팟캐스트 _아이튠즈 http://omn.kr/adno _팟빵 http://omn.kr/ayzm
■ 진행 : 오연호 대표기자, 장윤선 오마이TV 방송국장
■ 출연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아래는 3일 오연호 대표기자, 장윤선 오마이TV 방송국장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함께한 인터뷰 내용이다.

a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 오마이뉴스


<안희정 후보 캠프 인터뷰>

장윤선 : 여기는 서울 고척 스카이돔 현장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 후보, 수도권·강원·제주 선출 대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안희정 후보 캠프의 멘토 단장 맡고 계신 박영선 의원 모시고 자세한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쇼.
오연호 : 반갑습니다.
박영선 : 네. 안녕하세요.

오 : 오늘 안희정 후보 컨디션 어떻게 보셨습니까?
박 : 좋았죠. 아주.

오 : 오늘도 역시 연설문을 보고 읽지는 않았어요. 그러나 핵심은 준비된 듯했고요. 연설문은 어떻게 준비했습니까?
박 : 오늘은 다른 날과는 조금 다르게. 다른 날은 아예 메모 같은 걸 안 가지고 올라갔거든요. 오늘은 키워드 정도는 갖고 올라간 것 같아요. 제가 보기에 연설은 제일 잘한 것 같습니다.


오 : 보통 후보가 자기 주도적으로 준비하는 경우가 있고, 캠프 의원들과 함께 상의하는 경우가 있는데, 오늘 연설은 어땠습니까?
박 : 오늘 연설은 사실 저희 의원 멘토단들이 우리의 의사를 전달하고, 선택은 후보가 하도록 지금까지 그렇게 운영돼 왔거든요. 근데 사실 대전 연설 때부터 주문했던 내용이 오늘 나오더라고요. 역시 충청도라서 조금 늦은. (함께 웃음)

장 : 오늘도 가장 중요하게 강조한 것은 새로운 대한민국, 새로운 민주주의의 길이었던 것 같습니다. 통합과 협치를 상당히 강조했는데요. 메시지를 이렇게 짠 이유는 어떤 거라고 보십니까?
박 : 새로운 길을 가겠다는 거죠. 저희 의원들이 대전부터 주문했던 것이 바로 시대교체, 세대교체. 그리고 젊은 대한민국. 이것을 강조해달라고 굉장히 주문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시대교체는 얘기하는데, 세대교체와 젊은 대한민국을 얘기하는 것에는 후보가 약간 부담을 느낀 것 같아요. 왜냐면 문재인 후보가 거기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그런 뭐랄까요. 엷은 마음.

장 : 동지적 관계를 고려하다 보니까.
박 : 그런데 오늘은 시대교체, 세대교체를 드디어 맨 마지막에 이야기했고요. 그리고 의원들은 거기서 하나 더 나가서 본선 경쟁력에서 확실하게 안철수를 이길 후보가 누구냐. 이 메시지를 대전 연설부터 지속적으로 반복해야 한다는 것을 의원들이 계속 강조해 왔었죠.

오 : 근데 오늘 안철수를 언급하면서 '누가 승자가 될 겁니까' 이렇게까지는 얘기를 안 했는데요. 그러면서 패권주의, 제왕적 대통령제가 끝나야 한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얘기를 할 때,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왜냐면 바른정당이나 안철수 쪽에서도 막 하니까. 그럼에도 이걸 강조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은 어떤 의미입니까?
박 : 본인이 이야기하고 싶었던 핵심 키워드죠. 그러나 그 이야기를 여태까지 동지애를 생각해서 얘기하기를 좀 주저하지 않았나. 그러나 오늘이 마지막 날이니까 그걸 다 털어놨다고 생각됩니다.

장 : 이번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과정을 보면서, 이재명 후보가 미국의 버니 샌더스라면, 안희정 후보는 캐나다의 트뤼도 같은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는 젊은 후보 전략이 있었는데요. 실제 내용상에서는 젊은 후보 전략을 세게 강조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이게 비단 문재인 후보를 의식해서만 그랬을까.
박 : 그런 면이 조금 있었죠. 너무 젊은 후보만을 강조하다 보면, 그 부분이 너무 부각돼서 오히려 균형을 잃게 되니까. 이미지 자체가 젊기 때문에 조금 더 신중하게 간 면도 있습니다.

오 : 대연정도 얘기를 했습니다만, 안보 분야에서 국가안보전략회의. 노동 분야에서는 노사정 대타협. 이런 얘기를 했어요. 그래서 뭔가 통합과 화합. 이런 걸 초점으로 맞춘 게 핵심 전략 같은데요. 그러면서 상대적으로 젊은 선명성은 약하지 않았을까 하는 관측도 있습니다. 거기에 대한 대비가 캠프 내부에서 논의됐을 법 합니다만.
박 : 그렇죠. 논의가 됐습니다. 그런데 그런 이미지는 이재명 후보가 이미 가져갔기 때문에, 굳이 저희가 거기까지 갈 필요는 없지 않나 하는 거고요. 저희 캠프에서 가장 주력했던 것이 국민 안식년제하고 제2 국무회의입니다. 제2 국무회의는 도지사로서 그동안 느꼈던 지방분권에 대한 대한민국의 부족함 등을 보완해서 대통령이 되면 제2 국무회의를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는데요. 사실 전체적으로 놓고 보면, 안희정 지사가 던진 네 가지 중요한 키워드가 대통령으로서의 균형감. 새로운 시대로 가는 새 시대의 시대정신을 담는 굉장히 적당한 그릇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장 : 어떤 후보보다 의회주의를 굉장히 강조했어요. 메시지를 보면 다른 후보들에게서는 두드러지지 않는 점이 여야 내부의 협치와 연정에 대한 내용인데요. 실질적으로 지금 민주당 형편에서 그 어떤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고 해도 국회 의석 수가 소수파이기 때문에, 이걸 돌파할 수 있는 새로운 의회주의의 대안 같은 게 필요한데요. 그 점을 어떻게 보시는지.
박 : 그것은 아마 안희정 지사가 충남도지사를 하면서 체화된 것이 나온 것이라고 봅니다. 충남 도의회 의석 분포를 보면 자유한국당이 40석 가운데 27석이고, 더불어민주당이 11석밖에 안 됩니다. 그런 가운데서 도지사를 하다 보니까, 의회와의 관계를 어떻게 가져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연정이 왜 필요한지. 이런 것을 아마 실질적으로 몸으로 체화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대연정이라는 키워드도 만들어진 것이라고 보고 있고요. 안희정 지사가 대통령이 된다면 그 부분을 가장 잘 풀어낼 수 있는 후보라고 생각합니다.

오 : 오늘 결과 어떻게 예측하십니까? 결선까지 갑니까? 오늘 끝납니까?
박 : 결선까지 가는 것이 국민적 바람이죠? (함께 웃음) 그런데 지금 더불어민주당 경선의 가장 큰 약점이라고 하면요. 민심과 당심의 분리입니다. 민심이 반영되지 않고, 당심만 반영된 채로 후보가 결정된다면, 저는 본선에 가서 굉장히 힘든 싸움을 할 수밖에 없다.

오 : 그런데 그건 약간 시청자들이 생각할 수 있는 게. 선거인단 규모가 200만 명이 넘었단 말이죠. 그럼에도 민심보다는 당심이 더 주요하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보시는 데요. 그 이유는 어디에 있습니까?
박 : 흔히 디테일에 악마가 숨어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경선 룰 보면, 연설을 듣고 투표하는 게 정상적이지 않습니까? 근데 오늘도 이미 투표가 다 끝나고 연설을 합니다. 이런 문제라든지. 저는 좀 이런 부분에 있어서 디테일을 좀 손봤어야 되지 않나. 이게 굉장히 아쉽죠. 그러니까 후보의 정확한 생각을 알릴 기회가 정확하게 주어지지 않은 경선이었지 않나 싶습니다. 왜냐면 사실 12분간의 연설을 들어보면, 저 후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충분히 알 수 있거든요. 오늘도 보면 문재인, 안희정, 이재명 후보 순으로 연설 진행이 됐는데, 그 연설의 특징이 다 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자기가 던질 메시지가 있고요. 만약 그 연설을 듣고, 투표했다면 저는 민심이 상당히 반영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오 : 그래서 오늘 몇% 예상하십니까?
박 : 두 시간 후면 알려질 것 같은데, 저는 국민적 바람으로 잘 됐으면 하는 마지막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4번 타자의 역전 홈런을 기대하는 국민들이 많으시다는 생각을 합니다.

오 : 문재인 후보 쪽에서는 오늘 끝장내야 좋다고 하는데, 결선까지 가면 왜 좋은가. 한 마디 하신다면?
박 : 결선에 가면 사실은 이게 뒤집힐 확률이 굉장히 높습니다. 1971년도에 김대중 대통령도 결선 투표를 통해서 후보가 됐습니다. 그 당시 김영삼, 이철승 다 나온 경선이었는데요. 그런 것처럼 결선을 간다고 하면 문재인의 대세론은 깨진 것이고, 그동안 셀프 대세론 지적받았던 것처럼, 그랬던 거구나. 우물 안 대세론이었구나 라는 걸 반증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선에 가면 저는 굉장히 큰 이변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장 : 대전에서도 사실 안희정 후보가 만 표 차로 이길 거라고 말씀하셨는데, 의외로 생각보다 선전하지 못한 것이냐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지금까지 총 3라운드에 대한 평가는 어떻게 하시고. 오늘 결과를 안희정 캠프는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박 : 충청 예를 들어주셨는데요. 그것도 저는 디테일에 악마가 숨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충청남도에서는 크게 이겼습니다. 대전은 비슷했고요. 충청북도에서 크게 졌거든요. 그래서 총 성적이 마치 자신의 안방에서 진 것처럼 이렇게 된 거죠. 그렇기 때문에 이번 순회 경선을 함에 있어서 지점을 포석하는 문제. 이런 것들도 후보의 안방이 어디 있느냐에 따라서 굉장히 차이가 많이 난다. 예를 들면 영남 지역은 이재명 후보가 경북이지 않습니까? 경북 표가 이재명 후보한테 몰리는 경향이 있었죠. 그런 것처럼 저는 이번 경선 룰의 디테일을 좀 더 세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오 : 지지자뿐 아니라 그룹들간에 상당히 감정적인 대립도 경선 과정에서 나왔는데요. 만약 문재인 후보가 오늘 후보가 된다면 안희정 후보 쪽에서 지지자나, 멘토단 의원들이나 어느 정도 흔쾌히 함께할 수 있을까. 물음이 있습니다.
박 : 그 물음은 문재인 후보가 하기에 달려있는 거죠. 그렇지 않습니까? 문재인 후보가 계속 너희들 필요 없다 그러는데.

오 : 그렇게까지 얘기하시겠습니까?
박 : 그런 분위기도 조금 있어요. 왜냐면 거기 너무 많은 사람들을 모아놨기 때문에. 흔히 이걸 걱정합니다. 만약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됐을 경우에 캠프에 운집해 있는 약 천여 명의 사람들 다 자리 주고 나면. 아마 더 이상 줄 자리가 없다. 그리고 지금 다 복수로 이미 내정돼 있다는 얘기도 돌아다니던데요.

오 : 그래서 다른 캠프 사람들이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없다. 그러나 또 그래서는 안 되겠죠? 화학적 결함이 잘 돼야 할 텐데요. 문재인 후보가 어떻게 하기에 달렸다고 말씀하셨지만, 어떻습니까? 안희정 후보는 어떻게 적극적으로.
박 : 안희정 후보는 원래 심성 자체가 콩 하나라도 나눠먹는. (함께 웃음) 저는 그렇게 흔쾌히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상대 후보 진영은 콩 한 알이라도 흘리고 가서는 안 된다. (함께 웃음)

오 : 야. 박영선 의원께서 이렇게 생각하면, 뭔가 문제가 있는 건데. 박영선 후보마저도 문재인 후보 쪽도 콩을 잘 나눠먹는다는 느낌이 되게 만들어야 할 텐데.
박 : 글쎄요. 그건 그쪽에서 하기에 달렸다고 봅니다.

장 : 이래서 '버스에서 내려와' 운동을 의원들께서 제기했던 겁니다. 서로 통합하고 화합해서 하나의 당으로, 하나의 기치 아래 선거를 치러야 한다. 그런데 벌써부터 이런 상황이면 본선 가서도 힘이 빠지지 않을까요?
박 : 그동안에 캠프에서 여러 일들이 있었는데. 선거 관리가 여러 가지 잡음이 많았다든지. 안희정 캠프에서 다 참고 넘어갔죠. 흔히 여기는 흥부 캠프이고, 상대는 놀부 캠프라는 얘기가 돌아다닐 정도로.

오 : 어쨌든 이번 경선에서 1등 캠프가 아닌 2등 캠프의 멘토 단장하시면서, 여러 가지 복합적인 심정을 느끼신 것 같아요.
박 : 힘들었어요. 왜냐면 특히 어제 SNS에 그동안 안희정 후보를 도왔던 시의원 구의원들 내년도 지방 선거 앞두고 공천 줘서는 안 되고, 낙천 운동하겠다는 게 돌아다니고 그랬잖습니까? 이건 제가 보기에 해서는 절대로 안 되는 일이고요. 그건 문재인 후보를 위해서도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장 : 그거 말고도 18원 후원금이나, 문자 폭탄 등의 문제들이 있었는데, 이걸 치유하는 과정도 굉장히 중요할 것 같아요. 당 내부에서 그런 역할이 좀 필요할 텐데, 제대로 될 수 있을까요?
박 : 사실 문재인 후보 캠프가 캠프 규모로 보나, 준비 기간으로 보나 맏형 노릇을 했어야 하는 캠프인데요. 경선 기간 중에 맏형 노릇을 훌륭하게 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 : 오늘 문재인 후보가 안희정 후보에게도 박수를 보내주라고 했는데, 그 점은 어떻게 보세요?
박 : 그건 후보로서 당연히 해야 되는. (함께 웃음)

장 : 끝으로 시청자분들께 한 말씀해주시죠.
박 :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많은 관심을 보여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요. 그리고 끝까지 4번 타자 안희정 후보를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가야 합니다. 선진국으로 우뚝 솟는 그런 대한민국이 됐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 이 글은 방송 인터뷰 전문을 그대로 옮겼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보세요.
#박영선 #오장박 #디테일에 악마 #민심과 당심 #경선 룰 아쉬움

AD

AD

AD

인기기사

  1. 1 캐나다서 본 한국어 마스크 봉투... "수치스럽다"
  2. 2 황석영 작가 "윤 대통령, 차라리 빨리 하야해야"
  3. 3 300만명이 매달 '월급 20만원'을 도둑맞고 있습니다
  4. 4 '25만원 지원' 효과? 이 나라에서 이미 효과가 검증되었다
  5. 5 샌디에이고에 부는 'K-아줌마' 돌풍, 심상치 않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