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노무현 대통령은 죽어도 산 자입니다"

6일 봉하마을 방문해 참배 ...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되는 거 적절하지 않아"

등록 2017.04.06 15:05수정 2017.04.0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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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푸른한국당 대통령후보인 이재오 대표가 6일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 늘푸른한국당


"살아서도 죽은 자가 있고, 죽어서도 산 자가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죽어도 산 자입니다. 남은 사람들이 이념과 정파를 떠나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 것입니다."

늘푸른한국당 대통령후보인 이재오 대표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뒤 남긴 방명록이다. 이 대표는 6일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묘소를 참배했다.

이재오 대표는 헌화대에 헌화분향한 뒤, 너럭바위로 이동해 묵념했다. 늘푸른한국당 측은 이 대표가 도착해 헌화할 당시 내리던 비가 잠시 멈추었다고 전했다. 이 대표가 봉하마을을 방문한 것은 5년여만이다.

이 대표는 참배를 마친 뒤 사료관 등을 둘러보기도 했다. 이 대표는 노 전 대통령과 인연을 설명하면서 "노무현 대통령과는 민주화운동도 인연이 있지만, 국회의원 재직시 교육위원회 활동을 같이 하기도 했고, 민주화운동 시기 내가 구속되었을 때 변호인단을 해 주기도 하셨다"고 회상했다.

이재오 대표는 옛 한나라당 때 '사학법 장외투쟁'과 관련한 일화도 소개했다. 당시 옛 한나라당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다.

이 대표는 "박근혜 당대표가 사학법 장외투쟁을 할 때 당으로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때, 나는 원내대표로서 전국을 다니며 집회를 했었다"며 "울산서 집회 후 저녁을 먹는데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대통령께서 '노무현입니다'라 하기에, '대통령께서 어쩐 일이십니까?' 했더니 '내일 아침 저하고 조찬합시다'라고 하셨다"고 했다.

이어 "주변에 의견을 구하니 원내대표가 가보라 해서 다음날 새벽에 청와대 관저에 갔더니 여당 김한길 원내대표와 셋이 조찬을 준비하였다"며 "그러면서 김한길 원내대표에게 하시는 말씀이 '이번 사학법 관계는 이재오 원내대표 손을 들어주라' 하더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나도 놀랐고 김한길 대표가 '당내 여론과 다릅니다. 당에 가서 논의해야 됩니다' 하고 나가고, 노무현 대통령이 오신 김에 경내나 안내하겠다고 해 한 시간에 걸쳐 청와대와 뒷산을 설명해 주시더라"며 "당에 돌아와 대통령의 뜻을 전하고 우리는 이것으로 장외투쟁 중단하고 국회로 돌아가자 해서 정국이 풀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그것이 마지막 인연이다. 그 후로 대통령 비판을 직접적으로 못하겠더라. 정치란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더라"며 "정치는 진정성을 가지고 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무현 대통령의 '사람 사는 세상'은 맞는 말이다. 이념과 정파 떠나서 맞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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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푸른한국당 대통령후보인 이재오 대표가 6일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 늘푸른한국당


홍준표 경남지사가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로 나선 것에 대해, 이 대표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며 "굳이 내 놓으니 가까운 사이인데 자유당이 홍준표를 후보로 하려면 당내 10명 박근혜 수족들을 당내서 정리하고 홍준표 개인의 이름으로 한다 해야 되는 것이 맞다. 자유당 후보로 처신하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이재오, 홍준표, 유승민 셋은 한솥밥을 먹었으니 셋이 정견발표하고 토론해서 단일화해 승복하자고 제안했다. 이 제안은 자유당 홍준표에게 면죄부를 준 것"이라 덧붙였다.

경남지사 보궐선거 여부에 대해, 이재오 대표는 "경남지사 보궐선거는 당연히 치러야 하는 것이다. 꼼수다"며 "그냥 사표 내야지 그런 꼼수로 되겠는가. 정치는 명분이 있어야 한다. 또 시대적 명분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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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푸른한국당 대통령후보인 이재오 대표가 6일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 늘푸른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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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푸른한국당 대통령후보인 이재오 대표가 6일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 늘푸른한국당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봉하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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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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