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록콜록' 힘들다... 석탄화력발전 증설 '안돼'

충청권 4개지역 환경운동연합 공동기자회견 열고 지자체 공조 촉구

등록 2017.04.11 15:23수정 2017.04.1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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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90일동안 총 86회에 걸쳐 미세먼지주의보가 발령됐다. (사진, 충북인뉴스 DB) ⓒ 충북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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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인뉴스


청주 지역이 전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제일 높고 유관 질병 발병률도 높게 나타난 가운데 환경운동연합이 충남지역의 석탄화력발전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11일 충북환경연합, 대전환경연합, 세종환경연합, 충남환경연합 등 충청권 4개 지역 환경운동연합(아래 환경련)은 충북도청에 모여 '충남석탄화력발전소 문제해결을 위한 충청권지자체 공동대응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석탄화력발전 과정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 때문이다.

석탄화력발전은 자동차 매연, 공장의 굴뚝, 소각장 등과 더불어 미세먼지의 주요 배출원으로 꼽힌다.

환경련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산업단지, 발전시설, 자동차, 연소·소각시설, 공사현장 등 우선 국내의 발생 요인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석탄화력발전소에 의존하는 발전 정책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련은 지난해 5월 발표된 정부 미세먼지 대책이 "잡으라는 미세먼지는 안 잡고 애꿎은 고등어만 잡았다"고 지적했다. 또 미세먼지 대책이 규제하기 쉬운 개인 자동차에 대한 규제만 집중됐을뿐 정작 더 중요한 문제인 산업단지, 연소·소각시설, 발전소 등에 대해서는 특별한 대책이 없거나 더욱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비판했다.

충청권 4개지역 환경련은 충남지역에 있는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해 장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현재 우리나라에 가동 중인 59기의 석탄화력발전소 중 충남에 절반에 이르는 29기의 석탄화력발전소가 가동 중"이라며 "충남의 석탄화력발전소는 특히 충청권과 서울, 경기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환경련은 "서울‧경기의 지자체가 충남의 석탄화력발전소 문제에 대해 공조하는 것과 달리 충청권은 아직도 충남의 석탄화력발전소 문제에 대해 강건너 불구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날로 악화되는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서는 "(증설 예정인) 충남 석탄화력발전소를 막는 것이고, 이를 위해 충청권 광역지자체가 공동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해 미세먼지 상황 살펴보니... 갈수록 악화

미세먼지 위험성은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한국환경공단이 운영하는 에어코리아에 공개된 통계를 볼 때, 올 1월부터 3월 말까지 발령된 초미세먼지주의보는 자그마치 86회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발령된 47회보다 발령횟수가 83% 늘어난 것이다. 통계에 잡힌 기간이 90일 것을 감안하면 하루에 한번 꼴로 초미세먼지주의보가 발령된 것이다.

충북지역은 이미 전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제일 높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미세먼지와 연관된 폐렴, 폐암, 호흡기 질환 등이 충북지역 발병률 통계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국민 사망원인통계 2013년 자료에 의하면 충북은 폐렴과 폐암 사망률 수치에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수는 전국 평균대비 2배 가까이 나타났다.

특히 시도별로 통계를 분석한 결과 충북지역은 유독 호흡기 질환과 연관된 폐렴과 폐암사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은 2013년 인구 10만 명당 19.7명이 폐렴으로 사망했다. 전국 평균 13.6명에 비해 6.1명이 높다. 가장 낮은 사망률을 기록한 서울(11.6명)의 약 두 배 정도다.

2013년 충북지역 인구 10만 명당 폐암 사망률은 26.6명을 기록했다. 전국평균 21.8명보다 4.8명보다 높은 수치다. 두 수치를 합하면 호흡기 질환 계통인 폐렴과 폐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 당 45.3명에 이른다. 이는 전국 평균치인 35.4명에 비해 충북이 9.9명이 많은 수치다. 비율로 따지면 22%가 높다.

한편 미세먼지는 각종 연구를 통해 노약자에게 건강상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환경단체 그리피스는 중국 베이징대학은 수년 전 중국 31개 도시를 대상으로 연구한 뒤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매년 25만7000명이 초미세먼지로 조기에 사망한다.

또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은 미세먼지 3년간 평균 농도가 5㎍/㎥ 증가하면 심혈관 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한 적 없는 사람이 입원할 확률이 10% 증가한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보유한 빅데이터를 근거로 진행됐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미세먼지 #청주시 #충청북도 #충북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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