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단설 유치원 신설 자제", 오보 정정했지만...

[누리꾼 반응] "서민 고충 모르는 유치원 정책"

등록 2017.04.11 20:55수정 2017.04.11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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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한국유치원 총연합회 사립유치원 교육자대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유치원 관련 공약을 내놓자마자 누리꾼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지만, 이는 안 후보의 발언을 잘못 보도한 오보로 밝혀졌다. 하지만 오보 정정 이후에도 안 후보의 유치원 공약에 대한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

안 후보는 11일 '2017 사립유치원 유아 교육자 대회'에 참석해 "대형 단설 유치원 신설을 자제하고 사립유치원에 대해서 독립운영을 보장하고 시설 특성과 그에 따른 운영을 인정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주로 사립유치원 원장 등 관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안 후보가 국공립 유치원을 신설하거나 지원하는 예산을 줄이고 사립 유치원에 대한 지원을 늘리겠다고 공약한 셈이다.

유치원은 설립 주체에 따라 공립 유치원과 사립 유치원으로 나눈다. 공립 유치원은 다시 단설·병설로 나뉜다. 병설은 국·공립 기관이 설립·운영하고 주로 초등학교에 소속된 경우가 많아 소속 교육기관장이 원장을 맡는다. 단설은 유치원 단독 건물로 설립·운영되며 유아교육 전공자가 원장을 맡는다. 병설과 단설이 아닌 사립 유치원은 주로 개인과 법인 등이 설립·운영한다. 

하지만 <연합뉴스>는 안 후보의 발언을 '대형 병설 유치원 신설을 자제하겠다'는 내용으로 잘못 보도했고 이 기사는 네이버 등 주요 포털에 걸렸다. '병설 유치원 신설 자제'라는 내용으로 보도됐을 당시 해당 기사엔 기사 전송 3시간여 만에 약 300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네이버 닉네임 '까탈**'은 "부자라 이해를 못 하네요. 서민들의 삶을. 특성화 유치원 좋지요, 하지만 그 교육비는요?"라면서 "국가가 관리해 믿을 수 있고 저렴한 병설 유치원을 줄인 다니요. 금수저라 모르는 건가?"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후 안 후보의 발언 내용이 '병설'이 아니라 '단설'이었다는 게 확인됐고 해당 기사는 정정됐다. 안 후보 측은 '공약은 단설 유치원은 줄이되, 병설 유치원은 확대하는 것'이라고 적극 해명했다. 하지만 '단설 유치원 축소' 또한 국공립 유치원 지원을 줄이고 사립 유치원 지원을 늘리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져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단설이 병설보다 훨씬 좋은데"..."유치원까지 사교육 열풍"


네이버 닉네임 'inny****'는 "단설이랑 병설, 어차피 다 공립 아닌가. 단설이든 병설이든 설립을 자제한다는 공약에 화가 난 것이다"며 안 후보의 해명을 지적했다.

네이버 닉네임 'gmld****'는 "안철수씨, 단설이 병설보다 훨씬 더 좋다는 거 모르시죠? 하긴 아실 턱이 있나"며 "제가 사는 곳은 광역인데도 단설이 4개밖에 없어요. 그래서 들어가는 게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답니다. 진짜 현실을 너무 모르시네요"라고 반응했다.

한편, 육아 커뮤니티에서도 안 후보의 발언에 대해 '이건 아니지 않냐', '이해할 수 없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의 한 육아 카페에서 닉네임 '엘**'은 "돈이 없어 본적이 없으니 이런 정책을 내놓는 거지. 어느 부모가 자기 자식 좋은데 안 보내고 싶을까. 자사고나 특목고도 자제해야 하는 판에 유치원까지 사교육 열풍으로 만드시네요"라고 말했다.

또 다른 육아 카페에서 닉네임 'mono****'는 "상식적으로 병설보단 단설(시설을 유아에게 맞춘 단독 시설의 국공립유치원)이 더 좋다. 단설 자제가 더 심각한 것이다. 안 후보가 진짜 소수의 사립유치원 원장을 위해 학부모표를 버리는 행위를 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오보 정정과 안 후보 측의 해명이 이뤄졌지만 안 후보의 유치원 교육 공약에 대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11일 오후 주요 포털 검색어로 떠오른 '안철수 유치원' '단설 유치원' 등의 검색어는 오후 7시 현재까지도 검색어 순위 상위를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
#안철수 유치원 #단설유치원 #병설유치원 #사립유치원 #안철수 공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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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인턴기자 김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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