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모 정광용 "폭력집회 말렸다, 사회자는 흥분"

폭력집회 주도 혐의 경찰 조사 출석 "대선 기간 정치탄압" 주장

등록 2017.04.12 12:58수정 2017.04.12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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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정광용 회장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정 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안국역 인근 집회에서 일어난 폭력 사태 등으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 이희훈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일에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폭력집회로 3명의 사망자가 났다. 하지만, 이같은 상황을 방지하지 못한 집회 주최자는 자신의 책임을 부인하고 자신에 대한 조사를 정치탄압으로 규정했다. 

12일 오전 9시 경 폭력집회를 주도한 혐의에 대해 조사를 받기 위해 종로경찰서에 출석한 정광용 '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박사모) 회장은 "혐의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군중들은 흥분했고 (나는) '침착하라' '폭력을 쓰지말라'는 지침을 내렸다. 사람이 다치고 죽게 된 것은 경찰의 과잉진압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정 회장은 자신에 대한 조사가 정치탄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우리당은 국회의원이 있는 원내정당이다. 책임 당원이 10만 명이 넘어가는 정당이어서 한마디로 공당인데, 공당의 사무총장을 대선기간 중 부르는 것은 정치 탄압"이라며 "대선 끝나고 얼마든지 (조사에) 응할 수 있는데 대선기간 중 당 사무총장을 불러 업무를 마비시키는 것은 선거탄압"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3회 소환거부로 체포영장 신청... 정광용, 입장 바꿔 자진 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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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정광용 회장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정 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안국역 인근 집회에서 일어난 폭력 사태 등으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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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정광용 회장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에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자 박사모 회원들이 항의 집회를 열고 있다. ⓒ 이희훈


집회 당시 마이크를 잡고 집회 참가자들에 '돌격하라'고 소리친 집회 사회자 손상대 <뉴스타운> 대표의 행동과 관련해서도 정 회장은 "집회를 통제하는 입장에서 (나는) 그런 말을 하지 말라 했다"고 밝히면서 "사회자 역시 사람이니까 사회자가 흥분한 것도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과 함께 '폭력집회 선동' 혐의를 받고 있는 친박집회 사회자 손 대표는 지난달 경찰에 출석해 28일, 29일 두차례 소환조사를 받았다. 또한 탄핵반대 집회에서 취재기자를  폭행한 참가자 2명이 구속되고 6명이 불구속 입건됐다.

정 회장은 지난달 28일과 이달 3일, 10일 총 3차례의 경찰 출석요구에 불응했다. 그는 '대선 이후 출석하겠다'며 출석 연기를 요청했지만 경찰은 이를 '3차 소환 소환거부'로 간주하고 10일 정 회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이에 정 회장은 입장을 번복, 이날 자진 출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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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정광용 회장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 앞에서 조사를 받기 전 박사모 회원들에게 발언을 하고 있다. 정 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안국역 인근 집회에서 일어난 폭력 사태 등으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 이희훈


정 회장은 경찰서로 들어서기 전 앞에 모여 있던 60여 명의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아래 탄기국) 회원들에게 인사를 했고, 회원들은 그의 이름을 외치며 응원했다.

일부 탄기국 회원들은 거친 발언을 쏟아냈다. 한 지지자는 취재진을 향해 "세월호 리본을 달고 다는 젊은이들은 '나는 무식하다' '모자라다'는 소리를 하는 것"이라며 "개나 소나 다 가는 대학 간 무식한 젊은이들이 세월호 리본을 달고 다닌다. 이게 나라냐"고 소리쳤다.

경찰은 출근시간과 정 회장의 출석 시간이 맞물린 당일 혼선에 대비해 종로경찰서 주변에 1개 중대 90여 명의 인력을 배치했다.
#정광용 경찰 출석 #박사모 회장 #탄기국 #새누리당 #폭력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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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인턴기자 김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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