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평] 돌고래를 바다로

서울대공원 돌고래 '대포'와 '금등' 고향 제주 바다로 돌아간다

등록 2017.04.22 12:29수정 2017.04.22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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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를 바다로! 모두 돌려 보내자! ⓒ 계대욱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기쁜 소식을 듣게 됩니다. 21일, 서울시와 해양수산부가 서울대공원 수족관에서 사육 중인 남방큰돌고래 대포와 금등이를 고향 제주바다로 돌려보낸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결정은 '제주 연안에 100여마리 정도 서식중인 남방큰돌고래의 자연개체수를 늘려 종보전에 기여하는데 가장 큰 목적이 있다'고 합니다. 대포와 금등이는 5월 중 제주로 옮겨져 현지 훈련 및 적응을 순조롭게 마치면 7월 중 제주바다에 자연 방류될 예정입니다.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지구의 날을 맞는 지구촌 생태계에 인간이 주는 멋진 선물'이라며 이번 결정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대포와 금등이가 바다로 돌아가도 여전히 '비좁은 콘크리트 수족관 8곳에 38마리 돌고래가 남게 된다'고 밝히며, '모든 돌고래를 바다로 돌려보내자'고 제안했습니다.

'수족관 시설을 고래모형의 생태교육시설로 전환해 바다 생태계를 느끼고 배울 수 있도록 하자'는 방안과 '제주바다 자연에서 뛰노는 돌고래를 보고 느끼는 고래생태관광을 활성화 하자'는 방안은 제시했습니다.

7개 시민사회단체(핫핑크돌핀스, 동물권단체 케어,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동물을위한행동, 동물자유연대,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와 정의당 이정미 국회의원으로 구성된 '돌고래 바다쉼터 추진위원회'도 성명을 통해 환영의 뜻을 표했습니다. 이번 결정은 '국내 최초의 동물원이자 첫 돌고래 쇼를 시작한 서울대공원의 돌고래 야생방류 결정은 동물복지와 생명권 존중이라는 세계적 흐름에 발맞추는' 선진적 결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전 세계적으로 활발히 펼쳐져온 수족관 돌고래 야생방류운동은 이제 해상보호구역지정 및 바다쉼터설립 운동으로 이어지는 추세'라면서 '이탈리아, 영국, 미국, 호주처럼 수족관 자체 번식, 국외 반입 등 원서식지로의 자연방류가 어려운 돌고래를 바다쉼터로 이송해 보다 나은 환경에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습니다. 향후 시민단체, 전문가, 정부기관의 협조를 통해 돌고래 바다쉼터 설립을 위한 로드맵을 작성해나갈 예정입니다.

제돌이, 삼팔이, 춘삼이에 이어 바다로 돌아가는 대포와 금등이를 보며 인간의 즐거움을 위해 전시되고 소비되는 동물들에 대해서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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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돌고래 #남방큰돌고래 #대포 #금등 #서울대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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