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 관련 올해 대구교육청이 만들어 학교에 보낸 지침.
제보자
대구지역 한 초등교사는 "대구교육청이 스스로 만든 출장 지침까지 교총이 주최하는 배구대회를 위해 어긴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대구교육청 초등교육과 관계자는 처음에는 "그런 출장 불가 지침이 있는 줄 미리 살펴보지 못했다"고 잘못을 시인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다시 전화를 걸어와 "확인해봤는데 그 지침은 원칙적으로 맞는 내용"이라면서도 "이번 출장 허가는 조례에 의해 보조금을 지급하는 단체의 행사이고 스승의 날 행사에 포함시켜 교육감이 결재를 한 것이기 때문에 출장이 가능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자신들이 전체 학교에 보낸 기존의 지침을 어겼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 같은 '지침 위반'성 특혜 공문에 따라 대구지역 초등교사들이 근무시간을 빼 먹으며 '배구' 바람에 무더기로 참여하고 있다는 것.
이번 대회에 참여하는 대구지역 교사들은 85개교에 68팀(2개교 연합팀 포함)이다. 후보 선수까지 포함해 한 팀 12명으로 계산하면 1020명이 평일 근무시간에 22개교에서 치르는 예선전과 본선전에 참여해야 하는 것이다. 게다가 이들은 경기에 대비하기 위한 연습경기를 5~10차례 치른다는 게 이 지역 교사들의 증언이다.
이를 종합하면 대구교육청의 부적절한 공문 허가 때문에 1만1424시간(평균 하루 2시간씩 7일간의 연습과 경기시간)의 '근무지 이탈' 행위가 벌어진 셈이다. 이 수치는 응원에 나선 일반교사들은 뺀 것이다.
임성무 대구 강림초 교사는 "교사들이 근무시간에 모여서 배구를 하거나, 이웃 학교와 친선경기를 한다고 출장을 달고 몰려다니는 행태에 대해 학부모들이 어떻게 볼지 우려된다"면서 "배구대회를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단지 근무시간 중에 한두 번도 아닌 한 달여의 시간을 사용하는 것을 문제 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