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민주노총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 합의

경남본부 '노동자추진위' 결성 ... "더 이상 그런 일 없도록 기록하겠다

등록 2017.04.27 15:53수정 2017.04.27 15:53
0
원고료로 응원
a

민주노총 경남본부와 한국노총 경남본부는 27일 오후 경남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상 경남지역 건립운동을 위한 노동자추진위원회' 출범을 한다고 밝혔다. ⓒ 윤성효


"일제강점기 고난의 역사를 치유하고 바로 세우는 길에 노동자들이 나서겠습니다."

한국노총·민주노총 경남본부가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상 경남지역 건립운동을 위한 노동자추진위원회'를 결성했다.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장과 한국노총 소속 백차근(KR모터스)·차재련(삼우금속)·남도욱(한국소니전자)·변기섭(삼성공조) 노조위원장은 27일 오후 경남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상'은 아직 건립장소가 정해지지 않았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조합원 기금을 모아 건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들은 앞으로 창원시를 비롯한 자치단체와 건립 장소를 두고 논의를 벌일 예정이다.

이들은 "나라 잃은 아픔을 되풀이 하지 않겠다"며 "1910년 일본 제국주의 세력이 우리나라를 강제로 병합하였고, 일제는 강점기 동안 우리 선조들의 삶을 뿌리부터 흔들었으며, 식민지 수탈과 착취를 넘어 민족을 말살하고자 하였다"고 했다.

이들은 "선배 노동자들의 아픔을 기억하겠다"며 "해방이 되었어도 돌아갈 배 한 척 제대로 내주지 않고, 짐 보따리 품삯마저 챙겨가지 못하도록 막은 탓이었다. 지금도 그들에게는 차별의 굴레가 씌워져 있다"고 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역사의 진실을 밝히고, 정의를 바로 세우겠다"며 "가해자의 자기 반성과 사죄가 필요하고, 아픔을 치유해 주어야 한다. 더 이상 그런 일이 없도록 사실을 기록하고 기억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이런 바람을 담은 첫 사업으로 일제강제징용 노동자상을 이 땅에 세우겠다"며 "역사를 기억하고 되새기며, 행동하는 상징으로 만들겠다. 우리 세대를 넘어 후대들에게 진실이 전해지도록 하겠다"고 했다.
#노동자상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캐나다서 본 한국어 마스크 봉투... "수치스럽다"
  2. 2 황석영 작가 "윤 대통령, 차라리 빨리 하야해야"
  3. 3 300만명이 매달 '월급 20만원'을 도둑맞고 있습니다
  4. 4 '25만원 지원' 효과? 이 나라에서 이미 효과가 검증되었다
  5. 5 샌디에이고에 부는 'K-아줌마' 돌풍, 심상치 않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