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젊음의 거리에서 청춘과 호흡하다

[D-9 현장르포] 4월 30일 신촌 유세현장, 문재인을 뒤쫓다

등록 2017.05.01 16:30수정 2017.05.0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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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은 서울에서 '젊음'을 대표하는 거리이다. 연세대, 서강대, 이화여대 등 여러 대학들이 몰려있어 24시간 내내 늘 활기와 열정의 기운이 뿜어져나오며 대학생들이 즐겨 찾는 상가나 문화행사들이 즐비해 늘 사람들로 붐비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20대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 이번 대선에서 유력 주자들은 이곳을 방문해 저마다의 메세지를 전달하며 유세전을 펼치고 있다.

19일에는 심상정 후보가 신촌 거리를 방문했고, 26일에는 유승민 후보 역시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그의 딸과 함께 들려 유세 활동을 진행했다. 그리고 2017 대선까지 남은 날짜가 한 자릿수로 접어든 4월 30일,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1강'을 굳히고 있는 유력주자 문재인 후보가 세 번째로 신촌을 방문해 공식 유세를 진행했다.

선거가 본격화된 이후 50대가 짧은 시간 동안에도 보수와 진보, 혹은 문재인과 안철수 사이를 여러번 오가면서 방황하는 표심을 가장 잘 드러낸 세대였다면, 20대는 약간의 수치 차이는 있을지언정 줄곧 50% 안팎의 수치로 문재인 후보에 대해 압도적 지지를 보내온 세대이다.

그런 점을 반영하는 듯 오후 6시로 예정된 유세 현장에는 이미 수 시간 전부터 많은 인파들이 점차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예정된 시간이 도래할 즈음에는 이미 현대 유플렉스 부근부터 신촌역 일대까지 사람들로 가득찼고, 연단에 선 사회자의 우렁찬 인사와 함께 열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기타리스트 신대철 씨의 찬조연설과 함께 유세는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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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후보의 유세 전후로 응원 율동 및 떼창, 그리고 찬조연설 등이 다양하게 전개되었다 ⓒ 조우인


2위 그룹과 꾸준히 두 자릿수 격차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하듯 문재인 후보는 연단에 오를 때부터 내려갈 때까지 시종일관 자신감에 차 있는 모습이었다. 등장과 동시에 바로 겉옷을 벗은 채 셔츠차림으로 마이크를 쥐었는데, 이에 지지자들도 높은 함성으로 회답했다.

연설 중간중간 계속해서 이어지는 함성과 '엄지 척' 구호 속에서 후보의 입에서는 기득권 세력에 대한 공격과 변화를 위해 동참해 달라는 외침이 이어졌다. 또한 청년층을 위한 구체적 공약들을제시하였으며 투표에 대한 독려도 몇 번에 걸쳐 반복되었다.

현재의 국정 농단과 연결된 문제 뿐 아니라 그 이전 정권의 자원 외교 관련 의혹들도 철저하게 규명할 것이라는 약속과 함께, 이번 대선 과정에서 '문재인을 막기 위해' 지속된 반문 단일화 논의에 대해서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 교통 문제, 통신비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제도 변화에 대한 약속과 국가가 아이 키우기를 책임지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돌봄 학교를 확대개편하는 등의 공약을 강조했다. 현장에 주로 참여한 2030 세대를 위한 맞춤형 공약 발표의 현장이었고, 실제로 그에 따른 반응도 호의적이었다.

유세차량 곁에는 지난 총선 당시 60대 이상의 투표율이 70%를 넘었는데 20대의 투표율은 45% 정도에 머물렀음을 지적하는 플랜카드가 붙어있었다. 그런 '혹시나'의 우려는 연설 내용 끝에서도 반영되었다. 실제 이번 대선 투표일도 연휴 기간에 걸쳐있는만큼 야성(野性)이 강한 젊은층 투표율이 낮아질 것을 우려해 사전 투표에라도 반드시 참여해 달라는 당부가 이어졌던 것이다. 문 후보는 또한 젊은 세대가 부모 세대를 설득해 변화를 위해서 꼭 표를 던져 달라는 부탁 역시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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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후보의 연설은 약 40여분 가량 진행되었다. ⓒ 문재인 후보 공식 페이스북


등장과 퇴장의 시간까지 포함해 약 50분이 좀 더 되는 시간동안을 머물었던 문재인 후보와 유세팀은 그를 향한 젊은 세대의 지지율이 확실히 높고 적극적이라는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었다. 특히나 전날 같은 현장에서는 시청역에서의 시위를 끝내고 몰려든 '태극기 부대'와 조원진 지지단 등이 도로를 차지하고 시위를 이어갔기 때문에 그 현장과의 대비도 상당했다. 해당 시위는 고령층 시민들이 대거 몰려 주도한 것이었기에 구성층에서 확고한 차이가 있었던 것이다. 과연 이번 선거에서 해당 고령층 유권자들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얼마나 지지층을 확보할 수 있을지도 유의미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서울 '집중' 유세라는 명칭에 걸맞게 스타트를 끊었던 신대철씨 뿐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의 유명인사들이 지지연설을 위해 신촌행에 동참했던 점도 주목할 만하다. 대개의 인파는 문재인 후보가 떠나며 흩어졌지만 뒤를 이어서 정청래 전 의원, 호사카 유지 교수, 조국 교수 등 각 분야에서 높은 인지도와 팬을 가진 인물들이 등장했기에 꽤나 많은 숫자가 그대로 자리를 지켰다. 또한 후보의 공약을 알리고 동시에 시민들의 요청을 듣기 위해 해가 지기 시작했을 무렵까지도 여러 행사와 홍보 활동이 현장에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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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현장 지근거리 카페에서 군중을 향해 인사하는 정청래 전 의원 ⓒ 조우인


대선까지는 단 8일, 그나마 민심의 향배를 가늠해 볼 수 있던 여론조사 공표 가능기간은 고작 2일이 남은 시점이다. 이번 대선이 헌정 사상 유래없는 깜깜이 선거, 초스피드 선거의 형태로 치루어지는만큼 한 달이 조금 넘는 본선 기간 동안 민심은 매우 격렬하게 출렁여왔다. 과연 남은 시간동안 문재인 후보가 끝까지 뒷심을 잃지 않고 지난 2012년 못다이룬 꿈을 이룰 수 있을지, 그를 따라다니면서 열정적으로 돕고 응원하는 당과 지지자들의 염원을 달성할 수 있을지가 곧 드러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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