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 타자 유승민, 9회 말 역전 홈런 날릴까

[현장] 잠실 야구장 찾은 유승민 "기적을 만들어 달라"

등록 2017.05.06 21:18수정 2017.05.06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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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팬들에게 지지 호소하는 유승민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앞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 권우성


"여러분 '유찍기'가 뭔지 아십니까. '유승민을 찍으면 기적이 된다'. 여론조사에 나오는 대로 결과가 나오면 그건 드라마가 아닙니다. 여러분께서 드라마를 만들어주십시오. 유승민 찍어서 기적을 만들어주십시오!"

잠실 야구장을 찾은 시민들이 "유승민", "유찍기"를 외치며 손뼉을 쳤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도 주먹을 불끈 쥐는 등 시민들의 반응에 화답했다.

유 후보는 6일 오후 4시쯤 잠실 야구장을 찾았다. 오후 1시 수원 월드컵경기장을 찾은 데 이어 야구팬의 표심도 사로잡기 위해 나선 것이다.

이날 잠실야구장에는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의 '잠실 더비'(잠실야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두 팀의 경기)를 보기 위해 많은 야구팬이 이곳을 찾았다. 유 후보가 도착하기 30분 전, "유승민 후보가 곧 이곳에 도착한다"는 운동원의 말을 듣고 시민들이 하나둘씩 2호선 종합운동장역 5번 출구 옆 유세차 쪽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유 후보를 기다리고 있던 고등학교 2학년 이윤우(17)씨는 "천안에 사는데 서울에 놀러왔다가 유 후보가 이곳에 온다기에 보러왔다"며 "선거권은 없지만 유 후보가 깨끗한 보수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나는 진보 성향이지만, 하나만 있는 것보다 진보와 보수가 공존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승민 찍으면 사표?"... "사표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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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팬들에게 지지 호소하는 유승민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앞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 권우성


곧이어 하늘색 넥타이를 매고 와이셔츠 소매를 걷어붙인 유 후보가 연단에 등장하자 시민들은 손뼉을 치며 환호를 보냈다. 네 손가락만 편 손을 흔들던 유 후보는 "많은 분이 사전투표 해주셨는데 저 많이 찍어주셨다고 한다, 어떤 분은 '사전투표는 4번 투표'라고 했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자신을 찍는 것이 "혁명"이고 "사표가 아니"라는 뜻을 거듭 밝혔다. 유 후보는 "여러분이 저와 함께 혁명해 달라, 판을 뒤집어 달라"며 "'유찍기', "유승민을 찍으면 기적이 된다"고 외쳤다. 그러면서 "유승민을 찍으면 사표가 된다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다, 여러분이 저를 찍으면 그게 사표인가"라며 "17년간 소신, 양심 지키면서 누구보다 깨끗하고 당당하게 정치해왔다, 제가 소신정치 했으니 여러분은 소신투표 해달라"고 주문했다. 시민들은 "사표가 아닙니다", "응원합니다" 등을 외치며 호응했다.

야구장에 온 만큼 야구에 관한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유 후보는 "25년 전에 동네야구에서 홈런 친 사람"이라며 "제가 4번 타자, 역전의 홈런을 치겠다"고 말했다. KDI(한국개발연구원) 재직 시절 야구 동호회에서 활동했던 유 후보는 1990년 '부총리 배 중앙행정기관 야구대회'에서 역전 투런 홈런을 쳤다.

셀카 찍고 사인 하고, 유권자와 스킨십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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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팬들에게 지지 호소하는 유승민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앞에서 야구팬들을 만나며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 ⓒ 권우성


연설을 마치고 내려온 유 후보는 야구팬과 사진을 찍어주거나 사인을 하는 등 유권자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갔다. 한 시민의 부탁으로 머리 위로 하트를 만들어 사진을 찍기도 하고, 유니폼, 넥타이 등에 사인을 해줬다.

강아무개(18)씨는 메고 온 하늘색 넥타이에 사인을 받았다. 그는 "학교에서 인권활동을 하는데, 학교가 보수적인 집단이다 보니 선생님들이 싫어한다"며 "유 후보가 예전에 박근혜 전 대통령과 마찰이 있었지만 소신을 가졌던 모습을 보며 희망을 가진다"고 말했다.

유 후보의 자서전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를 들고 있던 김아무개씨는 "연휴 기간 강남역, 대학로 유세현장에 이어 이곳에도 왔다"며 "'박사모' 아버지에게도 (유 후보가) 똑똑하고 정의로운 사람이라고 설득했다"고 말했다.

한 여성은 유 후보와 악수를 하고 사진을 찍은 뒤 "TV에서 봤을 땐 날카로워 보였는데 실제로 보니까 너무 젠틀하고 좋다"며 "유 후보 한 표 늘었다"고 웃었다.

이날 유세는 경기 시작 시간인 5시쯤 마칠 예정이었다. 하지만 유 후보와 사진을 찍기 위한 시민들이 몰리자 시민과의 만남은 40여 분간 더 이어졌다. 야구를 보러 시민들이 자리를 뜬 이후에도 선거운동원, 야구장 상인들과 일일이 악수를 한 유 후보는 다음 거리 인사 장소인 고속터미널로 이동했다.
#유승민 #19대 대선 #바른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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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편집기자. 시민기자 필독서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 저자,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 공저, 그림책 에세이 <짬짬이 육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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