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날한시에 정리해고 당한 형제, 일터로 돌아왔다

8년 만에 함께 복직한 쌍용차 김수경·김수일 형제

등록 2017.05.12 14:56수정 2017.05.1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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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복직 대상자로 선정돼 지난달 일터로 돌아간 쌍용자동차 조립 3팀 김수경(오른쪽)·수일 형제 ⓒ 문영일


"돌아오지 못한 동료들 위해 정말 열심히 일하고 있다"

20여 년을 한 곳에서 일하다 한날한시에 정리해고 당했던 사촌형제가 나란히 복직해 일터로 돌아갔다.

지난달 24일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과 희망퇴직자들이 8년여의 기다림 끝에 일터로 돌아갔다. 이중 조립 3팀에 나란히 배치돼 일하게 된 김수경·김수일 형제가 사연의 주인공이다.

이들은 1989년 3월 2일 쌍용자동차에 입사해 2009년 6월 8일 정리해고 될 때까지 20년 3개월을 함께 일했고 이번 복직을 통해 나란히 돌아왔다. 그러나 김수경ㆍ수일 형제는 자신들의 동반 복직을 마냥 기뻐할 수만도 없는 처지다. 쌍용차 사태 당시 희망퇴직하거나 정리해고 당한 3명의 고종사촌과 선후배 동료들이 아직 회사 밖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복직한 해고노동자 김수경 씨는 "고종사촌 형제들을 포함해 아직 돌아오지 못한 동료들을 위해서라도 정말 열심히 일하고 있다"면서 "그들이 하루빨리 돌아와 함께 땀 흘리며 일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노노사 합의에 따른 전원복직을 주장하고 있는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은 "2015년 12월 노노사 합의의 핵심은 2017년 상반기 전원 복직"이었다며 "상반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어 회사의 해고자 복직에 대한 의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하고 "회사 측이 빠른 시일 내에 신뢰할 수 있는 복직 계획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쌍용차는 노노사는 2015년 합의를 통해 2017년 상반기까지 신규 채용 수요가 생길 때마다 신입 40%, 희망퇴직자 30%, 해고자 30% 비율로 채용해 전원 복직시키기로 합의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평택시민신문에도 게재됩니다.
#쌍용차 #해고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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