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의 '만물상' 고색동 수원종합공구단지에 가다

수도권 전역으로 기계 공구 납품... "불경기에 폐점 업체 늘어"

등록 2017.05.19 13:40수정 2017.05.19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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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종합공구단지 중앙에 있는 상징탑 ⓒ 김민규


서울에서 만물상이라고 하면 단연 예전의 청계천이 생각난다. 청계천에서 판매하는 물건들을 모으면 인공위성 로켓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그렇다면 수도권 남부지역의 만물상은 어디일까? 바로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에 있는 수원종합공구단지라고 할 수 있다. 수원에서 가장 많은 공구점이 밀집해 있는 수원종합공구단지에 가봤다.


지난 18일 오후 수원종합공구단지는 쉴 새 없이 출입하는 차량들로 입구부터 복잡했다. 물건을 싣고 온 차량들은 공구단지 이곳저곳으로 흩어져 물건을 내리고 다른 물건을 싣고 어디론가 향했다. 무엇인가 조립하고 만드는지 납땜하는 소리, 망치질하는 소리도 들렸다. 이곳이 공구상가가 있는 곳인지, 아니면 공장인지 분간이 되지 않을 정도였다. 수원종합공구단지의 늦봄이 이렇게 지나가고 있었다.

600여개 점포 밀집한 종합공구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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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여개 점포가 입주한 수원종합공구단지 ⓒ 김민규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에 있는 수원종합공구단지는 수원산업단지, 삼성전자 등 산업단지가 많아 배후수요가 충분하다. 수원뿐 아니라 안산, 시흥, 화성, 오산 등 수도권 남부지역에 소재한 기업과 공장을 대상으로 그 영업지역을 확대해왔다. 일반기업이나 공장을 대상으로 영업을 할 뿐만 아니라 단순한 공구 작업을 하는 영세 상인들과 개인들도 수원종합공구단지를 찾는다.

편리하고 세련된 공구 쇼핑을 표방하면서 조성된 수원종합공구단지. 그동안 공구 쇼핑을 한다고 하면 어둡고 쾌쾌한 곳에서 기름 묻은 손으로 물건을 건네주는 것을 상상했을 것이다. 그러나 수원종합공구단지에서는 단지 입구부터 몇 동 무슨 점포 이름으로 구분이 되어 있고 각 매장마다 취급하는 것도 각기 달라 편리하게 공구 쇼핑을 할 수 있다. 600여개 점포가 밀집한 수원종합공구단지에서 공구와 관련된 것이라면 어느 것이라도 살 수 있을 것이다.

주차장 부족 등 개선책도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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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 차량으로 꽉 찬 단지 내 주차장 ⓒ 김민규


수원의 '만물상'으로 통하는 수원종합공구단지는 수도권 전역에 공구 관련한 물품을 납품하지만 개선책도 이곳저곳에서 발견됐다. 첫 번째로 주차장 부족과 고질적인 차량 주정차로 차량통행 정체 문제다. 주차장이 비좁다보니 길가에 고객들이 차량을 세워두고 물건을 싣고 내리는 차량과 엉켜 단지를 통행하는 차량의 흐름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수원종합공구단지 내 편의시설 보충도 필요하다. 공구단지 건물동 앞뒤로 공구상가가 가득 차있지만 카페나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찾기는 쉽지 않다. 이로 인해 근무여건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공구단지에서 수년간 점포를 운영했다는 A씨는 "젊은 직원을 구하기 쉽지 않다"며 "단지에 휴게공간이 더 확보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원종합공구단지에 입주한 업체는 영세한 업체가 대다수이다. 그만큼 최근 수년간 이어진 불경기에 사실상 개점휴업을 한 업체들도 있었다. 이곳에서 점포를 운영하는 A씨는 "수원산업단지와 서수원 R&D단지 등 수요가 늘어나는데 희망을 걸고 있다"면서 "지역 업체들이 공구단지에 입주한 업체들과 거래를 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반 시민들도 편하게 방문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e수원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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