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등과 폭락 거듭하는 '비트코인', 문제의 공론화 필요하다

거대한 변동성 속에서 휩쓸려 가는 개미 투자자들

등록 2017.05.28 15:48수정 2017.05.28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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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초를 기점으로 가상화폐 비트코인(Bitcoin)의 가격이 돌연 급등하기 시작했다. 5월 1일자 기준 비트코인의 시세는 기준 1 코인당 약 163만 5000원선에서 형성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 가격이 유의미한 조정도 없이 빠른 속도로 상승하더니 25일경에는 두 배를 훌쩍 넘는 469만원 선까지 도달했다. 그런데 불과 다음날 새벽 폭락장이 시작되었고, 현재(27일 오후) 코인당 300만 원 안팎에서 크고 작은 가격 변동이 지속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2009년 경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익명의 엔지니어가 만든 디지털 통화이다. 2100만개로 제한된 수량의 코인을 컴퓨터를 사용해 '채굴'해 내는 방식으로 디자인 되어 있는데 화폐의 다양한 속성을 반영하고 있어 출시 당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하지만 정부 및 금융 기관들로부터 오랜 논의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공식 통화로서의 지위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고, 예상과 달리 코인 거래소들이 해킹당하는 사태들이 빈발해지며 그 안정성에도 큰 의문이 따라붇기 사작했다.

근래들어 비트코인의 사용처는 불법적 용도의 금융 거래가 상당수다. 랜섬웨어 사태 당시 해커들이 돈의 지급을 비트코인으로 요구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중국과 같이 부정과 비리가 많은 국가의 경우 자금세탁을 목적으로 대량의 비트코인이 움직이기도 한다. 정작 일상에서의 활용도는 아직까지 많이 제한된 상황에서 여기에 비트코인 시장이 오래 지속되며 각종 투기세력이 올라타기 시작, 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매우 극심해졌다. 이번 폭락 사태 역시 그러한 변동성 과다의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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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1주일 시세 변동 차트(27일자 기준) ⓒ Bithumb


비트코인의 폭락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불과 몇달 전인 1월 초에도 단기간에 가격 폭등을 보여주며 1코인당 150만원을 돌파하던 시세가 5~7일 사이 돌연 폭락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채 하루이틀만에 40%에 육박하는 가치가 증발해 버렸다.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현상도 아니다. 중국의 경우 비트코인의 가격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며 1월 경에는 코인당 약 8900위안을 달성하며 역대 최고 시가를 경신한다. 하지만 그 직후 이유없는 폭락을 거듭하더니 5일 정도만에 그 절반가량인 4800위안대로 가치가 떨어진다. 고점 당시의 가격에서 따와 이른바 '8888위안 사태'라고 이름 붙여진 케이스이다.

비트코인이 여러가지 우려와 현실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근 몇년간 가격의 대세 상승을 이루어내자 유사한 가상화폐들도 우후죽순 생겨나기 시작했다. 현재 한국의 가상화폐 거래소에서도 비트코인 뿐 아니라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이더리움 클래식, 대시 등이 거래되고 있다. 문제는 이런 시장의 확대에 따라 더 많은 일반인들이 점점 가상화폐 트레이딩에 참여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된 제도나 감독은 전무하다는 현실이다.

각종 규제 및 감독 법률들과 기관들이 갖추어져 있는 주식 시장에서도 개미 투자자들은 항상 외인, 기관, 그리고 작전 세력에 밀려 제대로 된 수익은 커녕 막대한 손실을 내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아무런 감독이 없는 시장에서 그들이 어떻게 휩쓸리고 있는지는 명백하다. 그저 큰손들이 자기가 베팅한 방향으로 시세를 움직여 주기를 바라며 소중한 돈을 걸어두는 상황은 도박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항상 폭락 사태가 발생할 때에만 가상화폐 시장에 관심을 기울이는 상황이 바뀌어야 한다. 당장의 제도화가 불가능하다면 아직 그것을 뒷받침해줄 실물 시장이 충분치 못한 가상화폐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나 토론들이 널리 공론화되어야 한다. 여기에 정부나 언론 모두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함은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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