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레옥잠이 떨군 사진 몇 장

등록 2017.05.29 08:47수정 2017.05.29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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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이 꽃 부레옥잠, 오늘도 사진 한 장 떨궜다.


정원 한구석에 놓은 작은 돌 수조에 부레옥잠 몇 뿌리 띄웠더니 가끔 참 선한 선물을 한다. 어느 날 아침이면 문득 피었다가 오후를 따라 조용히 사그라질 때면, 거 참 그 밖에 안 되나 싶게 아쉬운데, 오늘 아침 또 곱게 찾아왔다.

아! 또 한 며칠 이 고운 자태 벅차게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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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이 꽃 부레옥잠, 오늘도 사진 한 장 떨궜다 ⓒ 손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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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한구석에 놓은 작은 돌 수조에 부레옥잠 몇 뿌리 띄웠더니 가끔 참 선한 선물을 한다 ⓒ 손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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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레옥잠, 오늘 아침 또 모습도 곱게 피었다 ⓒ 손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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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또 한 며칠 이 고운 자태 벅차게 보겠다 ⓒ 손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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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잦고, 햇빛 좋으며 바람 서늘한 인도네시아 산마을에선 마치 원산지인 듯 자주 꽃을 피우는 부레옥잠 ⓒ 손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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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부레옥잠은 작은 수조에 갇혔으므로 번식이 한계다. 그러나 정원에 두고 보기에는 단아하게 피는 몇 줄기 꽃 그 조촐함으로 정취 만점 ⓒ 손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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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수를 정화하는 능력이 좋다는 부레옥잠, 그래서 정원에 노니는 강아지가 그 수조의 물을 마셔도 안심 ⓒ 손인식


열대 아메리카가 원산인 수생식물 부레옥잠은 비가 잦고, 햇빛 좋으며 바람 서늘한 인도네시아 산마을에선 마치 원산지인 듯 자주 꽃이 벙근다. 폐수를 정화하는 능력이 좋다는 부레옥잠, 그래서 정원에 노니는 강아지가 그 수조의 물을 마셔도 안심이다.

다정도 병이라더니 부레옥잠은 번식력이 좋아서 열대지방에서는 문제의 잡초로 눈총을 받는다고 한다. 우리 집 부레옥잠은 작은 수조에 갇혔므로 번식이 한계다. 그러나 정원에 두고 보기에는 단아하게 피는 몇 줄기 꽃 그 조촐함으로 정취 만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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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시간은 꽃으로 피는 것, 살면서 정원에 피는 꽃과 마음 나누기란 사진으로나마 남기는 일이려니 ⓒ 손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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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마다 사진으로 남긴 꽃, 몇 해를 모으니 꽃과 나 사이에 흐른 시간이 사진 속에 오롯하다 ⓒ 손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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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의 부레옥잠 꽃 ⓒ 손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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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레옥잠이 내미는 순환하는 생의 진리 한 줄 ⓒ 손인식


꽃의 시간은 꽃으로 피는 것, 살면서 정원에 피는 꽃과 마음 나누기란 사진으로나마 남기는 일이려니. 때마다 사진으로 남긴 꽃, 몇 해를 모으니 꽃과 나 사이에 흐른 시간이 사진 속에 오롯하다.


한국에서는 겨울을 이기지 못해 동사하니 저수지 등에서는 그 처리로 골머리를 앓는다고도 한다. 없어도 좋을 양면성이 부레옥잠에도 있다. 부레옥잠이 내미는 순환하는 생의 진리 한 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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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기를 기다렸는가. 후드득 비 스치고 살랑살랑 바람 오간다. 이 밤과 비, 바람으로 부레옥잠은 또 빼어나리 ⓒ 손인식


저물기를 기다렸는가. 후드득 비 스치고 살랑살랑 바람 오간다. 내일 또 새롭게 필 꽃을 깨운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자카르타 경제신문 사이트 PAGI에도 싣습니다.
#부레옥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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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가. 2015년 5월 인사동에서 산을 주재로 개인전을 열고 17번째 책 <山情無限> 발간. 2016, 대한민국서예대전 심사위원장 역임. 현재 자카르타 남쪽 보고르 산마을에 작은 서원을 일구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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