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반대에 김상조 보고서 채택 또 불발

7일 이어 채택 시도했지만 무산... 12일 두 번째 회의 열기로

등록 2017.06.09 16:12수정 2017.06.0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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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무위원회 여야 간사가 7일 오전 국회 정무위원장실에서 만나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 심사경과보고서 채택과 관련한 논의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당 김관영, 더불어민주당 이학영, 이진복 위원장, 자유한국당 김한표, 바른정당 유의동 간사. ⓒ 연합뉴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심사경과보고서 채택이 지난 7일에 이어 9일 또다시 불발됐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강경한 반대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같은 날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에 이어, 김상조 후보의 보고서 채택까지 결국 무산됐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오는 12일 오후 3시 보고서 채택 결정을 위한 두 번째 회의를 열기로 결정했다. 지난 2일 김 후보자의 청문회가 열린 이후, 일주일 째 보고서 채택에 진통을 겪고 있는 것이다(관련 기사 : 한국당 "김상조, 문 대통령 입장 생각하라" 민주당 "큰 흠결 아냐, 국정 공백 길어져").

이진복 정무위원장(자유한국당 소속)은 보고서 마감 시한인 오는 12일까지 협의를 도출해보자는 입장이다. 현재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나머지 3당은 보고서 채택에는 어느 정도 합의를 모은 상황이다. 민주당은 적격,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부적격으로 각각 의견을 정했다.

이 위원장은 앞서 간사단 협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가 12일까지 보고서를 줬으면 좋겠다고 했으니, 그때까지 (논의를) 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정해진 시간도 중요하지만, 정치적 타결을 각 당 지도부가 할 수 있다면 좋은 게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한국당 채택 논의 '보이콧', "인준할 수 없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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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장 나온 '재벌저격수' 김상조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 남소연


이 위원장의 바람과 달리, 합의점을 좀처럼 찾기 힘든 실정이다. 자유한국당은 당 차원을 넘어 국회 상임위 차원의 검찰 고발이 이뤄지지 않으면 논의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한국당은 보고서 채택 거부는 물론, 후보에게 '자진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오후 전체회의 불발 후 취재진에게 "한국당의 입장이 제일 강경하다"면서 "인준할 수가 없다는 거다. (한국당의) 반대가 심하니 더 이상 진행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일부 바른정당 의원들도 보고서 채택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무위 소속인 지상욱 의원은 김 후보자가 부인 채용 의혹에 '거짓을 말했다'며 새로운 문제를 제기했다. 아내 채용 문제에 자신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았다는 후보자의 말과 달리, 부인이 학교에 제출한 서류에는 김 후보자의 이름과 함께 직업까지 기재돼 있다는 주장이다. 

지 의원은 "(김 후보자는) 자진사퇴하고 국민께 사과하는 것이 맞다"면서 그동안 약자 코스프레를 해왔는데 생각보다 상당히 지능적으로 거짓말을 국민께 했다는 걸 보고 (공정거래위원장은)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정무위 간사인 유의동 의원은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바른정당은 부적격이라는 의견을 어떻게 표현할지를 고민하고 있다"면서 "적격과 부적격을 병기할 것인지, 적격을 뺀 부적격 보고서를 채택할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형태가 있는 것인지... 어느 방식을 택할지 고민 중이다"라고 전했다.
#김상조 #김이수 #청문회 #자유한국당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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