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특사'의 막말 "간계 꾸미는 일당 박멸해야"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 한국 국회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발언 논란

등록 2017.06.11 09:22수정 2017.06.1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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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카이 도시히로 일본 자민당 간사장의 발언 논란을 보도하는 <아사히신문> 갈무리. ⓒ 아사히신문


아베 신조 총리의 특사로 한국을 방문한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이 한국 정치인들에게 "간계를 꾸미는 일당을 박멸해달라"라는 망언을 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10일 니카이 간사장은 전남 목포에서 한국 국회의원들을 만나 "소수의 간계를 꾸미는 일당은 박멸해야 한다"라며 "한국에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찾아내면 박멸해달라"라고 말했다.

이어 "하찮은 문제들로 (한국과 일본이) 티격태격하지 말고 사이좋게 나가자"라며 "양국이 세계에서 가장 가깝고 우호적인 사이라는 것을 후세에 물려주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니카이 간사장이 한·일 우호를 호소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말했지만, 양국이 위안부 문제 등의 현안을 안고 있는 만큼 이번 발언이 파문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라고 우려했다.

'위안부 합의 이행' 여러 차례 강조한 인물

니카이 간사장은 그동안 한·일 위안부 합의 이행을 여러 차례 강조해왔기에 이번 발언 중에서 '간계를 꾸미는 일당'이 한국에서 위안부 합의 재협상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아베 총리에 이어 집권 자민당의 '2인자'로 불리는 니카이 간사장은 1983년부터 중의원 11선을 이어오며 경제산업상, 운수상, 중의원 예산위원장 대책위원장, 자민당 총무회장 등을 역임한 중진 정치인이다.


우익 세력이 주도하는 자민당에서 한국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비둘기파'로 불리지만,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양국의 합의 이행과 한국 내 위안부 소녀상 철거 등 강경한 주장을 펴고 있다.

니카이 간사장은 지난 1월에도 위안부 소녀상을 둘러싸고 한·일 관계가 악화되자 "한국은 매우 중요한 국가인 것은 맞지만, 여러 가지 교섭을 할 때는 꽤 성가신 국가"라고 말했다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아베 총리의 특사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한 니카이 간사장은 오는 12일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해 양국 현안을 논의한다.
#니카이 도시히로 #아베 신조 #위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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