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서 고층 아파트 대형 화재... '붕괴 우려'

'불기둥'으로 변한 아파트... 진압·구조 작업 '난항'

등록 2017.06.14 16:16수정 2017.06.1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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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고층 아파트 화재 사건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영국 런던의 고층 아파트에서 큰 화재가 발생해 대규모 인명 피해가 우려된다.

영국 BBC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각) 새벽 런던 서부 래티머 로드의 27층짜리 아파트 '그렌펠 타워'에서 화재가 발생해 건물 전체가 화염에 휩싸이고 검은 연기가 인근 하늘을 뒤덮었다.

아파트에는 120가구의 수백 명이 거주하고 있으나 대부분이 탈출하지 못해 인명 피해가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소방차 40대와 소방관 200여 명이 출동해 진화 작업에 나섰지만, 불길이 워낙 거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방 당국은 최소 30여 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아파트 안에 상당수 사람(significant number of people)이 있다고 밝힐 뿐 정확한 구조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현장에 출동한 한 소방관은 "건물이 대부분 타버려서 무너져버릴 우려가 있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런던 시와 소방 당국은 아파트 인근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차량 통행을 전면 차단했다.


또 다른 소방관은 "건물 주변을 둘러봤으나 비상 탈출구가 잘 보이지 않았고, 건물 위에서 불에 탄 잔해들이 쏟아졌다"라며 "건물 안으로 들어가 보니 연기가 자욱해 누군가의 도움 없이 탈출하기 어려워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아파트에서 탈출한 한 주민은 "화재 경보가 전혀 울리지 않았고, 이웃 주민들이 비명을 질러 불이 났다는 것을 알았다"라며 "아직 건물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라고 밝혔다.


화재가 발생한 아파트는 런던 시가 소유한 임대용으로 주로 저소득층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중대 사건'(major incident)을 선포하며 구조 작업에 모든 자원을 투입하라고 지시했다.

소방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테러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최근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가 잇따라 발생해 불안이 최고조에 달한 상태다.
#런던 화재 #영국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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