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울산시청사에 '젓갈 투척', 도대체 왜?

울산시와 토지 수용건으로 마찰 빚은 민원인, 홧김에 젓갈 2리터 투척

등록 2017.07.13 18:11수정 2017.07.13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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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청사 ⓒ 최수상


섭씨 34도의 찜통더위 속에 울산시청사가 젓갈세례를 받아 시민과 직원들이 하루 종일 큰 불편을 겪었다.

13일 오전 9시 20분께 울산시청 건설도로과 사무실에서 A씨가 비닐봉지에 담은 멸치 젓갈 2리터를 공무원들에게 투척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시청 직원들은 젓갈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이날 하루 종일 사무실 창문과 출입문을 열어 환기를 시켰지만 사무실 직원과 방문 민원인들은 고약한 젓갈 냄새로 두통을 호소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또 이날 울산의 낮 기온이 최고 섭씨 34도까지 올라가면서 에어컨을 켜지 못한 사무실은 찜통을 방불케 했다.

게다가 이날은 울산시가 광역시 승격 20주년을 맞아 향후 20년을 제시하는 '울산2040 선포식' 등 많은 행사가 개최되면서 시민들의 왕래가 많은 하루였다.

이날 젓갈 세례를 퍼부은 A씨는 자신의 토지가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공동주택 신축사업에 수용됐다며 여러 차례 불만을 제기하며 울산시와 갈등을 빚어왔다.

A씨는 전날 열린 지방토지수용위원회 결정 소식을 듣고 이날 오전 울산농수산물시장에서 2리터의 멸치젓갈을 구입, 각각 1리터의 비닐봉지 2개에 나눠 담은 뒤 울산시청에 찾아 담당공무원 얼굴과 책상에 멸치 젓갈을 담은 비닐봉지 2개를 던졌다고 밝혔다.


A씨는 "토지 수용 절차에 문제가 많다고 여러 차례 이의를 제기하고 담당공무원들에게 보다 적극적인 검토를 부탁했지만 오히려 공무원들이 업체 측이 원하는 내용 그대로 지방토지수용위원회에 상정하고 의결해버려 화가 치밀었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반면, 울산시는 A씨의 이 같은 행위에도 불구하고 경찰에는 신고하지 않고 당분간 더 지켜보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A씨와 울산시 간의 묘한 갈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A씨의 토지가 포함된 공동주택 사업은 울산북구 신천동에 현재 분양 중인 914세대 규모의 대규모 아파트단지다.
덧붙이는 글 뉴스행동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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