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 민중의 삶 녹아 있는 수철리 공소에 가다

등록 2017.07.14 10:57수정 2017.07.1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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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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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예산 홍성 당진 서산 등 충남 서북부 지역에는 천주교 성지가 유난히 많다.

내륙의 포구, 즉 내포의 초입인 아산시 인주면에는 공세리 성당이 있다. 인주에서 삽교천 방조제를 지나 합덕(당진)에는 합덕성당과 김대건 신부의 생가가 있다


합덕 성당에서 예산 방향으로 가다보면 덕봉산 자락에 수철리라는 마을이 나온다. 깊은 산골짜기의 느낌이 물신 풍기는 이 마을에는 1960년에 지어진 수철리 공소가 있다.

6.25 전쟁으로 건물이 소실되어 새로 지었다고 한다. 새로 지어진 공소 건물도 벌써 60년 가까이 된 것이다. 공소 옆에는 현대식 조형물이 들어서 있지만 공소 내부는 옛 예배당의 모습 그대로이다.

종교를 떠나 공소는 그리 멀지 않은 과거, 우리 민중들의 삶의 한 조각을 품고 있다. 국가와 외세로부터 수탈과 핍박을 받던 시절 '모든 사람은 주 앞에 평등하다'는 교리는 민중의 심금을 울렸을 것이다.

수철리 공소의 소개 문구에는 '공주에서 순교한 손자선(토마스 성인)이 살던 합덕 신리마을은 완전히 풍비박산 되었다. 손씨 일족 중 일부가 수철리로 이주해 신앙 생활을 이어 갔다.'

핍박을 피해 숨어야 했던 구한 말 민중의 삶, 그것이 바로 수철리 공소가 인적이 드문 산골마을에 들어선 배경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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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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