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사죄한 '고노담화' 주역의 아들, 일 외무상 된다

일본, 새 외교 수장에 고노 전 관방장관 장남 고노 다로 발표

등록 2017.08.03 09:23수정 2017.08.0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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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노 다로 일본 신임 외무상 내정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일본의 외교 수장이 4년 만에 바뀐다.

일본 NHK에 따르면 지난 2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고노 다로 전 행정개혁담당상을 신임 외무상으로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아베 총리는 3일 개각을 통해 고노 외무상 임명을 공식 발표한다.

고노 신임 외무상은 지난 1993년 8월 일본 정부가 종군 위안부 강제 동원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하고 사죄하는 이른바 '고노 담화'를 발표했던 고노 요헤이 전 관방장관의 장남으로 더 유명하다. 

민간기업에서 근무하다가 1996년 중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한 고노 신임 외무상은 내리 7선을 역임했고, 재작년 행정개혁담당상으로 임명되면서 아베 내각에 입각한 바 있다.

그러나 행정개혁담당상 임명 당시 부친이 주도했던 고노 담화에 대한 의견을 요구받자 "(각료로서) 개인적인 견해를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라며 즉답을 회피했다가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NHK는 고노 신임 외무상이 행정개혁담당상으로서 국가 예산을 감독한 경력, 높은 지명도와 강한 발언력 등을 기대하고 아베 총리가 발탁했다며 이번 개각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2015년 12월 윤병세 전 외교장관과 한·일 '위안부' 합의를 체결했던 기시다 후미오 전 외무상은 4년 만에 자민당 임원으로 복귀하면서 본격적으로 차기 대권 도전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새 방위상에 '강경파' 발탁... 개각 효과 '물음표'

최근 자신의 친구가 운영하는 사학 재단에 특혜를 줬다는 '사학 스캔들'에 휘말려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한 아베 총리는 이날 공식적인 개각을 단행하며 위기 돌파에 나섰다.

일본 자위대의 남수단 유엔 평화유지군(PKO) 활동과 관련한 문서를 은폐한 것이 드러나 전격 사퇴한 이나다 도모미 전 방위상의 후임으로는 오노데라 이쓰노리 전 방위상을 다시 발탁했다.

2012년 아베 내각의 첫 방위상을 역임했던 오노데사 신임 방위상은 자위대가 적군의 기지를 선제 타격할 수 있는 적기지 공격 능력 강화를 주장하고, 일본의 핵무장을 지지하는 '강경파'로 꼽힌다. 

그러나 최측근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과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을 유임시켜 개각의 파급력이 떨어지고, 일부 인사는 입각 제의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져 아베 총리가 국정 장악력이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고도 다로 #고노 요헤이 #아베 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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