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 이어 여당도 송문현 부산노동청장 발언 규탄

민주당 부산시당 노동위원회 '규탄 성명' ... 송옥주 원내부대표 '매우 유감'

등록 2017.08.08 16:16수정 2017.08.0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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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문현 부산고용노동청장의 '막말 논란'에 대해, 노동계에 이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규탄하고 나섰다.

송문현 부산고용노동청장은 한국마사회 부산경남경마공원 마필관리사의 잇따른 죽음에 대해, "작업중지 명령 사안이 되냐"라거나 "노조가 너무 무리하게 밀어붙인다", "전 정권 같으면 노조와 면담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 말했다. 이는 KBS(부산)가 지난 5일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민주당 부산시당 "시대착오적 노동현실 인식"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노동위원회는 8일 낸 자료를 통해 "부산노동청장의 시대착오적인 노동현실 인식과 막말을 규탄한다"고 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를 부정하는 듯한 송문현 부산고용노동청장의 발언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했다.

이들은 "새정부 출범과 함께 노동자 중심의 정책 및 인식의 전환이 필요함에도 기업중심적 사고와 인식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고용노동부 고위공무원이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라 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촛불민심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가 지향하는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시대를 만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 했다.


이들은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일어난 두 명의 마필관리사 사망에 대한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이 반드시 이뤄져야 하며, 송문현 부산노동청장은 노동조합에 대한 부적절한 언행에 대한 사과와 더불어 철저한 진상조사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 했다.

송옥주 원내부대표 "청장 발언은 매우 유감"

또 이날 오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송옥주 원내부대표(환경노동위)는 모두 발언에서 "노동존중 사회를 표방하는 문재인 정부를 부정하는 듯한 송문현 부산고용노동청장의 발언은 매우 유감스러운 대목"이라 했다.

"노조가 사람 죽였다고 너무 밀어붙인다, 전 정권 같으면 노조와 면담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에 대해, 송 의원은 "마치 노동자인 국민을 상대로 '갑질'을 하는 관료주의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하다"고 했다.

송 의원은 "앞으로 공기업 또는 공공기관의 유사 부당노동 행위 실태 조사가 확대될 필요가 있겠다"며 "한국마사회는 물론, 마주와 조교사, 말 관리사로 이어지는 간접 고용이 말 관리사 자살의 주요 원인인 만큼, 말 관리사 직접 고용 구조개선 협의체가 하루빨리 조기 가동되어야 할 것"이라 했다.

송 의원은 "마필관리사의 잇따른 자살을 제공한 마사회는 비정상적인 고용 구조, 높은 산재율 등 열악한 근로환경을 방치한 책임을 통감하고, 이사장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즉각적인 자진 사퇴를 통해 문제 해결의 의지를 보일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7일 오후 부산지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송문현 부산노동청장의 즉각 사퇴와 함께 송 청장이 장례식장을 방문해 유가족과 조합원들 앞에서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부산경남경마장 마필관리사 박경근씨는 지난 5월 27일, 이현준씨는 8월 1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유족들은 아직 장례를 치르지 않고 있다. 유족한테 위임을 받은 전국공공운수노조는 '마필관리사의 마사회 직접 고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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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부산본부는 7일 부산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송문현 청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 이윤경


#부산고용노동청장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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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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