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성 "MBC 등 공영방송 사장, 해임할 수도 있다"

민주당·정의당 지도부 면담… "공적 책임 물어야... 방송에 봄이 오도록 하겠다"

등록 2017.08.11 20:22수정 2017.08.11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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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은 11일 "방통위가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를 임명하도록 돼 있는 만큼 해임할 수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 방통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MBC 사장과 방문진 이사의 임기는 법적으로 보장돼 있지만, 다른 한 측면에서 그것이 무조건 꼭 그렇게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방통위원장은 "공영방송 사장이 공적 책임과 공정성을 지키지 않았다면 책임을 물을 수 있다"며 "궁극적으로 그런 책임은 해임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연주 전 KBS 사장의 소송에서 대법원이 '임명'은 '임면'을 포함한다고 판결했다"며 "방통위가 방문진 이사를 어떤 경우에도 해임할 수 없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방통위원장은 "개인적인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면서도 "MBC판 블랙리스트가 나오고 기자들이 제작거부를 하는 상황에서 논의를 오래 끌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방통위원장은 이날 국회를 찾아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와 추미애 대표,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를 차례로 면담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공영방송 정상화는 민주주의 회복의 첫걸음이고 문재인 정부의 최우선 과제"라며 "망가질 대로 망가진 공영방송의 처참한 현실을 잘 파악해서 조속한 시일 내에 정상화 조치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이 방통위원장은 "방송을 정상화하겠다는 것은 특정 정치세력에 유리한 방송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어떤 세력이나 정권에도 흔들림 없는, 제구실하는 방송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추미애 대표는 "방송이 바로 서야 민주주의도 꽃필 수 있다"면서 "공영방송 바로 세우기에 대해 어깨가 무거운 이 위원장에게 많은 기대를 하고 있고, 민주당도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방통위원장은 "국민 눈밖에 벗어난 상태가 아니라 국민이 따듯하게 안아주고 품어주는, 특정 정권이나 정당에 흔들리지 않는 방송을 만드는 것이 저의 임무라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방송이 '춘래불사춘'이다. 방송의 무너진 독립성과 공정성을 복원해야 한다는 염원을 담아 드리는 말씀"이라며 "법과 제도, 원칙과 상식에 따라 잘못 쓰여진 언론의 힘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방통위원장은 "국민에 환영받고 어떤 정권에도 흔들리지 않는 방송을 만들어가라는 부탁 말씀으로 명심하고 그런 방송을 만드는 데 진력하겠다"며 "방송에 봄이 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의 이 방통위원장 임명에 반발했던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이 방통위원장의 지도부 예방 요청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당 박주선 비대위원장은 지난 2일 일찍이 예방을 받았다.

이 방통위원장은 이와 관련, "한국당과 바른정당에 일단 예방 요청을 했고 언제든지 일정을 주시면 만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효성 #MBC 사장 #김장겸 #정연주 #방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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