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이 두 번이나 선택한 한국 화백

이관수, 190명 중 유일하게 2년 연속 선정... "국내 화가도 힘든 일"

등록 2017.08.31 10:25수정 2017.08.3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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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수 화백 이관수 화백이 들고 있는 작품집은 중국 공산당이 당 창건 96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2017년 작품집이다. ⓒ 김갑봉


이관수 화백이 지난해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중국 공산당 창당 기념 작품집' 작가에 선정됐다. 중국 공산당은 지난해 당 창건 95주년을 기념해 중국 내·외 작가 95명의 우편엽서, 우표, 전화카드 등의 미술작품을 담아 기념 작품집을 제작했고, 이 화백은 이 때 한국인 최초로 선정됐다.

이 화백은 올해 중국 공산당이 제19차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선정한 예술인 190명에 선정됐다. 190명 중 2년 연속 선정은 이관수 화백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화백은 "2015년 초청을 받아 웨이하이시에서 중국 순회전을 연 게 중국 공산당 창당 기념 작품집 선정의 계기가 됐다"며 "사실 중국 예술가들이 자기들도 2년 연속은 힘들다고 알려줘서 기대하지 않았는데, 얼마 전 2017년 작품집을 받아 보니 비로소 실감이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화백은 동양 특유의 친근감 있는 산수화로 명성을 얻고 있다. 이 화백이 중국과 몽골을 직접 다니며 얻은 인물과 배경을 중심으로 한 '입체감 넘치고 힘 있는 붓 끝'은 중국 미술계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이 화백은 "동양화의 가장 기본적인 재료를 가지고 그리되, 서양화 기법을 접목시킨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 화가들은 내게 '전통기법에서 풀어야 할 과제들이 많은데 당신이 길을 보여 주는 것 같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묵담채화(水墨淡彩畵)라고 하면 우선 먹 사용이 능수능란해야 한다. 당연히 먹은 갈아서 농담(濃淡)의 맛이 나와야 하고, 그 농담 조절은 결국 물(水)이다. 그래서 수묵담채(水墨淡彩)라고 하는 것"이라며 "굳이 말하자면 서양화 맛이 나는 동양화요, 동양화 같지 않으면서도 깊은 맛이 나는 인물화라고 평가받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화백은 인천 출신으로 제물포고교를 다녔고, 주로 인천에서 활동을 했다. 이 화백은 열악한 작품 제작 과정에서도 묵묵히 자신만의 화풍을 갈고 닦았다. 이 화백은 이제 국내 보다 해외, 특히 중국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이 화백은 중국과 교류를 시작한 이후 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95인'에 선정된 것을 계기로, 올해 4월 베이징에서 자신의 이름을 건 전시회를 하려고 했다. 한국과 중국의 이(李)씨 작가 3명의 작품은 전시하는 '한중 일급작가 이가 삼형제전(韓中 一級作家 李家 三兄第展)'이었다.

하지만 사드배치 논란에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냉랭해지면서 무기한 연기됐다. 이가 삼형제전은 이관수 화백이 중국 1급 작가인 이지하(李之河), 이웅범(李雄范) 작가의 초대를 받아 열리는 초대 전시회로 기획됐다.

이 화백은 "예술가를 제대로 대접하는 중국 미술계에서, 그것도 최고 명성을 가진 예술인들이 전시회를 열자고 초대해 준 것만으로도 큰 영광이라서 무척 아쉬웠다"며 "정치적인 문제는 언젠간 풀릴 것이고, 교류는 민간에서, 문화에서 시작하니까 나중에 잘 풀리면 이 전시가 한중 갈등을 푸는 매개체가 되길 바라는 마음뿐이다"고 밝혔다.

이관수 화백은 2년 연속 선정을 기념해 내달 13일~18일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에서 기념 전시회를 열기로 했다. 이관수 화백의 중국 공산당 기념작품 포함해 120여 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아래 사진은 이번에 전시 될 일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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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수 이관수 화백 <눈부신 날에-태항산을 바라보다> ⓒ 이관수 화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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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수 이관수 화백 <꽃도 열매도 아닌 것이 오색빛 물들었네> ⓒ 이관수 화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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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수 이관수 화백 <그해, 여름은 보랏빛 이었다> ⓒ 이관수 화백 제공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이관수 #중국 공산당 #동양화 #중국 공산당 창당 기념 작품집 #수묵담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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