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충청 정권' 만들자던 홍준표 "호남 왜 우리 핍박하나"

31일 호남 방문 앞두고 "5.18 특별법 제정, 전두환·노태우도 우리가 처단" 주장

등록 2017.08.31 10:32수정 2017.08.3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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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지난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초선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남소연


"호남에서 우리가 왜 이렇게 푸대접 받고 홀대 받아야 하는지 이해를 못하겠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31일 호남 지역 방문을 앞두고 볼멘 소리를 내놨다. 무엇보다 5.18 특별법 제정 등을 한국당의 전신인 신한국당에서 주도한 것이라며 "한국당이 호남에게 핍박받는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그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가 5.18 특별법을 만들고 5.18을 민주화운동이었다고 규정도 하고, 전두환·노태우를 우리가 처단했다. 망월동 국립묘지를 성역화한 것도 우리가 했다"면서 "DJ(김대중 전 대통령)가 아니라 YS(김영삼 전 대통령) 때 신한국당이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렇게 다 하고도 왜 우리가 호남으로부터 홀대를 받고, 핍박 받아야 하는지 그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그래서 오늘 호남에 가서는 이러한 문제를 들어서 이제는 우리를 더 핍박하거나 홀대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고. DJ와 노무현 대통령이 5.18 문제를 해결한 게 아니라 신한국당, 당시 YS가 전부 해결했기 때문에 더 이상 우리를 핍박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호소하고 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홍준표 대표는 지난 대선 당시 '영충(영남과 충청) 정권론'을 앞세우며 자신이 먼저 호남 민심을 배격한 바 있다. 불과 4개월 전이다.

그는 지난 4월 27일 충남 아산 온양온천역 광장 유세에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보수우파들이 많은 지역이 충청도다. 그래서 저희들은 '영-충 정권을 한 번 세워보자'라고 한다"라면서 호남 배제 전략을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당시 "영-충 정권을 강조하면 호남 민심은 배제하는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도 "나는 거(그곳) 민심 안 본다"고 일축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 "영남+충청 정권 세워보겠다" 대놓고 '호남홀대' 점화하는 홍준표")

#홍준표 #호남 #5.18 특별법 #노무현 #지역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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