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귀향비 지급' 문자, 절대 클릭하지 마세요

파격 할인가나 현금지급한다는 문자나 링크는 의심부터 하자

등록 2017.09.11 15:05수정 2017.09.1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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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을 다운로드하고 코드번호를 넣으면 현금 5만 원을 지급한다는 문자. ⓒ 김학용


"추석 황금연휴 귀향비 지급안내. 귀향비지급 코드발급 완료. 오늘(11일) 5만 원 넣어드립니다. 번호입력 후 확인 가능하니 꼭 받아가세요!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검색 → OOOO → 안내번호 △△△△"

추석 귀향비를 현금으로 지급한다는 신종 문자가 등장했다. 기존의 사기 형태는 명절을 앞두고 상품권이나 기차표 등을 높은 할인율로 현혹하여 저가를 선호하는 심리를 악용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앱을 내려받으면 현금을 송금해준다는 신종 방식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기 문자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문자에서 안내한 문제의 앱을 검색해봤다. 앱 소개는 단순했다. '어둡고 힘겨운 우주 모험을 떠나 안락한 곳에 정착한 두 사람, 그리고 그들을 지켜보는 마왕이 어떤 결심을 내리는지 확인'하라는 내용이다. 언뜻 보면 체험게임을 닮은 것도 같다. 등록일은 2017년 9월 10일로 딱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데 앱 정보를 클릭하여 이 앱이 액세스할 수 있는 대상을 확인해보니 주소록과 통화내역, 휴대전화 상태 및 ID, 사진과 영상파일, USB 저장소 콘텐츠의 수정 또는 삭제, Wi-Fi 연결 정보 등이다. 또 네트워크 연결상태 보기와 접근까지 가능하다고 되어 있다. 특히 내려받은 휴대폰이 절전 모드로 전환되지 않도록 설정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까지 갖추고 있다. 결국에는 이 앱을 누구든지 받기만 하면 이 앱은 어떤 방식으로든 나의 모든 정보를 들여다보겠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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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앱이 액세스할 수 있는 대상중에서 일부. 휴대폰의 거의 모든 정보를 들야다 볼 수 있다. ⓒ 김학용


최근 스미싱 수법은 단순히 소액결제 등 한 번의 피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 스마트폰에 저장한 주소록 연락처·사진·공인인증서 등까지 탈취하여 더 큰 범죄로 이어지고 있다. 파격적인 할인가를 제시한다거나 현금을 지급한다는 경우, 일단 참여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지인에게 온 문자의 링크(URL)를 클릭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혹시 피해를 봤다면 사이버안전국 웹사이트(cyberbureau.police.go.kr)에 신고하고, 휴대전화 제조사의 서비스센터를 방문하여 악성코드 등을 제거하는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 스마트폰 보안설정에서 '알 수 없는 출처'의 설치 금지, 백신 설치 및 업데이트, 소액결제 차단, 스미싱 방지 프로그램 등을 설치하는 것도 예방의 방법이다.

싸게 준다거나 무료로 준다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 5만 원에 현혹되어 혹시 다운로드라도 한다면 그 뒷일은 그저 아찔하기만 하다. 이 세상에 결코 공짜는 없다.
#사기 #스미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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