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한일 '위안부' 이면 합의 있다면 밝혀야"

추석 전 나눔의 집 방문... "약속한 것 지키도록 하는 게 야당 역할"

등록 2017.10.02 18:09수정 2017.10.02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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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집을 찾아 묵념하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 박정훈


2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당 관계자들과 함께 경기 광주에 위치한 나눔의 집을 방문했다. 지난해 9월 8일 추석 인사 이후 1여 년 만에 다시 찾은 안 대표는 지난 2015년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에 대한 이면 합의 의혹을 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안 대표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인사 후 "정부가 바뀌었다. 이제 약속한 것을 이번 정부가 지키도록 하는 것이 저희 야당들의 역할이라 생각한다"며 "이면합의가 있으면 이번 정부가 다 솔직하게 국민들에게 밝히고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진행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는 "(일각에서) 여러 가지 안보나 북핵문제 때문에 (한일 위안부 합의 문제를) 지금 주저하고 있다고 말한다"며 "북핵문제가 하루 이틀 만에 끝날 문제가 아니다. 지금이라도 동시에 같이 진행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지금이라도 제대로 약속을 지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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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들과 작별인사를 나누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 박정훈


이에 이옥선 할머니는 "(일본이) 자기네들 말은 거짓말 아니고 우리들 말은 거짓말이라고 한다"며 "우리들은 거짓말을 할 수 없다. 우리가 당한 것만 말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늦지 않으니 하루속히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이 할머니는 "내가 생각할 때는 우리 할머니들이 다 죽기만을 기다리는 것 같다"며 "우리가 다 죽는다고 이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다"라면서 "역사에 뚜렷이 나와 있기 때문에 해결해야 하고 후대에서라도 꼭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대표는 "예, 그렇습니다. 꼭 명심하겠습니다"라며 약속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소통 없이 진행된 합의, 고쳐나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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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 박정훈


끝으로 안 대표는 취재진과의 공개면담 자리에서 "지난 2015년 위안부 합의는 여러 가지로 문제가 많았다"며 "무엇보다도 당사자들과 소통 없이 진행됐다는 점. 이면합의 의혹이 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 밝히지 않은 부분이 문제"라고 재차 지적했다.

이어 "이제 정부도 바뀌었으니 이번 정부에서는 이면합의가 있었다면 반드시 국민에게 밝혀야 한다"며 "여기 계신 당사자분들과 소통해서 일본과 그 합의를 고쳐나가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이날 안신권 나눔의 집 소장의 안내로 진행된 이번 만남은 할머니들의 건강 우려로 인해 하점연, 이옥선 할머니 두 분만 참석했다. 안 대표는 직접 할머니들의 침상을 돌며 추석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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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말씀을 듣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 박정훈


한편, 지난 8월 15일 문재인 대통령은 "한일관계가 미래를 중시한다고 해서 역사문제를 덮고 갈 수는 없다"며 "역사문제를 제대로 매듭지을 때 양국 간의 신뢰가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 7일 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러시아에서 회담을 열고 "북핵과 미사일 도발로 인한 동북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양국이 과거사 문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미래지향적이고 실질적인 교류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합의했다. 두 정상이 갈등 이슈를 전면에 부각하기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해 미래지향적 관계로 발전시키자는 취지로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이날 안 대표의 발언은 해당 회담 합의와 관련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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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남긴 방명록 ⓒ 박정훈


덧붙이는 글 경기미디어리포트에도 송고됩니다.
#안철수 #나눔의집 #한일위안부합의 #아베 #북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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