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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성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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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명절을 맞이해 시골 어머니 집에 찾아 갔었죠. 어머니는 이른 아침부터 읍내에 나가 머리를 매만지고, 음식 장만을 푸짐하게 준비해 오셨습니다.
오후에는 마늘 밭에 파 종자를 심는다고 하셨죠. 그 무렵 세 아이들과 함께 어머니가 일하는 그 밭을 찾아나섰죠. 그런데 그 밭 너머에 자연산 밤나무가 우뚝 서 있는 게 눈에 들어 왔죠.
멀리서 볼 때는 그렇게도 많이 열려 있던 밤나무의 밤들. 막상 가까이 다가가 익은 걸 찾아보려고 하니 좀체 보이지 않았죠. 바닥에 떨어져 있는 게 없나, 서서 나무토막으로 휘저어 봤죠. 그마저도 쉽게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땅바닥에 낮게 엎드려 보니 비로소 떨어져 있던 밤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한알 한알 많이 주워 담을 수 있었죠. 밤도 그렇지만, 어쩌면 사람 일도 그렇게 낮은 자세로 엎드려야만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많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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