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문화예술회관의 'VR 묵향'체험, 정말 신기해요.

전남 목포와 진도 일원에서 한창 진행 중인 〈2017년 전남국제 수묵 프레비엔날레〉 전시회

등록 2017.10.24 13:58수정 2017.10.24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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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그림 '2017 전남국제 수묵 프레비엔날레' 팜플렛 그림 ⓒ 전라남도

지금 목포와 진도 일원에서는 〈2017년 전남국제 수묵 프레비엔날레〉가 한창 진행 중입니다. 전남의 목포와 진도 등 공간 전체를 활용한 입체적 프로그램 구성과 기존 문화자원 및 인근 지역과 연계된 새로운 문화 관광벨트 구축을 통해 '남도문예 르네상스'를 촉진하려는 목적이죠. 이른바 수묵을 통해 새로운 예향의 로드맵을 구성코자 하는 취지입니다.

더욱이 이번 행사는 2018년 〈전남국제 수묵화 비엔날레〉의 예비전입니다. 그를 통해 동양회화 전통으로써 수묵화에 대한 국제적 선점 효과와 더불어 우리의 수묵화 우수성과 그 기능성을 제고하여 현대미술로서의 건강한 생명력을 확보하려는 뜻도 있는 셈이죠.


'수묵의 여명-빛은 동방으로부터'라는 주제로 펼쳐진 이번 행사는 총 232명의 국내외 작가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수묵화의 전시와 그에 따른 이벤트 행사는 목포의 갓바위권과 유달산권 그리고 진도의 운림산방권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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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박운서 화가의 '그림자'란 작품입니다. 맨 꼭대기에서 내려오는 실은 붓으로 그린 선이고, 중간에 돌 같은 것은 화선지 종이이고, 그 부분을 묶은 것만 진짜 실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가까이서 보면 정말로 놀랍고 깊이 빠져드는 것 같았어요. ⓒ 권성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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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산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아, 제 느낌대로 제목을 붙여 본 것입니다. 목포문화예술회관 전시관 제 1층 맨 안쪽에 설치된 작품입니다. 큐레이터가 설명해 주긴 했지만 미쳐 녹음을 하지 못해 아쉬움이 많은 작품입니다. 아크릴 같은 것 위에 여러 그림들을 그려 뒤로 몇 장을 설치한 작품입니다. 원형감과 입체감이 살아 있어서 아주 특이한 작품으로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 권성권


22일날 주일 오후에 나는 '목포 문화예술회관'의 전시관에 진열된 작품들을 차례로 감상했습니다. 1층부터 4층에 이르기까지 국내 작가 70명, 해외 작가 27명의 작품 139점이 전시돼 있었는데, 주일 오후에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었죠. 물론 수묵화에 문외한인 나는 아는 화가분의 설명에 귀를 쫑긋 세우며, 그 분의 동선에 따라 함께 감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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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과 넝쿨 이창희 작가의 '돌담과 넝쿨'이란 작품입니다. 이 그림을 수묵화로 그렸다고 하니, 믿기지가 않을 정도였어요. 가까이서 보면 얼마나 세밀한지, 보는 이로 하여금 놀라움을 자아내게 만듭니다. ⓒ 권성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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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의 여행-달생 운여환 작가의 '사색의 여행-달생'이란 작품입니다. 염소를 바라보는 주인장 혹은 노인의 시선이 그저 부럽기만 한 눈치 같습니다. 뭔가 생동감 넘치는 염소 앞에서 한 없이 작아지는 느낌을 받는 그런 노인의 시선이 느껴지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 또한 남은 여생을 향한 여행길을 깨닫게 하는 바가 아닐까 싶기도 하죠. ⓒ 권성권


더욱이 1층 입구에는 어린 아이들이 좋아할 '수묵판화'를 비롯해 'VR 묵향 체험부스'도 마련해 놓고 있었습니다. VR을 이용해 가상현실 공간에서 시대별 유명화가의 다양한 수묵화 작품을 직접 그릴 수도 있고, 자신이 그린 수묵화를 스토리텔링을 통해 안내도 받을 수 있게 하고 있죠. 헬멧을 쓰듯 머리에 둘러 쓴 VR기구를 살펴보는데, 그야말로 신기한 장면들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본다면 정말로 환상적이지 않을까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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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성 중국의 작가 조건성의 '홍일대사'를 비롯한 두 작품이네요. '홍일대사'가 누군가 인터넷에 조사해봤더니, 중국 역사를 바꾼 근대 4대 고승 중 한 사람으로 나와 있었죠. 조건성 작가가 홍일대사를 그린 이유도 그 때문이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아무튼 저토록 세밀하게 그릴 수 있다는 게 대단하지 않나 싶습니다. ⓒ 권성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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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판에 그린 수묵화 지인의 설명을 듣노라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 작품입니다. 옆에 작가 이름과 작품 이름을 찍어 놓았더라면 더욱 좋았을텐데 말예요. 적어도 이 작품은 피아노 같은 악기를 운반하는 나무판 위에 수묵화로 그린 그림이라고 해요. 너무나도 웅장하고 광대한 작품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 권성권


그리고 그 전시관 바깥 야외에는 체험부스와 판매부스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었습니다. 머그컵에 수묵화를 그리거나 컵받침 꾸미기 등 '놀이로 즐기는 수묵화 체험' 공간도 있고, 수묵 작가가 직접 그린 수묵화 드로잉 등을 판매하는 '수묵 아트마켓' 공간도 마련돼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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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묵향 목포 문화예술회관 전시관 1층 입구에 세워져 있는 'VR묵향' 체험 부스입니다. 물론 안쪽에도 한 군데 더 설치돼 있습니다. VR을 끼고 한 번 살펴봤는데, 360도 전체가 영상의 입체미와 실체감을 더해 주고 있었습니다. ⓒ 권성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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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묵 야외 놀이터 목포문화예술회관 전시관 바깥의 야외 '수묵놀이터'입니다. 누구라도 직접 붓으로 그림도 그릴 수 있는 곳이죠. 저 뒷편으로는 ‘수묵 아트마켓’ 공간도 마련돼 있습니다. 아이들이 정말로 신나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 권성권


참고로 관람객들의 편의시설을 위해, 목포 일원의 전시 프로그램 공간을 투어하는 셔틀버스 도 운영하고 있다고 하죠. 이른바 목포역에서 출발하여 유달산 '노적봉예술공원'을 경유, 목포문화예술회관에 다다르는 셔틀버스인데, 20분 배차 간격으로 2대를 순환 운행한다고 합니다. 이번 행사는 11월12일까지 계속된다고 하니, 주말에 목포로 내려오시면 유익한 시간을 삼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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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문화예술회관의 전시작품 〈2017년 전남국제 수묵 프레비엔날레〉의 '목포 문화예술회관' 1-4층에 전시된 작품들을 동영상으로 촬영한 것입니다. 약간의 음악과 자막 정도만 넣었습니다. 물론 동영상보다 실제로 와서 가까이 살펴보면 그 깊이와 내용을 더욱더 실감나게 감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 권성권


위의 동영상은 현재 문화예술회관에 전시된 작품들을 영상으로 촬영한 것입니다. 물론 영상으로 보는 것보다 직접 오셔서 한지와 박달나무종이와 또한 천에 그린 여러 수묵화 작품들을 감상한다면, 정말로 색다른 깊이와 느낌을 맛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물론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부스도 함께 이용하면 더욱더 좋을 것입니다.
#VR 묵향 #수묵화 드로잉 #수묵 아트마켓 #전남국제 수묵화 비엔날레 #2017년 전남국제 수묵 프레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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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확한 기억력보다 흐릿한 잉크가 오래 남는 법이죠. 일상에 살아가는 이야기를 남기려고 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에요.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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