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홍준표, 그 양반 오면 녹취록 팩트 밝힐 것"

국정감사 마치고 귀국, 공항에서 '홍준표 강경 발언' 입장 묻자...

등록 2017.10.26 21:39수정 2017.10.27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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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서청원 의원이 26일 해외 국정감사 일정을 마치고 일본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 연합뉴스


서청원 의원(자유한국당)이 성완종 리스트 사건과 관련된 이른바 '홍준표 녹취록'의 객관적인 근거를 공개할 뜻을 내비쳤다.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를 마치고 귀국한 서 의원은 26일 인천공항에서 만난 기자들이 녹취록 공개와 관련한 입장을 묻자 "그 양반(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이 내일모레 온다니까, 오면 어차피 내가 한 번 정확한 입장을, 팩트를 말할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서 의원은 또 '홍준표 대표가 미국으로 가기 전 한 강경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자 "홍 대표가 미국에 가서 지금 한창 일하고 있는데, 국내 문제를 갖고 이러쿵저러쿵 얘기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고 하면서도 "그동안 있었던 일을 말씀드릴 기회를 갖겠다"는 말로 사실상 홍 대표를 압박했다.

지난 22일 서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고 성완종 의원 관련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 과정에서 홍 대표가 나에게 협조를 요청한 일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대법원 최종심을 기다리는 사람은 야당 대표로서 결격 사유"라며 홍 대표의 사퇴를 요구한 바 있다.

그러자 홍 대표는 '전술핵 재배치' 관련 활동을 위해 미국으로 떠나기 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협박만 하지 말고 녹취록이 있다면 공개해서 내가 회유를 했는지 아니면 거짓 증언하지 말라고 요구했는지 판단을 한 번 받아보자"면서 "후안무치한 반발"이라고 반박했었다.

두 사람 간 공방의 중심에는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회장이 있다.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1심에서 유죄가 선고된 홍 대표가 당시 돈을 전달한 당사자로 지목된 윤 부회장으로 하여금 2심에서 진술을 번복하도록 부탁했다는 것이 서 의원 측 주장이다. 반면 홍 대표는 당시 서 의원에게 "왜 나를 물고 들어가느냐. 자제시켜라'는 요청을 했을 뿐, 그 이후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서 의원과 만나거나 통화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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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맞서 '전술핵을 재배치하자'는 한국 내 여론을 전달하기 위해 23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로 인해 '홍준표 녹취록' 존재 여부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고조되는 상황이다. 23일 이용주 의원(국민의당)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서울고등검찰청 등을 대상으로 치러진 국정감사에서 "서 의원을 조사해 무슨 이야기가 오갔는지 녹취록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하는데 노력하고 있느냐"며 "우리 당은 객관적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노회찬 의원(정의당)은 25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9월 초 서 의원이 홍 대표를 만나 그런 녹취록이 존재하고 있다고 했고, 그러면서 두 사람이 굉장히 격하게 충돌했다는 얘기가 있었다"고 말해 앞서 이용주 의원 발언의 신빙성에 무게를 싣기도 했다.

서 의원에 이어 최경환 의원(자유한국당) 역시 27일 귀국하고, 그다음 날(28일) 홍 대표가 돌아올 예정이어서 자유한국당 내 긴장은 이번 주말을 전후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실상 국정감사 보이콧으로 인한 바깥 싸움보다는 집안 전투가 훨씬 치열해질 모양새다.
#서청원 #홍준표 #성완종 #윤승모 #경남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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