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얼굴에 소금 뿌리며 "트럼프 반대, 전쟁 반대"

[현장] 국회 앞 도로 두고 트럼프 대통령 연설 찬·반 집회...일부 시위대 충돌도

등록 2017.11.08 14:36수정 2017.11.0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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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국회 연설 규탄 국빈 방한중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회 연설을 하는 8일 오전 여의도 국회앞에서 NO트럼프공동행동 소속 단체 회원들이 트럼프 규탄 시위를 벌이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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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스라인 넘어가는 트럼프 인형 국빈 방한중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회 연설을 하는 8일 오전 여의도 국회앞에서 NO트럼프공동행동 소속 단체 회원들이 트럼프 규탄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집회 참가자들이 대형 트럼프 인형을 폴리스라인 너머로 던지고 있다. ⓒ 권우성


"친애하는 정 국회의장님과 의원 여러분..."

8일 오전 11시 25분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회 본회의장 연설이 시작됐을 무렵, 국회 밖 국회의사당역 2번 출구 앞.

"NO TRUMP NO WAR(트럼프 반대 전쟁 반대)!"
"무기장사꾼 트럼프는 물러가라!"
"인종차별주의자 트럼프 연설 반대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 도착 시간이 임박하자 "NO 트럼프"를 외치는 시민들은 경찰 펜스 앞으로 더 바짝 다가왔다. 삼보일배가 가로막힌 사드 반대 시위자들은 제자리에서 국회를 향해 연신 코를 박고 절을 했다. 연설이 진행되는 국회 본청으로부터 500m 넘게 떨어진 곳이었지만 이들은 "저기까지 들리도록 더 크게!"라며 서로를 독려했다.

"전쟁위협, 무기강매, 강도적 통상압력, 트럼프는 돌아가라!"

'NO트럼프 공동행동(아래 공동행동)'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트럼프 국회 연설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 방문에 항의했다. 당초 기자회견은 국회 정문 앞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국회 앞에 배치된 경찰과 저지 펜스로 국회의사당역 2번 출구 앞으로 밀려나 진행됐다. 이날 국회 주변에는 경찰 8000명이 동원됐다.

공동행동 측은 "한국에서 평화를 사랑하는 진보민중단체와 정당 등은 세계에서 가장 험악한 입, 트럼프가 국회에서 연설하게 된 것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라며 "트럼프의 위험한 말들이 국회에서 재생 반복되는 것에 우리는 강력한 분노를 표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는 무기를 휘두르며 오는 자를 어찌 따뜻하게 맞이할 수 있단 말인가"라며 "군사 옵션을 논의하는 게 자신들의 책임이라고 말하는 자들을 국빈으로 예우하고 동아시아의 긴장고조를 더욱 재촉할 북한에 대한 군사적 제재에 의기투합한 것도 모자라 국회 연설을 허용하는 것은 그야말로 평화를 원하는 국민들에게 수치이자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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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질 당하는 트럼프 모형 방한중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회 연설이 예정된 8일 오전 여의도 국회앞에서 NO트럼프공동행동 소속 단체 회원들이 '전쟁위기 고조'시키는 트럼프 국회 연설을 반대하며 트럼프 모형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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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국회연설 규탄 국빈 방한중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회 연설을 하는 8일 오전 여의도 국회앞에서 NO트럼프공동행동 소속 단체 회원들이 트럼프 규탄 시위를 벌이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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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성조기와 박근혜 깃발 국빈 방한중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회 연설을 하는 8일 오전 여의도 국회앞에서 NO트럼프공동행동 소속 단체 회원들이 트럼프 규탄 시위를 벌였다. 일부 참가자들이 성조기와 함께 박근혜 석방을 요구하는 대한애국당 회원들이 들고왔던 깃발을 함께 태우고 있다. ⓒ 권우성


지난 7일 있은 한미정상회담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김광일 공동행동 집회팀장은 "어제 청와대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와 트럼프를 포옹시키는 만행을 벌였다"라며 "촛불의 상징인 광화문광장을 차벽으로 막고 이미지를 위해 포옹을 연출하는 문재인 정부는 더 이상 촛불 정부가 아니다"라고 반발했다.

시위에 참가한 백설기(27)씨는 "트럼프가 지금까지 해온 인종차별, 여성 무시, 전쟁을 부추기는 발언들이 있지 않나. 도대체 왜 국빈 대접까지 해가며 국회에서 연설을 하게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라며 "24년만의 연설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 트럼프의 국회 연설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시위에 참석한 시민들은 "한반도에 전쟁이 아닌 진정한 평화를!", "트럼프 국회연설 NO!", "여성혐오자! 인종차별주의자! 트럼프 반대!" 등의 피켓을 들고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연설이 끝날 때까지 2시간여 넘게 시위를 이어갔다. 이들은 시위 깃발을 불태우거나 트럼프 대통령 얼굴이 새겨진 대형 현수막에 소금을 뿌리고 단체로 현수막을 찢는 퍼포먼스 등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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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국회 연설 환영 나선 보수단체 국빈 방한중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회 연설을 하는 8일 오전 여의도 국회앞에서 재향군인회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환영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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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국회연설 '박근혜 청와대 복귀' 시위 국빈 방한중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회 연설을 하는 8일 오전 여의도 국회앞에서 대한애국당과 보수단체 회원들이 트럼프 환영 깃발에 "박근혜 대통령을 청와대로 복귀시켜라"를 구호를 적어 흔들고 있다. ⓒ 권우성


도로 건너편에선 군가 부르며 '트럼프 환영' 집회... 일부 시위대 충돌도

반면, 같은 시각 길 건너편 국회의사당역 5번 출구 앞에선 트럼프 대통령 국회 방문을 환영하는 재향군인회와 대한애국당 등의 집회가 열렸다.

"트럼프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우리를 구해주세요, 트럼프 대통령님!"

재향군인회 측은 "한미동맹 강화로 전쟁을 억지하여 한반도 평화를 유지해야 한다"라며 '트럼프 대통령 환영 집회'를 펼쳤다. 시위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 "WELCOME TRUMP!", "한국과 미국은 혈맹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공격하고 박근혜 대통령과 자유통일을 이루어라" 등 팻말을 들며 군가를 부르기도 했다.

양측 시위가 고조되기 시작한 10시 7분께에는 일부 트럼프 대통령 환영 집회 시위자들이 반대 시위가 벌어지던 2번 출구 쪽으로 건너오면서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흥분한 시위자들 일부가 상대방 피켓을 붙잡거나 서로 욕설을 하고 몸싸움을 벌이자 경찰이 투입돼 5분여 만에 사태는 진정됐다. 양측 시위대가 격리된 이후 2번 출구와 5번 출구 사이 도로에는 경찰 차벽이 추가로 설치되기도 했다.

공동행동 측은 이후 "오늘 행사가 첨예한 상황임을 알고 있으면서도 경찰은 이를 사전에 제지하지 않았고, 폭력사태를 방치, 유도했다"고 반발했고, 트럼프 환영 집회 시위자들은 "대한민국에서 태극기 들고 돌아다니지도 못하게 하나"라며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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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국회 연설 찬-반 충돌 국빈 방한중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회 연설이 예정된 8일 오전 여의도 국회앞에서 트럼프 규탄 집회에 참가한 시민단체 회원들과 대한애국당 등 보수단체 회원 간에 충돌이 발생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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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국회 연설 찬-반 충돌 국빈 방한중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회 연설이 예정된 8일 오전 여의도 국회앞에서 트럼프 규탄 집회에 참가한 시민단체 회원들과 대한애국당 등 보수단체 회원 간에 충돌이 발생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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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국회 연설 찬-반 충돌 국빈 방한중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회 연설이 예정된 8일 오전 여의도 국회앞에서 트럼프 규탄 집회에 참가한 시민단체 회원들과 대한애국당 등 보수단체 회원 간에 충돌이 발생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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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국회 연설 찬-반 충돌 국빈 방한중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회 연설이 예정된 8일 오전 여의도 국회앞에서 트럼프 규탄 집회에 참가한 시민단체 회원들과 대한애국당 등 보수단체 회원 간에 충돌이 발생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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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국회 연설 찬-반 충돌 국빈 방한중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회 연설이 예정된 8일 오전 여의도 국회앞에서 트럼프 규탄 집회에 참가한 시민단체 회원들과 대한애국당 등 보수단체 회원 간에 충돌이 발생했다. ⓒ 권우성


#트럼프 #사드 #국회 #연설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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