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일주일 연기... 수험생도 학원도 '멘붕'

"수능일 맞춰 컨디션 조절했는데...." 입시학원은 커리큘럼 조정하고 긴급 문자 보내기도

등록 2017.11.16 11:04수정 2017.11.1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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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오후 2시 29분경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북쪽 6Km 지역에서 강도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16일 오전 9시 2분 42초 경에도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8km 지역에서 규모 3.6의 지진이 일어나는 등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포항 지역은 건물 외벽에 금이 가고 부상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이에 김상곤 교육부장관은 15일 밤 긴급브리핑을 열고 "수험생의 안전과 시험 시행의 형평성 및 공정성을 종합 고려해 수능 시험을 일주일 연기한 11월 23일에 치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수능 당사자인 수험생들은 지진으로 인한 수능 시험 연기에 '집단 멘붕(멘탈붕괴)' 상태에 빠졌다.

수험생 김아무개씨(20세)는 "16일로 예정됐던 수능을 위해 컨디션 조절을 해왔는데, 급격히 떨어진 기온과 갑작스러운 수능 연기로 인해 큰 타격을 입을 것 같아 불안하다"고 밝혔다.

또다른 수험생 정아무개씨(19세)는 "행정안전부와 경찰청의 협조가 있더라도 걱정된다. 시험지가 유출돼 수능이 엉망이 되면 어떻게 하느냐"며 혼란스러운 심정을 토로했다.

수능이 미뤄지면서 18일, 19일 등으로 잡혀있던 대학별 고사 일정도 영향을 받게될 전망이다. 논술고사 등의 일정이 뒤바뀔 수 있어, 이에 맞춰 시험을 준비하던 수험생들의 우려도 터져나온다.

수험생뿐 아니라 학원가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수험생들이 시험을 앞두고 '감'을 잃을까 걱정하는 것. 이를 방지하기 위해 학원들은 커리큘럼을 긴급 조정하고, 대응 문자를 발송했다.


강북청솔학원 측은 "학원도 (학생들과) 동일한 시각에 (지진 속보) 뉴스를 접했다. 본사 차원에서 향후 일정이 논의,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우선 16일은 15일처럼 학생들이 자습을 할 수 있도록 강의실을 개방할 것이다. 본사 차원에서 새로이 결정되는 사항이 발생하는대로 안내하겠다"는 내용의 문자를 학원생들에게 발송했다.

한편, 15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은 지난 9월 발생한 규모 5.8의 경주 지진에 이어 역대 2번째로 강력한 지진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경주지진의 원인이었던 양산단층의 가지인, 장산단층의 활동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포항지진 #수능 연기 #수험생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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