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화 찬성' 했던 울산시교육청이 혁신학교 운영을, 왜?

내년부터 중학교 무상급식도...보수 김복만 교육감 '9년 징역형' 영향 커

등록 2017.11.21 14:40수정 2017.11.2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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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6일 김기현 울산시장과 울산 5개 군·구청장, 울산교육감 권한대행인 류혜숙 부교육감이 2018년부터 울산시 전체 중학교에 무상급식을 실시한다는 협약을 체결했다. 울산시교육청은 내년부터 혁신학교도 운영할 예정이다 ⓒ 울산시


한때 무상급식 실시율 전국 최하위, 교과서 국정화 찬성 등 보수성향의 교육정책을 펼치며 시민사회와 마찰을 빚어오던 울산광역시교육청이 내년부터 전격적으로 전면 중학교 무상급식을 실시하기로 하는가 하면 울산형혁신학교를 운영하기로 해 주목받고 있다.

울산시교육청은 21일 "2018년부터 울산형혁신학교를 운영한다"면서 "서로 배우고 성장하는 행복한 학교를 비전으로 공교육 모델학교를 만들어간다는 취지 아래 울산형혁신학교의 명칭을 '서로나눔학교'로 명명한다"고 밝혔다.

울산교육청은 우선 2018년에는 혁신학교의 준비 단계인 서로나눔예비학교를 7개교 지정해 1년간 운영하고 2019학년도부터 매년 5개교씩 확대해 혁신 교육 문화를 확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울산시교육청, 내년부터 중학교 무상급식 시행 이어 혁신학교 운영도

앞서 울산시교육청은 지난 9월 26일 김기현 울산시장을 비롯해 울산 5개 군·구청장과 울산시청에서 모임을 갖고 "2018년부터 울산시 전체 중학교에 무상급식을 실시한다"는 협약을 전격 체결한 바 있다.

이처럼 울산시교육청이 근래 들어 급변하는 교육정책을 내 보이고 있는 것은 재선교육감을 지내면서 보수적 교육정책을 펴온 구속된 김복만 교육감의 거취와도 관련이 있다. (관련 기사 : '국정화 찬성' 울산 교육감 발언에 시민단체 반발)

김 교육감은 재임 기간 학교시설공사 업체선정 과정에서 뒷돈을 챙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 11월 3일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1부(이성호 부장판사)로부터 징역 9년, 벌금 2억8500만 원, 추징금 1억4250만 원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특히 함께 기소된 김복만 교육감의 아내는 그동안 울산교육계의 실세로 여겨져 왔고, 이날 같은 혐의로 징역 5년에 벌금 2억8500만 원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되면서 사실상 김복만 교육감이 울산교육계에서 퇴출되면서 울산교육청의 행보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김복만 교육감은 지난 5월 구속기소 돼 업무가 정지돼 재판을 받아왔고 이에 류혜숙 부교육감이 울산교육감 권한대행으로 울산교육의 수장 역할을 해내고 있다.

한편 울산시교육청은 지난 14일 (가칭) 서로나눔학교추진위원회 심의를 통해 울산형혁신학교 기본 계획을 의결하고 내년부터 울산형혁신학교를 운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9월 1일 자로 혁신 교육 운영 담당자를 배정하고, 혁신학교를 운영 중인 타시도 현장 방문과 연구자료 분석, 기본 계획 수립을 위한 학생, 교원, 학부모 대상 설문조사를 기본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교육청은 "울산형혁신학교 서로나눔학교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추구하는 인간상과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핵심역량을 기본 가치로 '서로 소통하는 학교문화' '서로 존중하는 생활공동체' '서로 같이 참여하는 수업' '서로 성장하는 교육과정'을 4대 운영 과제를 설정해 교실 혁명을 통한 공교육 혁신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를 위해 내년도 예산안에 3억 2000만 원을 편성하고 교실 수업개선을 위한 전문적 학습공동체 운영, 학생참여 중심 수업 및 학생성장중심 과정 평가, 학교혁신 역량 강화 연수, 학생자치 및 학부모 참여 활성화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고 덧붙였다.

울산시교육청은 "교육 주체들의 자율성과 자발성을 바탕으로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며, 존중하고 배려하는 관계 중심의 학교문화를 조성함으로써 학생과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 모두가 서로 배우고 성장하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울산시교육청은 오는 29일~30일 학부모와 교원을 대상으로 권역별 찾아가는 서로나눔학 기본 계획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울산시교육청 #혁신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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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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